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출신의 벤처 캐피털리스트 Rob Moffat의 글이다.
CMO(최고 마케팅 경영자)는 어디나 회사에서 적임자를 찾기 어려운 직책이다. 글쓴이는 그 이유로 ‘너무 많은 기술의 필요성’을 지적한다. 그가 나열한 CMO의 필수 기술들은 SEO(검색엔진 마케팅), SEO(검색엔진 최적화), 그로스 해킹, 브랜드 관리, 소셜 관리, 글쓰기 실력, CRM(고객 관리), 오프라인 마케팅 능력 등등이다.
외부적 요인들도 CMO를 찾기 어렵게 한다. 우선 디지털 마케터는 비싸다. 게다가 홍보 수단은 몇 개월 단위로 바뀐다. 마지막으로 자기 PR을 잘하고, 업계 소문이 좋다고 꼭 일을 잘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저자는 몇 가지 해결책을 제시한다.
- 한 가지 전문 분야가 있고, 그 외의 분야를 두루 아는 T자형 인재를 고용하고 나머지는 적극 협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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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마케팅은 너무나도 빠르게 바뀌므로 경험보다 빠르게 배우는 사람을 고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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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경험을 우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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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방식을 비판하기는 쉽지만, 향상시키기는 어려우므로) 초기에는 컨설턴트를 활용해서 교육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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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투자해서 훌륭한 풀 타임 직원들을 마케팅팀에 넣을 것
마케팅은 끊임없이 바뀌는 분야다. 워렌 버핏은 “나는 껌 산업을 좋아한다. 인터넷 등의 기술로 바뀌지 않는 분야이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했다. 그 말대로라면 버핏이 가장 싫어하는 분야가 마케팅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기술을 통해 끊임없이 재정립되고 있는 산업이다.
이런 시국일수록 ‘바뀌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스킬셋 중 ‘오프라인 이벤트’가 그렇다. 네트워킹, 성실함 등 오프라인 이벤트의 기본 덕목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어느 정도 효과적일 것이다. 또한 ‘회사를 쉽게 바꾸지 않는 사람’이어야 한다. CMO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성장을 시키고 투자를 해야 하는데, 성장하는 순간 직장을 바꾸는 직원에 자원을 투자하기는 어렵다. 인재 유치를 위해서는 애매한 도덕론보다는 ‘회사의 비전과 잘 맞는 인물’을 찾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또한 시스템도 갖춰져야 한다. 회사에 사람이 오래 남으려면 회사도 사람을 쉽게 버리지 않고, 가능하면 외부 영입보다 내부 인물을 키워야 한다. 선례를 보고 실무자들은 회사를 나가기보다 회사 내에서의 성장을 추구하게 되고, 자연히 회사에서도 내부에 지원을 아끼지 않게 된다. 그렇게 선순환이 이루어진다. 메리어트 호텔의 인사 조직법이다.
물론 이마저도 하나의 케이스일 뿐이다. 어떤 상황에서 유효했던 방식이 다른 방식에서도 유효하리란 보장은 없다. 다른 기존 사업가들과 마찬가지로 메리어트 호텔도 에어비앤비 등의 신규 사업자에게 끊임없이 위협받고 있다. (실제로 Rob Moffat은 “결국 CMO는 외부에서 고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문제가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조직 문화는 생물과 같아서 외부의 모범적 답안을 그대로 이식할 수는 없다. 그래서 결국 다른 모든 중요한 선택들과 마찬가지로, 최종 선택은 개개인의 몫이다.
원문: 김은우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