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Cap Watkins의 The Boring Designer를 축약 번역한 글입니다.
보통 예쁘게 만들고자 하는 디자이너들의 태도와 달리, 이 사람은 “지루한 선택”을 하는 디자이너들을 그려냈다. 그간 많이 보이지 않던 시각이라 신선하다.
“영리함” 보다 “뻔함”을 선택한다.
뭔가를 숨겨놨다가 드러내는 것과, 처음부터 드러내는 것 중에 후자를 선택한다. 비쥬얼 밸런스는 깨지겠지만 사용자들은 좋아할 것이다. 쉽게 찾을 수 있을테니까.
줏대가 없다.
맞는 아이디어를 찾아다니는데, 팀의 의견을 모두 존중하고, 거의 대부분의 아이디어를 시도한다. 입씨름 하는 대신 그 시간에 모든 아이디어를 실험해 보는 것이다. 심지어는 남의 아이디어를 밀어주기도 한다. 꾸준히 피드백을 요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다. 그 결과 아이디어를 신나게 제공하고, 다른 아이디어도 듣게 된다.
실용적이다.
시간과 리소스가 제한되어있음을 깨닫고,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안다. 개발팀이 페이지 로드 시간을 단축시키도록 하기 위해 ui를 다시 그리거나, 디자인, 카피 변경도 하고 아이디어를 바꾸기도 한다. 어떤 경우건 팀을 위해 헌신한다.
게으름에 가치를 둔다.
만지는 모든 것에 흔적을 남기고 싶어하지 않는다. 일관성을 사랑하고, 스타일 가이드를 사랑한다. “틀린” 블루나, 갑작스레 새로운 패턴을 만들 일이 없다는 사실을 사랑하며, 이런 게으름을 유발하는 툴을 업그레이드/ 업데이트 할 타이밍을 잘 잡거나, 포기할 줄도 안다(줏대가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런 툴이 없다면, 잠깐 엄청 열정적인 디자이너가 되어 그걸 다 만든 다음, 다시 게을러진다.
팀을 리드한다.
이런 디자이너라면 구석탱이에서 무시받는 신세일거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대부분은 질문하러 가장 먼저 찾아오며, 그들의 눈을 신뢰한다. 남의 의견을 존중하고 기댈 줄 안다. 지루한 디자이너들은 자신이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첫 몇줄만 읽는다면 실력 없는 디자이너와 동급으로 여겨질 수 있겠지만, 툴 / 스킬에 대한 노력과는 별개의 이야기일 것 같다. 업무에 필요한 스킬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으로 깎아 나가되, 실제 협업하는 과정에는 마치 게으른 사람처럼 보이도록 굴라는 의미이겠지.
내가 뭔가를 만들어낸 다음, 그걸 아무렇지 않게 포기하는 일은 정말 어렵다. 그리고 남의 피드백(주로 부정적인)을 받는 일도 너무 낯뜨거운 일이다. 속없는 사람처럼 구는 일은, 누구보다 단단한 내공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원문: Nothing Spe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