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제품 디자이너”라는 롤을 가진 회사가 거의 없다. 그냥 “난 제품 디자이너야” 정도로만 스스로를 칭하는 정도일 뿐, 회사에서 그런 롤을 주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하지만 외국에는 제법 있는 것 같은데, 그 사례를 이 글을 통해 대강이나마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Eric Eriksson의 What is Product Design?을 번역한 글입니다.
제품 디자인은 ‘그 이상’
제품 디자이너는 여러 형태의 롤을 합친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디자이너’라는 직군에는 아래와 같은 롤이 있을 수 있는데:
- 인터랙션 / UX 디자이너
- 그래픽 / 비쥬얼 디자이너
- 모션 / 애니메이션 디자이너
- 유저 리서처
- 데이터 분석가
- 프로토타이퍼
- 비지니스 전략가
이런 롤들이 모두 프로덕트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소양이라는 것이다. 예전에는 과잉이라고 느껴졌거나, 지금은 아직 없는 그런 스킬들을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는 말.
제품 디자인은 ‘전체적인 프로세스’
제품 디자이너는 제품의 처음과 끝을 같이 한다. 문제를 제시하면 아래와 같이 행동한다고 한다.
- 분석팀을 만나서 데이터를 뽑아오고,
- 여러 팀을 모아 브레인스토밍을 한 다음,
- 리서치와 함께 테스트 플랜을 짠다.
- 늦게까지 와이어프레임을 만들어내고,
- 가장 그럴듯한 아이디어를 프로토타입으로 만들어 테스트를 진행한다.
제품 디자이너는 문제를 완벽하게 풀어낼 몇가지의 컨셉을 제안할 것이고, 언제 어떻게 무엇을 A/B테스트 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도 제공할 것이다. 그리고 빌드를 어떻게, 릴리즈는 어떻게 할 지에 대해서도 제안할 것이고, 개발자를 런칭할 때까지 조력하며 마케팅과도 마케팅 스토리가 제품과 일치하는지 상의할 것이다. 첫 번째 버전이 출시되고 난 뒤에도 데이터와 수치를 추적해가며 디자인이 맞았는지 검증할 것이다.
제품 디자인은 ‘당신의 브랜드’
마케팅 팀이 그럴듯한 메시지를 주어도, 막상 제품이 마케팅에서 이야기하는 브랜딩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사용자는 금세 떠난다. 그래서 제품 디자인은 마케팅과 긴밀하게 일을 해야 하는 것이고. Spotify(역주: 글쓴이는 Spotify 디자인 팀에 있었다)에서 일할 때에도 홈페이지와 로고는 번듯하게 바꾸었지만 프로덕트가 영 딴판인 것을 깨닫고 완전히 새로 작업하기로 했다고 한다. (작업 내용은 여기에)
제품 디자인은 당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
제품 디자인은 사용자의 문제를 해결한다, 사업에 가장 이득인 방향으로. 하지만 사업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제품 디자인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모든 결정 뒤에 있는 사업적 가치를 이해하는 것이다.
제품 디자인은 유연하다
제품 디자이너들은 유연할 필요가 있다. 몇년 전에 디자인하던 플랫폼 중 반은 이미 이 세상에 없다. 플랫폼과 상관없이 디자인 해야 한다. 하나의 문제를 풀고, 그 다음에 솔루션을 각각 적용해라. 모든 플랫폼 마다 문제를 풀려고 하지 마라.
Spotify에서 프로토타이핑 스터디 그룹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시도들을 통해 항상 디자인 스킬을 늘이려고 노력할 필요도 있다. 항상 바운더리를 깨려고 노력하라는 말 같다.
제품 디자인은 지식을 전파한다
디자인 하면 ‘예쁘게 하는 거’를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바꾸어야 하는 관념이다. 우리는 사용자 경험을 관리하는 사람들이고, 우리가 이런 사람들이라는 것을 주변에 전파해야 한다.
PO(Product Owner)를 고용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제품 디자이너를 고용했을 때도 제품의 처음과 끝까지 참여하며 적재적소에 필요한 것을 제공한다. 제품 디자이너는 애니메이션, 프로토타이핑, 코딩, 리서치, 비쥬얼, 그리고 인터랙션 디자인을 조금씩 알고 뭘 언제 써야 할지 안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 낸 솔루션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다.
이것이 제품 디자인이다
제품을 단순히 예쁘게 만드는 것을 넘어, 사용자 경험을 훌륭하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람들이 바로 제품 디자이너들이다. 우리는 제품 개발 사이클의 맨 마지막에서 시작(“런칭하려고 하는 이 기능에 버튼 하나만 그려주세요”)하여, 가장 앞으로(“사용자들이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는 여러 방법을 살펴보고 싶어요”)왔다.
이것이 바로 제품 디자인이다.
원문 : Nothing Spe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