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화된 것들은 무료에 가까워진다. 『롱테일 경제학』으로 유명한 크리스 앤더슨(Chris Andersen)이 한 말이다. 실제로 편지부터 음악까지 많은 것들이 무료에 가까워지거나 무료가 되었다. 뉴스도 예외는 아니다.
사람들이 뉴스에 관심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뉴스를 소비한다. 하지만 비용은 지불하고 있지 않다. 광고 등의 간접적인 소비는 포털 등의 플랫폼이 가져간다. 물론 미디어에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수익을 추구할 방법을 정리했다.
1. 개인화하라
과거에는 개인화가 불가능했다. TV, 신문 등의 과거 미디어를 떠올려보자. 모든 유저에게 다른 상품을 제공하는 것부터 무리였다. 유저가 일일이 콘텐츠를 취사선택하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인터넷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지금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등의 콘텐츠는 각각 개인마다 모두 다르다.
개인화에 가장 중요한 자본은 유저들의 행동 데이터다. 구글, 페이스북 등 많은 IT 기업들이 유저 데이터를 모으는 데 열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들 데이터로 유저 행동을 잘 예측할수록 개인화는 더 정교해질 것이다.
2. 패키지로 판매하라
개인화가 되려면 묶음 판매가 필요하다. 이때 핵심은 많은 곳의 수많은 정보를 유저 취향에 맞게끔 당장 구성해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과 ‘수많은’이 중요하다.
우선 ‘수많은’ 정보 부품이 있어야 한다. 과거에는 TV 프로그램, 신문 등 미디어 제작자들이 만든 묶음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 프로그램은 짧은 클립으로, 신문은 기사 단위로 쪼개져서 나온다. 그리고 그들이 자유롭게 알고리즘을 만들거나 에디터의 손을 거친 뒤 유저에게 적합한 새로운 묶음이 되어 판매된다. 즉 개인화 묶음 판매가 가능하려면 아주 많은 소스의 아주 많은 정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당장’ 제공 가능해야 한다. 인터넷 세계에서 유저들은 참을성이 없다. 당장 콘텐츠를 주어야 한다.
3. 고객과 소통하라
가장 미디어가 취약한 부분이다. 미디어 업계는 구매하지 않는 것을 불평하면서도 고객의 요구를 듣는 데는 무관심하다. 미국의 미디어 산업을 지탱 중인 ‘페이월(paywall)’이 좋은 예다. 이들은 고객을 구매 유도하는 것에만 신경 쓰고 유저가 어떤 좋은 경험을 받을지, 어떻게 구매 경험을 좋게 할지는 신경 쓰지 않았다. 실제로 유료 언론 서비스는 대개 모바일 게임보다 구매가 어렵다. 우선 유저들과 소통하여 유저가 구매를 하고 싶도록 편익을 유도해야 한다.
한발 더 나아가서 유저에게 “얼마를 지불하실 용의가 있으신가요?”라고 질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미국의 록 가수 어맨다 파머(Amanda Palmer)는 자신의 곡을 무료로 풀었다. 대신 크라우드 펀딩으로 2만 5,000명의 젊은 유저에게 120만 달러를 모금 받았다.
“팬들을 믿고 그들에게 지불 용의를 직접 물어보는 것이 오히려 더 효율적이다.”
그 말대로 유저들은 더욱 많이 돈을 지불했다.
미디어의 비즈니스 모델은 큰 고민이다. 디지털 시대에서는 모든 것이 무료화되기에 더욱 그렇다. 앤더슨은 모든 것을 무료로 풀지 말고 프리미엄(Freemium)으로 일부 고급 콘텐츠를 열성 팬들에게 파는 것이 해답이라고 말했다.
모든 이의 우려와는 달리 사회에서 미디어를 원하는 사람은 오히려 늘고 있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팔지, 판매 방식을 찾지 못한 것뿐이다.
원문: 김은우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