‘협업공간’이라는 말이 많이 쓰이고 있는데, 일종의 도미토리 사무실이라고 보면 된다(이 말이 더 어렵나…).
‘협업공간’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모여서 뭔가 협업을 해야 하는 공간인가 하고 착각하기 쉽다. 좀 더 쉬운 말로 표현하면 ‘공동 사무실’이라고 할 수 있다. co-work space라고도 한다. 즉, 사무실을 공동으로 여러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카페처럼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가서 자리 잡고 앉아서 노트북 펴고 일 할 수 있는데, 카페와는 다르게 그런 일을 할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다. 그래서 여러모로 카페보다 분위기도 낫고, 프린터라든지 와이파이 속도라든지 제공하는 서비스 면에서도 더 낫다. 일하기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모여서 수다 떨거나 하는 사람들도 없고.
주로 인터넷으로 일을 할 수 있는 프리랜서나 스타트업 창업자 등이 이런 공간에서 일을 하는데, 서울에도 이런 협업공간들이 꽤 생겼다. 문제는 카페처럼 집 가까이에 있지 않다는 것. 고민을 좀 해보면, 협업공간 가는 시간과 차비를 아껴서 차라리 집 근처 카페에서 음료 두 잔 사 먹고 있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물론 동료들과 함께 일을 해야 한다면 협업공간이 훨씬 낫지만.
이런 협업공간들은 세계적으로도 많이 생기는 추세다. 이제 정말 조건만 맞으면 전 세계를 다니며 일을 할 수 있는 상황. 점점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미 열렸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디지털 노마드가 되기 위한 가장 큰 관문은, 어떻게 생계를 유지할 것이냐는 것. 정말 해결하기 힘든 문제다.
이런 협업공간들이 개발과 여행을 묶을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이 틀림없다. 가장 큰 문제인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만 해결하면 되는데, 가장 좋은 건 돈 되는 사업에 성공하거나 멋진 회사를 차리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라도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있지 않을까. 전 세계로 다니며 일을 한다거나. 이런 걸 고민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할 텐데…
원문: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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