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내용은 2015 매경 스마트테크쇼 모바일 창업코리아 컨퍼런스에서 한킴 알토스벤처스 대표가 발표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술되었습니다.
한킴 알토스벤처스 대표가 이야기하는 ‘리더십의 미래’
스타트업을 관찰한 것을 바탕으로 리더십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저희에 대해서 모르는 분들을 위해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알토스벤처스는 미국에서는 수많은 회사들에 투자를 했으며, 국내에서는 25개 회사에 투자를 한 회사입니다. 투자한 회사로는 쿠팡, 이음, 토스 등이 있습니다.
리더십에 대해서 설명드리기에 앞서, 저는 미국에서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그곳에서 강한 리더십 트레이닝을 받았는데, 이것이 스타트업과 일하면서 배운 리더십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관학교에서 배운 좋은 리더십과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모든 일에 대해서 성공과 실패의 책임은 리더가 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것의 가장 큰 원인이 무엇인가를 살펴보고, 리더가 100% 책임을 져야 합니다. 회사에서는 대표가 얼마나 좋은 리더십을 발휘하냐 못하냐가 회사의 성공과 실패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리더십을 떠올릴 때 인기가 얼마나 많은가를 보는데, 좋은 리더는 착한 사람도, 악한 사람도, 인기 있는 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자신의 가장 근본적인 모습을 주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실패도 끊임없이 하면서 그것을 인정하고, 자신도 주위 사람도 실패를 하도록 도와주는 것. 군에서는 가장 위험한 순간에 가장 앞장서고 모든 사람이 안전한 지역에 간 다음에야 마지막으로 돌아가는 것이 이상적인 리더라고 하는데, 이는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좋은 리더십을 4가지로 정의합니다.
첫째, 좋은 꿈을 꾸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막연한 꿈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될 거야.”라고 할 때. 진짜인지 아닌지 파고들고 왜 더 좋게 안되는지에 대해서 파고들어서 더 좋은 방법을 찾아내는 사람이 많아야지만 좋은 회사가 만들어질 수 있고 좋은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3년 동안 테크 업계에서 이런 분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음악 앱을 만드는 회사가 있는데, “음악 앱이 왜 또 필요하냐?”라는 질문에 대해서, “지난 5년간의 데이터를 보면 멜론이나 벅스를 듣는 사람들이 600만 명에서 정체되어 숫자가 올라가지 않고 있는데, 왜 더 올리지 못하는가?”에 대해서 질문을 많이 하고,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들을 수 있겠느냐고 생각을 합니다.
계좌이체 관련 서비스의 경우 계좌이체를 하는데 왜 버튼을 10개나 눌러야 하는지, 이상한 코드를 반드시 눌러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굉장히 간편한 계좌이체 서비스를 만듭니다. 앞으로 더 편리한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것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둘째, 뭘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정해야 합니다.
꿈꾸는 것은 사실 쉽습니다. 사실 어려운 것은 하고 싶은 것 중에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아야 하는지를 정하는 것입니다. 저희는 작은 회사에 투자하기 때문에 이것이 더더욱 중요합니다. 리소스도 적고 시장에서 큰 회사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펀딩을 받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게 되면 욕심이 많아집니다. 하나씩 들으면 다 옳은 일이고 좋은 아이디어이지만, 한 회사에서 그 많은 것을 하는 것은 자살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리더라면 10가지 중에서 하지 않아야 할 9가지는 무엇이고 1가지 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판단해야 합니다.
요새 쿠팡에 관한 기사들이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쿠팡에 대해서도 1조를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추측기사가 많습니다. 저희가 볼 때 쿠팡의 장점은 여러 가지를 하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좋은 제품을 값싸고 빠르게 전달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는 것입니다. 내가 잘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실수를 허용하면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어떠한 일이든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리더들은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되고는 하는데, 저희가 보기에 가장 좋은 리더들은 조직 안에서 실수를 허용하면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어떤 액션이든 취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사람은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입니다. 이 분은 책상에 바퀴가 달려있습니다. 어느 부서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책상을 가지고 그 자리에 가서 소통하고 업무를 진행합니다. 그런 조직이 되면 구성원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넷째, 설득과 결단입니다.
좋은 팀을 구성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좋은 사람들을 늘 만나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면 온 힘을 다해 그 사람이 회사에 들어올 수 있도록 설득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구성원이 설득에 공을 들여서 들어온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일을 잘 하지 못한다면 어려운 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해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원문: 지식을 연주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