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정보 공개는 필요했을까?
A1. 그렇다. 초기에는 분명 필요한 일이었다.
“전세계에서 죽은 사람이 500명인데,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죽겠어”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더 이상 이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으려면, 정부는 요행에 기대기보다는 초기에 모든 정보를 공개해야 했다. 어느 지역에서 환자가 발생했는지, 그 환자가 어느 병원을 방문했고, 어느 병원에서 진단되지 못한 채 치료를 받았는지 등에 대해서 말이다. 그래야, 자연스레 국민들이 그곳에 가는 것 피하고, 그래야 확산을 막을 수 있다.
그런데 당국은 이 사실을 쉬쉬하며 숨겼다. “불안해 할 필요 없다”고 백말 떠들어야 소용없다. 불안은 말로 씻겨지는 것이 아니다. 국민들 스스로가 조심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계몽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처음엔 메르스는 전염력이 낮아 국민들은 걱정할 필요 없다고 하고, 주로 병원에서 발생하므로, 일반 국민은 걱정할 필요 없다고 또 방어하다가, 3차 감염이 생길 일은 없으니 시간이 지나면 진정될 것이라고 뻥을 치고, 우리나라는 감염자는 많아도 사망자가 없으니 사우디와 달리 사망율이 낮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하더니만, 이젠 지들 말로 3차 감염이 생겼는데, 지역사회 확산은 안 될 거라고 또 헛소리를 하고 있다.
병원 공개는 3차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필수적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 병원을 공개해 그 병원의 환자나 방문자를 신고하도록 하고, 스스로 주의하도록 해서 초기에 감염 확산을 막도록 할 필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소위 전문가들은 이를 계속 반대하다가 결국 6월 5일에서야 뒤늦게 병원을 공개했다.
이로 인해, 최초감염자 A 씨와 같은 병실을 쓴 40대 남자는 평택성모병원을 퇴원한 후 다시 대전의 2 군데 병원에 연달아 입원하면서 5명의 3차 감염자를 만들고, 이 중 한 명은 사망하는 사태가 벌어졌으며, 또 다른 환자 역시 서울S병원 응급실을 방문하였다가 우연히 응급실을 방문한 의사와 환자를 감염시켜 2 명의 3차 감염자를 더 만들게 되었다.
이들은 모두 자기와 같은 병실을 쓴 환자 중에 메르스 최초 발생자가 있음을 몰랐고, 자신이 메르스에 감염된 사실을 알지 못했다.
만일 정부가 공기 감염이나 높은 감염력의 가능성, 3차 감염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서둘러 병원을 공개했다면 이들 모두 스스로 자가격리를 하거나 검사를 조기에 받아 3차 감염의 가능성을 줄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Q2. 지금의 불안함의 근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2. 불확실성이 큰 질병 메르스, 그리고 이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정부.
불안은 불확실성에서 비롯한다. 예측되지 않는 다음 시간과 불명확한 정체가 불안을 만든다. 북한이 서울 불바다 발언을 쏟아내고, 장사포를 쏘아대고, 미사일 시험을 해도 그것으로 불안을 느끼는 국민은 별로 없다. 북괴가 그런 식으로 또 다시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설령 도발해도 60만 군대와 우방이 이를 섬멸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또 이런 도발이 먹히지 않는 이유는 뻥이라는 것이 이미 학습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메르스로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나아가 공포가 조성되고 괴담이 떠 도는 이유는 “모르기 때문”이다. 메르스 같은 전염병에 학습되어 있지도 않을뿐더러 오히려 신종플루에 대한 나쁜 기억만 가지고 있다.
정부는 신종플루의 낮은 사망률을 숫자로 이야기하지만, 정작 신종플루에 걸려 고열로 고통을 겪거나 가족 중 사망자가 있는 경우는 숫자로 설명할 수 없는 트라우마를 받아야 했다. 그 수가 얼마나 되는지 가늠도 안 된다.
게다가 메르스는 사망률이 높지만, 노인과 만성질환,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만 위험하다고 공표하는 건 아무런 위안이 되지 못한다. 이미 대한민국 노인이 500만명 이상, 4대 만성질환, 암질환을 가지고 있는 수까지 합하면 인구의 20%가 넘는다.
또 사망율이 어떻든, 정작 국민들이 걱정하는 건, 메르스에 걸려 죽으면 어떡하지라기 보다는 메르스에 걸려 격리되고 생업을 중지해야 하고 생계에 영향을 미치면 어떡하나를 더 크게 걱정할 수도 있다.
이걸 헤아리지 못하고 숫자와 퍼센테이지만 가지고 이야기하는 건 무책임에 가까운 일이다.
더욱이 메르스에 대한 모든 정보는 정부로 집중되어 있으나, 여전히 정부는 정보를 통제할 뿐, 국민에서 확실성을 심어주지 못하므로 불안해 하는 것이다. 불안을 회피하려는 건 인간의 본능이다. 잘 대처했건 아니건, 지금 국민들이 불안해 하는 건 사실이다. 불안을 회피하려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다.
게다가 이 같은 불안감은 메르스 확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이같은 불안으로 학부모들이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학교가 휴업을 하는 건 의학적으로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그럼, 이를 교육부, 나아가 교육청부터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황우여 부총리겸 교육부 장관은 ‘경계’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휴교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하고, 경기도 교육청은 교육청 차원에서 평택, 오산, 화성 등에 휴교령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행정부 내에서도 다른 입장을 내면서 휴교하는 것을 “옳지 않다.”, “반대한다.” 고 입장을 내는 건 지혜롭지 못하다.
불확실만으로도 충분히 괴로운데, 불신까지 더해지는 건 정말 곤란하다.
Q3. 박원순과 관련해 까이는 의사는 무슨 죄인가?
A3. 잘못이 없다.
그가 죽어라 까이는 이유는 가장 많은 3차 감염자를 만든 2차 감염자, 14번 환자에게 왜 메르스 여부를 묻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14번 환자는 평택성모병원에서 나온 후 평택 굿모닝 병원을 거쳐, 평택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 남부터미널로 이동, 이곳에서 119 구급대에 의해 서울삼성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이 시외버스에는 환자와 6명 (승객 5인, 기사 1인)이 있었고, 이중 승객 4인과 기사는 이후 격리조치 되었으나 나머지 승객 1인은 6월 8일 현재 아직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평택성모병원에서 나온 후(알려진 대로 방역당국의 강제 퇴원, 이송에 의한 것으로 보임) 평택 굿모닝 병원에 입원 전부터 고열, 호흡곤란 등 메르스 증세를 보였으며, 증세가 악화되자 담당 의사는 진료의뢰서를 써 주며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고 하니, 이미 증상이 악화된 상태 즉, 전염력이 있었던 상태로 봐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이 당시에는 14번 환자 자신이나 의료인 누구도 그가 메르스에 감염되었거나 메르스 감염자와 같은 병원에 있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러니 평택굿모닝 병원의사와 14번 환자를 비난할 수 없다. 남부터미널에 도착 후에는 119를 호출해 이를 타고 삼성병원으로 이송 후 응급실에 머물렀어야 한다.
현재 14번 환자는 40명이 넘는 감염자를 양산한 것으로 보이는데, 설명이 안 되는 것은, 최초 감염자의 경우, 평택성모병원의 입원실 구조 상, 환기가 되질 않아 VIRUS POOLING에 의한 공기 감염이라고 치고, 응급실로 이송되어 자유롭게 걷거나 움직이며 전염을 확산시킬 수 없었던 14번 환자는 도대체 어떻게 그 많은 감염자를 양산할 수 있었던 것일까? 서울삼성병원 응급실이 평택성모병원처럼 환기의 문제가 있었다고 보기도 어려운데 말이다.
서울아산병원 보안요원은 20대 건장한 청년으로, 메르스 감염 환자를 약 10분 가량 안내하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르스에 감염되었다. 이를 설명할 수 있는 건, 메르스는 생각보다 감염력이 강하며, 공기 감염의 가능성도 높고, 젊은이라고 전염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것뿐이다.
서울삼성병원에 다수를 감염시킨 메르스 환자는 통칭 14번 환자로 불리는데 그가 바로 35번이라 불리는 의사를 감염시킨 환자이며, 6월 9일 최소 6명 이상의 새로운 감염자를 확진하게 한 2차 감염자이다. 그는 최초 환자로부터 평택성모병원에서 전염되었고, 27일 서울삼성병원에 도착했는데, 같은 날 서울삼성병원장이 입장 발표를 하자, 일부 날짜 감각이 없는 분들이 왜 서울삼성병원 의사들은 14번 환자에게 평택성모병원에서 오지 않았느냐고 문진하지 않았느냐 따지고 있다.
그러나 27일에는 평택성모병원이라는 존재 자체를 아는 대한민국 의료진이 거의 없었을 뿐 아니라(당시는 병원이 공개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루머가 돌지도 않았음), 모두 그 이후에 확진된 것이므로 그 병원에서 30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하게 되었다는 걸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26일까지 그 병원에서 감염되었다고 발표된 사람은, 최초감염자, 그의 부인, 같은 병실 환자 1인, 그 환자의 보호자뿐이기 때문이다.
당시 어떻게 같은 병실 환자 보호자가 감염 되었는지가 관심의 촛점이었을 뿐 30명 넘는 수가 이미 최초 감염자로부터 감염되었을 것이라고는 아무도 추측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당국은 계속 공기감염 없다, 전염력은 낮다고 국민을 세뇌하고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무슨 수로, 14번 환자에게 당신 메르스 감염자이냐? 혹은 평택성모병원에서 왔느냐고 물어 볼 수 있었을까? 말이 되는 소리를 하자.
Q4. 박원순의 대응은 어찌 보나?
A4. 의미도, 진정성도 없다.
공개에 원칙이 없다. 박원순은 메르스 확진 병원, 확진 이전 환자가 들렀던 병의원을 모두 공개했다. 그런데, 애초 병의원을 공개해야 하는 목적 즉,
1) 국민들로 하여금 메르스 감염 가능 의료기관을 회피하게 하기 위한 것,
2) 특정 기간 동안 해당 병의원을 방문하거나, 그곳에 입원하여 혹시 메르스에 감염 되었을지도 모르는 국민들에게 신고하고 자가 격리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 때문에 공개하는 것이라면 정말 바보 짓을 하는 것이다.
왜냐면 공개한 다수 병의원에 관련한 감염자들의 경우 이미 잠복기가 끝났기 때문에 이 병의원을 공개한들 피할 것도 없고, 신고할 것도 없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최초 환자가 서울삼성병원에서 메르스 진단 받기 전에 들렸던 평택성모병원 이전의 다른 병의원들은 공개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하려면 진작에 했어야 한다.
박원순의 행보는 몇 가지 점에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고, 잘못됐다. 첫째, 서울삼성병원 의사와 박원순 시장 간의 진실 게임에서의 핵심은, “왜 그런 것에 대해 기자회견 전에 미리 나에게 먼저 물어 보지 않았느냐?”는 의사의 탄원이라고 할 수 있는데, 먼저 물어 볼 수 없었던 것은, 기자 회견 전에 미리 물어 보았다면, 결국 아무 것도 아닌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일 수 있다.
박원순 시장은 그 의사의 신상 정보를 알기 위해 노력했고, 복지부에도 문의했으나 알려주지 않아 알 수가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과연 그랬을까? 왜냐면, 그 의사는 이미 강남구 보건소에 자신이 메르스에 감염된 것 같다고 신고한 바 있다. 강남구 보건소는 강남구청-서울시의 직할 기관이다. 그 의사는 서울에서 발생한 메르스 주요 감염자라고 할 수 있으므로 보건소를 통해 서울시에 이에 대한 보고도 있었을 것이다.
박원순 시장이 알려고 든다면 굳이 복지부에 물어 볼 필요 없이 강남구 보건소를 통해 충분히 알수도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둘째, 박원순 시장이 만일 진정 시민이 걱정되어 야밤에 기자회견을 한 것이라면, 정부를 비난 하거나 비하하는 말을 해서는 안되며, 그래야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복지부를 비난하면서 복지부가 협조하지 않아, 재건축 총회 참석 인원 명단을 확보하지 못해 스스로 구했다고 했다.
재건축은 구청-서울시에 권한이 있으므로 당연히 구청-서울시가 요구하면 명단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재건축 조합과 아무 상관없는 복지부가 그걸 요구한다고 줄리가 만무이다. 이게 상식 아닌가? 그런데, 명단 구하기에 복지부를 끌고 들어가는 걸, 진정성 있다고 하긴 어려워 보인다.
셋째, 박원순 시장은 확진할 수 있는 권한을 달라고 공개 요구했다. 서울시에서 검사해서 양성인 경우, 검체를 질병관리본부로 보내 거기서 재검을 하면 될 일인데, 굳이 확진권을 달라는 건, 우스운 일이다. 확진하고 싶으면 감염 의심자들의 동의 아래 검체를 획득해 검사기관에서 검사하면 된다. 거기에 무슨 권한이 있으며, 또, 굳이 서울시에서 확진을 하겠다고 그 권리를 달라고 할 이유가 뭔가?
그런데, 만일 서울시가 감염 의심이 있다고 주장하는 1,565 명 중에 단 한 명의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 난리 부르스에 대해 시민들이 책임을 물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단 몇 명이라도 확진 환자가 나와 주었으면 하고 누군가는 바랄지도 모른다. 확진의 권리를 달라는 이야기는 “일단 내가 양성 혹은 음성이라고 하면, 넌 그냥 그런 줄 알아라!”는 이야기이다.
Q5. 정부의 방역에는 몇 점을 줘야 할까?
A5. 생각보다 좋지 않은 한국의 보건의료를 고려하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
이 질문에 “당연히 낙제점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지 모르겠지만, 속단하기 전에 가슴을 식히고, 냉정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어찌되었든, 메르스를 통해 우리나라 보건의료 수준이 세계최고가 아니라는 것이 명백히 드러났다는 주장이 많다. 외국 의료기관이 포기한 수술을 척척 해내는 한국 의료 수준도 공중보건에는 휘청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공의료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주장도 있고, 우리가 의료를 수출하겠다고 하는 사우디로부터 오히려 메르스 방역을 돕겠다는 말까지 들었으며, 민간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의료체계에 대한 위기의식도 생기게 되었다. 정부가 그렇게 늘리라고 강조한 다인 병실의 문제점도 노출되었고, 전염병을 놓고 중앙 정부와 지자체,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간의 부처 간 갈등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가슴 아프게도, 이것이 우리가 가진 보건의료 수준 그대로이며, 보건 시스템의 총체적 난국의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가만히 세워 놓고 보면, 멋진 신상 자동차 같지만, 시동을 켜고 달리면 이내 덜컹거리고 문짝이 떨어져 나가고, 푸드득 시동이 꺼지는 빛 좋은 개살구이거나, 사실은 누군가가 식은땀을 흘리며 거친 숨을 내쉬고, 피똥을 싸며 밀고 갔기에 움직였던, 엔진 없는 멍텅구리 자동차와 같은 것이다.
아무튼, 이런 허접한 시스템을 가지고 지금 수준에서 감염자가 더 확대되지 않는다면 꽤 괜찮은 점수를 줘도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대부분 동의하지 못하겠지만…
그런데, 점수를 매기려면, 기준이 있어야 한다. 도대체 뭘 근거로 점수를 매겨야 할까? 시계를 지난 5월 17일로 되돌려 보자. 중동에서 <신상 바이러스>를 수입해 온 A씨가 서울S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그는 이 병원에 도착 전 이미 몇 군데 병원을 더 거쳐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그 중 평택성모병원에 3일간 입원을 했다.
A 씨가 메르스에 감염된 것이 확인된 것은 5월 20일인데, 이 때 비로소 당국은 국내에 메르스가 상륙한 것을 알게 된다. 이후 보름이 지난 6월 5일 현재 A씨가 직접 감염시킨 것으로 확인된 환자 (즉, 2차 감염자)는 모두 32명으로 그가 평택성모병원으로 가기 전 거쳤던 의원 2개소의 의료진 2명과 그가 입원했던 평택성모병원의 환자와 의료진 30명을 포함한 숫자이다.
이 32명에 대한 감염은 A 씨가 확진 판결을 받기 전 이미 완료된 상태이므로, 이들에 대한 예방은 시간을 되돌리지 못하는 한 누구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20일 이후이다. 메르스 확진이 알려진 후, 비로소 보건당국은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최초 보건당국은 우리나라도 외국처럼 적은 수의 감염자만 발생하고 말 뿐이라고 과소평가했던 것으로 보인다. 메르스가 국민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첫 확진 후 1 주일이 지난 26일 이후라고 할 수 있다.
그 날, 최초감염자와 같은 병실에 있던 환자의 딸이 메르스 확진을 받게 되었는데, 그녀는 4번째 확진자이며, 역시 확진된 같은 병실 환자의 보호자로 면회를 왔다가 감염되었고, 학계의 주장과 달리, 비교적 젊은 40대의 여성이었기에 주목을 끌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그 다음 날 최초 감염자가 방문한 의원의 의사도 감염자로 확진되었지만, 정부는 계속해 “3차 감염은 없다”, “메르스 전염력은 낮다”, “지역 감염은 없다”는 등 마치 국민을 세뇌하듯 반복해 말했다.
메르스는 말 그대로 신종 바이러스이며, 전세계 수십개국에서 발생한 바 있다고 하지만, 그 오리진은 사우디아라비아이며, 사우디의 경험이 인류가 갖는 메르스에 대한 경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작 1천명 조금 더 넘는 감염 확인자와 400여명의 희생자가 전부이며, 불과 2년 전에 발견된 것이다.
그러니 이 신상 바이러스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있을 리 없으며, 오로지 같은 유형의 코로나 바이러스나 사스에 대한 경험과 일반적인 세균학에 대한 지식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사우디는 매우 특수한 풍토와 여러 모로 제한된 국가라고 할 수 있으며, 사스가 대유행한 중국도 크게 다르지 않고, 국내 감염학자 중에 메르스를 직접 경험한 이가 과연 있기나 할까 의심되는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단정적으로 <감염력은 낮으며, 사망률은 높고, 3차 감염은 절대 없으며, 공기 감염도 안 되고, 지역감염의 예가 없다>고 스스로 선을 긋고, 이 기준으로 격리 조치를 취하고 방역활동을 함으로 문제를 야기했다고 할 수 있다.
Q6. 어쩌다 여기까지 와버린 걸까?
A6. 방역대책에 스토리가 없기 때문이다.
메르스가 우리나라에서 발병된 것을 안지 3 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혼란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중앙 정부에만 ‘중앙 메르스관리대책본부’와 ‘범(汎)정부 메르스대책지원본부’, 그리고 중앙대책본부 산하 ‘민관(民官) 종합대응TF’ 등 공식 기구만 3개이고, 대응 책임자도 질병관리본부장에서 장관으로, 다시 총리대행으로 계속 바뀌었다.
이젠 민간에게 전권을 위임하고 심지어 병원 폐쇄권까지 주겠다고 한다. 또, 여야 등 정치권은 물론, 각 시도 지자체까지 나서고 있어, 국민들은 누구 말을 들어야 할지 헷갈리고 있는 형편이다. 게다가 정부 입장과 말도 계속 바뀌고, 실전을 맡은 의료계와 정부가 계속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발병 병원을 공개해서는 안 된다고 하다가 다시 공개하기로 방침이 바뀌고, 의원이나 소규모 민간 병원에는 메르스 환자를 감당할 능력이 없다는 주장이 있는 한편, 메르스 의심 환자 진료를 거부하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정부 발표도 나와 불만을 샀다.
의료 일선에서는 자신이 메르스에 감염된 것 같아 발을 동동 굴리지만, 보건소로 연락해야 할지, 병원으로 가야하는 건지 갈피를 못 잡는 환자부터 아무 병원에나 가면 메르스 검사를 할 수 있는 걸로 아는 국민들까지, 혼란과 혼동이 극에 달하고 있다.
메르스 의심 환자가 병원에 방문해 거점병원으로 이송할 필요가 있을 때, 119 구급대는 후송을 거부하고, 사설 이송업체는 어떻게 방역해 이송하고 어디로 후송해야 하는지 몰라 갈팡질팡이다. 한 쪽에서는 독감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 걱정할 것 없다고 하지만, 병원에서는 방역복을 뒤집어 쓴 체 환자를 맞고 있다. 또, 기저 질환이 없다면 크게 걱정할 것도 없다고 하면서, 단지 메르스 환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이유로 수 천명이나 강제 격리하는 이유를 국민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이뿐이 아니다.
처음엔, 감염력이 떨어진다, 3차 감염은 없다, 지역 감염은 없다는 등의 주장을 쏟아냈지만, 단 세명의 환자가 100명 가까운 환자를 만들어내고, 2차 감염자의 두배에 달하는 3차 감염자가 생기면서 이런 주장은 무색해졌다. 정부 발표를 믿고 따르는 게 안심이 되지 않는다. 또, 공기 감염은 없다면서, 여전히 어떻게 단 두 명의 환자가 80명 가까운 환자를 만들었는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왜 이런 혼란, 혼동, 우왕좌왕이 반복되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메르스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마치 다 알고 있는 척, 부정확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남의 나라에서 남이 경험한 걸 막연히 알고 있으면서, 마치 자기가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자신있게 얘기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결정적 이유는 ‘스토리’가 없기 때문이다. 전염병 방역은 비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며, 소규모 집단이 아닌 전국민을 상대로 하는 것이므로, 낮은 눈높이에서 간결하고 정확하게 메시지가 전달될 필요가 있다.따라서, 방역의 지침을 전하든, 국민의 협조를 구하든, 과도한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선전을 하든 전략과 스토리가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없다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 전략과 스토리에는 필수적 세 가지 요소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바로 진실성, 개연성 그리고 시의성(時宜性)이 그것이다.
진실성은 있는 그대로의 팩트를 전달하는 것이다. 시간을 돌려 처음 메르스에 대한 정부 입장이 나왔을 떄로 돌아가 보자. 당시 당국은 메르스는 사망율이 40%에 달하는 치명적인 병이며, 대신 감염력은 낮아 한 사람의 환자가 0.6~0.8 명 가량을 전염시키므로, 전염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발표했다. 또, 공기 감염은 없으며, 3차 감염도 없고, 설령 3차 감염이 되더라도 적은 수의 바이러스만 감염되므로 2차 감염에 비해 월등히 증상이 약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결과론적으로 이런 주장은 모두 틀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기에 이런 주장을 자신있게 했던, 혹은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것이 지금까지 알려진 메르스에 대한 일반적 사실이었기 때문인데, 메르스에 대한 이런 병태생리는 모두 외국의 사례, 즉 사우디아라비아라는 특수한 환경을 갖는 국가에서 경험하여 만들어진 의학적 결론이라는 점을 빼놓았기 때문이다.
즉, 외국의 사례를 그대로 인용해 메르스의 행태가 그것이 전부인양 발표하는 오류를 범한 것이다.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면, ‘외국의 사례는 이러한데, 그것이 우리나라에서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발표했어야 한다. 게다가 메르스에 대해 인류가 가진 경험은 겨우 2,3 년에 그치므로 사우디의 사례를 그대로 인용해 그것이 전부인양 말해서는 안 되었다.
물론, 이런 애매한 태도는 국민들에게 확신을 심어주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지만. 불신을 확대하는 것 보다는 나은 방법이다.
또 방역 전략이나 메르스에 대한 전달은 일관적이어야 하며, 누가 들어도 고개가 끄덕일 수 있을 정도로 납득될 수 있어야 한다.
이를테면,
“메르스는 주로 하기도의 폐포 등에 존재하며, 이곳의 염증을 유발하므로, 상기도염을 주로 일으키는 사스나 신종플루에 비해 바이러스 배출이 어려워 감염력이 낮다. 또, 이런 특징 때문에 공기 감염의 가능성이 낮으며, 따라서 병원과 같은 특수 환경이 아닌 지역감염의 가능성도 낮다. 또 감염되더라도 증상을 일으키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바이러스 증식이 동반되어야 하는데, 이는 증상이 없을 경우 감염력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일상 생활에서는 메르스 감염을 우려할 필요 없으며, 학교 휴업을 할 필요도 없다.”
고 하면 누구라도 쉽게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개연성이다.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며, 그렇다고 그렇게 순진하지도 않아서,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를 쏟아내며 안심하라거나, 따르라고 한들 본능적으로 이를 거부하고 불신하기에 이른다. 따라서 개연성은 매우 중요하다. 하물며, 정부 스스로도 납득하지 못하고 설명하지 못하는 것을 국민들에게 말하고 이를 무작정 따르라고 한다면 누가 이를 따르겠는가?
전염병 방역은 국방처럼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이다. 아무리 사망률이 낮다고 해도 전염력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국가 경제가 침체되고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부담해야 하며, 대외신인도의 문제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방역은 철저해야 하지만, 동시에 불필요한 공포감이나 불안이 또 다른 전염병처럼 떠 도는 것도 차단할 필요가 있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국민을 계속해 안심시키고 싶겠지만, 이 역시 때가 있는 법이다. 왜냐면 전염병 초기 단계에서의 어느 정도 불안감은 전염병 유행에 대한 인식을 빠르게 각인시키고 국민 각자의 경계 태세를 강화시키고, 전염을 차단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불안이 막연하게 지속되는 것은 국민들에게 정신적 트라우마를 주고, 경기를 위축시키며, 불필요한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므로 지양하는 것이 맞다. 따라서 언제 경계심을 더 주고, 언제 불안을 해소시킬 것인가에 대한 적절한 시기 판단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스토리의 시의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세 가지 주요 요소를 기준으로 초기 방역 스토리의 맥락을 짠다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국내에 메르스 감염자가 입국하여 메르스가 감염이 확인되었다. 메르스는 주로 중동에서 발생된 바 있는데, 지난 2013년 처음 발견된 신종 바이러스 질환으로 이 바이러스의 질환 행태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히 알려진 바는 없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한 약 1천여 건의 치험 결과를 볼 때, 사스나 신종플루와 비교하여 비교적 사망율은 높았으며, 전염력은 낮은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결론은 우리나라와 기후나 인구 밀도 등 제반 여건에서 여러 모로 차이가 많으므로 그것이 국내에 그대로 적용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따라서, 최초 감염자가 확진 전 이동 경로에 따라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들에게 전염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요망된다. 만일 최초 감염자로부터 전염되었을 경우, 또 다른 감염자를 낳을 수 있으므로 정부의 안내에 따라 각자 개인 위생에 주의하시기 바라며, 국민 여러분들의 적극적 협조를 바란다.
다음의 시기에 다음 각 병원에 입원했던 환자, 방문객들은 안내에 따라 정보를 제공하여 주길 바라며, 정부는 메르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
Q6. 무엇이 사태를 이모양 이꼴로 만든 핵심일까?
A6. 전체 보건 체계를 완전히 되짚어야 할 때다
현재까지 메르스에 대한 과소평가가 보건복지부나 질병관리본부의 공무원들의 머리 속에서, 혹은 그들이 축적해 놓은 자료에서 나온 것일까?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소위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했을 것이고, 그 전문가들이란 자들이 위원회를 구성해 “토의를 한 후” 그 같은 결론을 내렸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전염병 방역에 서로 ‘내 말이 맞다, 니 주장은 틀렸다.’고 논쟁하여 기준을 정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의료 전문가가 아닌 공무원들, 특히 감염학에 대해 깊은 이해가 없는 공무원들은 그 전문가 집단의 가르침(?)대로 발표하고 격리 범위를 정하고 방역 조치를 취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추론이 사실이라면, 그 전문가 집단의 자기 오만이 일을 그르친 첫 번째 요인이고, 그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움직인 오판이 두 번째 문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전문가적 의견을 제시하는 것에 그쳐야 하며, 이를 감안해 정책적 결정을 하는 건 공무원의 몫이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도, 누가 전문가고 누가 공무원인지 헷갈리는 기자 회견을 방송으로 듣곤 한다.
전염병 예방의 첫 번째 원칙은 철저한 격리이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대처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조건을 붙이고, “그 조건이 맞는다면~”이라고 가정을 세웠다가 그 조건이 비틀어질 경우, 어김없이 방역에 구멍이 뚫리는 법이기 때문이다.
비특정 다수의 집단을 대상을 할 때, “절대 그럴 리가 없다”는 기대만큼 허무한 것이 없다는 건, 마이클 크라이튼 쓴 소설 <쥬라기 공원>에서 배우지 않았는가?
의사의 대부분은 임상가인데, 임상의는 통상 1대 1로 상대하지만, 공중 보건은 전혀 다른 개념이며, 경험 많은 임상의일수록 자신의 지식과 경험에 의지하고 확신을 갖지만, 공중 보건은 경험보다는 원칙과 포괄적 위험성에 더 무게를 실어야 하는 법이다.
게다가 어느 임상의도 ‘어렵다, 할 수 없다’는 말을 쉽게 하지 않는다. 자부심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걱정마라, 이렇게 하면 된다. 내 말만 믿고 따르라’가 흔히 하는 말이며, 이건 가르치는 위치에 있을수록 더 그렇다고 할 수 있는데, 복잡다단한 변수를 갖는 공중보건을 이런 자신감으로 대처할 수는 없다.
사실 메르스 별 거 아니다. 좀 심한 독감 같을 수도 있고, 개인 위생만 준수하면 피할 수 있으며, 건강한 사람은 큰 위험이 없다. 게다가 폐렴으로 해마다 1만명 이상 사망하고, 결핵은 2,3천명이 죽는 걸 생각하면 이걸로 쓸데없이 불안해 할 필요 없다….
고 나는 이야기해도 된다. 왜냐면 나는 그냥 보잘 것 없는 동네 의사니까. 내 말에 크게 귀 기울일 사람 없을 테니까. 그러나 국가와 국민 건강 전체를 생각하고 Mass game을 해야 하는 사람은 결코 이런 식으로 말하면 안 된다.
사실을 말해야 한다. “우리도 잘 모른다. 그러나 알려진 외국의 사례는 이렇다. 이 사례가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지 모른다.”
모른다고 해서, 국가 체면이 깎이거나 국민이 더 불안해 하지 않는다. 실컷 따라 오래 놓고, “이 산 아닌가 봐” 할 때 불안해 한다.
그래서 사우디의 경험과 그들의 통계를 믿지 말라, 그 어떤 상황도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했건만, 아니나 다를까, 한 명의 감염자가 한 장소에서 30명에 이르는 피감염자를 만들고, 8명 가까이 3차 감염자로 간주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다.
또 애초 정부가 주장한 바와 달리, 공기 감염의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이고 (앞으로 역학조사를 더 해봐야겠지만, 30명이 한꺼번에 감염된 것은 그럴 가능성이 커 보인다.), (사실은 아니지만) 세계 최초라는 3차 감염자의 존재도 있으며, 만성질환이나 노인이 아니라면 괜찮다고 했지만 50대 여성의 사망도 있었고, 3차 감염은 증상이 경증이라고 했지만, 3차 감염 사망자도 발생했다.
이 이야기를 계속 반복하는 건, 누굴 비난하거나 음해하자거나 비꼬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이상 특정 조건을 가정하지 말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아쉬운 대목은 병원 공개에 대한 것이다. 이는 Q1과 Q2를 참조하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자. 우리 정부의 메르스 방역에 점수를 매길 기준을 삼자면 그건 3차 감염자의 수라고 할 수 있다.
긍정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에는 메르스 바이러스를 보균하거나 매개할 낙타도 없고, 이제 국민들 모두 메르스에 대해 충분히 위험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3차 감염자가 더 늘지 않는 이상 감염자가 더 확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다시 말하자면, 이런 낙관론이 일을 그르칠 수 있다.
팩트는 또 다른 돌발변수는 누구도 모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무엇을 단정해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극단적으로 말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낙타 대신 우리나라 토종닭에 고착해 풍토병이 될 가능성이 없다고 누가 단정할 수 있을까?
때문에, 우리 정부의 메르스 방역에 몇 점을 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의 답은 지금 내릴 수가 없으며, 감염 확산의 예방은 철저한 격리와 감시, 방역활동 노력과 성공 여부에 달린 것이기 때문이다.
3 주 이상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중앙부처, 지자체 공무원들과 의료계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리며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 해 줄 것을 믿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