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즈에 올라온 Dacher Keltner와 Paul Ekman의 “The Science of ‘Inside Out’”이라는 글이다. 픽사의 새 영화 “인사이드 아웃” 개봉에 맞춰, 실제 이 영화에서 과학 자문을 맡은 이들이 쓴 글이다. 난 아직 “인사이드 아웃”을 보지 못했는데, 영화의 기대감을 좀 더 높여 보고자 전문을 번역했다.
5년 전, 작가이자 감독인 픽사의 Pete Docter는 한 영화의 아이디어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자 우리에게 연락을 해왔다. 그 영화는 감정이 사람의 머릿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묘사하고, 동시에 감정이 다른 이들과 함께하는 그 사람의 생활을 어떻게 구체화하는지 묘사한 영화였다. 그는 이 모든 것을 며칠 간 어려운 나날을 겪는 11살 소녀를 대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수십년 간 감정에 대해 연구해온 과학자로서, 우리는 그런 질문을 받는다는 게 즐거웠다. 결국 우리는 최근에 개봉한 그 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과학 자문을 맡기로 했다.
Docter씨를 비롯한 그의 팀과 우리의 대화는 일반적으로 영화의 핵심에 있는 질문과 관련된 과학에 대한 것이었다: 감정은 어떻게 의식의 흐름을 지배하는가? 감정은 우리의 과거 기억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가? 11살 소녀의 감정적인 삶은 어떤 모습인가? (연구들에 따르면 그 나이 즈음에 긍정적인 감정이 빈도수와 강도에 있어서 모두 가파르게 줄어든다고 한다.)
“인사이드 아웃”은 다섯 감정 — 캐릭터로 의인화된 버럭(Anger), 까칠(Disgust), 소심(Fear), 슬픔(Sadness), 기쁨(Joy) — 이 어떻게 미네소타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사 가는 11살 소녀, Riley의 감정적인 동요를 통제하는지에 대한 얘기이다. (우리 중 하나는 영화가 현재 과학계에서 연구되고 있는 모든 감정을 포함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Docter씨는 이야기가 기껏해야 다섯에서 여섯 정도의 캐릭터를 다룰 수 있다는 이유로 그 제안을 거절했다.)
Riley의 성격은 주로 기쁨에 의해 특징지어지고, 이는 우리가 과학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도 일치한다. 연구들에 따르면 우리의 정체성은 특정 감정에 의해 특징 지어지는데, 이는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인지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또한 우리가 스스로를 어떻게 나타내고,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하지만 영화의 진정한 스타는 슬픔이다. 왜냐하면 “인사이드 아웃”은 상실에 관한 영화고, 슬픔이라는 감정에 사람들이 인도될 때 얻게 되는 것에 대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Riley는 미네소타로 이사가면서 친구들과 집을 잃는다. 더욱 가슴 아프게도, 그녀는 유년기를 상실하는 10대 초반에 들어선다.
우리가 “인사이드 아웃”에서 슬픔을 묘사하기 위해 얼버무린 것들도 있다. 슬픔은 기쁨이 Riley의 마음 속에서 끌고 다녀야 하는 따분하고, 게으른 캐릭터로 보여진다. 하지만 실제 연구에 따르면, 슬픔은 정상보다 높은 생리적 흥분 상태와 관련이 있고, 상실에 반응하기 위해 몸을 활성화 시킨다. 그리고 영화에선 슬픔이 칠칠치 못하고, 머뭇거리는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한 사람의 슬픔은 다른 사람의 위안과 도움을 이끌어낸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제쳐놓고 보면, 영화에서 슬픔의 묘사는 감정의 과학에서 두 가지 중요한 통찰을 성공적으로 극화해낸다.
첫 번째로, 감정은 이성적인 생각을 (혼란시키기보다는) 체계화 한다. 전통적으로, 서구 사상의 역사 속에서, 감정은 이성의 적이고 협동적인 사회 관계를 파괴하는 것이라 널리 퍼져 있었다.
하지만 사실, 감정은 세상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과거의 기억, 심지어 옳고 그른 것에 대한 도덕적인 판단까지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가장 일반적으로는 현재 상황에 대해 효과적인 반응하게 해준다. 예를 들어, 연구들에 따르면, 우리가 화가 났을 때, 우리는 부당한 것에 예민하게 되고, 이는 부당함을 고치는 행동을 촉발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우리는 이것을 “인사이드 아웃”에서 볼 수 있다. 슬픔은 Riley가 경험하는 변화들에 대한 생각의 과정을 점점 통제해 나간다. 이는 슬픔이 Riley가 미네소타에 있을 때의 기억들에 푸른색 색조를 더해나갈 때 가장 분명하게 나타난다.
과학적인 연구들은 우리의 현재 감정이 우리가 과거로부터 무엇을 기억하는지를 결정하는 걸 알아냈다. 이것이 영화에서 나타나는 슬픔의 필수적인 기능이다: 슬픔은 Riley가 그녀가 경험하는 변화들을 인식하도록 인도하고, 그녀가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안내한다. 덕분에 Riley는 자신의 정체성의 새로운 면을 개발하는 단계로 나아간다.
두 번째로, 감정은 사회적인 삶을 (혼란시키기보다는) 체계화 한다. 예를 들어, 연구들에 따르면 감정은 부모 자식 사이의 애정이나, 형제 자매 사이의 갈등, 어린 연인 사이의 연애 감정, 라이벌과의 협상 같은 각기 다른 사회적 상호작용을 체계화시킨다.
또다른 연구들은 (정치적 정체성에 대한 자각보다는) 분노가 부당함을 바로잡고 이의를 제기하는 사회적 집합체를 움직이게 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한 우리 팀원의 연구는 당황을 표현하는 것이 우리가 사회적인 규범을 잠시나마 어느 정도 위반하는 행동을 했을 때, 다른 이로 하여금 용서를 촉발시킨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러한 통찰 또한 영화에서 극화되었다. 당신은 아마 슬픔이 움직이지 않는 수동적인 상태라고 생각하고 싶을 것이다 — 의도를 가진 행동을 하지 않는 상태로 말이다. 하지만 “인사이드 아웃”에서는 실제 생활과 마찬가지로, 슬픔이 상실에 대한 반응으로 사람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든다. 우리는 이를 Riley가 저녁 식사 시간에 분노가 폭발했을 때 위층으로 뛰어올라가는 장면에서 볼 수 있다. 그녀는 아빠가 무엇을 해야 할지 어쩔 줄 몰라 하게 냅둔 상태로 어두운 방 안에 홀로 있으려 한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으로 가면서, Riley를 부모님과 재결합하게 만드는 감정은 슬픔이다. Riley는 부모님과 재결합하며 서로를 만지고, 재결합의 큰 기쁨을 나타내는 “탄성(vocal bursts)” — 우리 중 하나가 실험실에서 연구하는 것이다 — 이라고 일컫는 감정적인 소리를 낸다.
“인사이드 아웃”은 슬픔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알려준다. 인사이드 아웃의 중요한 통찰은 이렇다: 슬픔을 포용하고, 풀어놓아라. 그리고 10대 초반의 아이들이 감정적으로 분투하는 것을 인내심을 가지고 관여해라. 슬픔은 (유년기에)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해주고, 가족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을 향해 나아가게 해 줄 것이다: 아이와 부모 모두가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을 향해서 말이다.
원문: 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