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이 서비스된 지 벌써 17년이 지났다. 그 긴 시간 동안 환경도 많이 바뀌었다. PC에서 키보드로 단어를 입력하던 시절에서, 이젠 시계에 대고 말을 해서 검색을 하고, 심지어는 검색을 하지 않아도 필요한 정보를 예측해서 제공하기까지 한다.
그 시간 동안 구글도 많이 변했다. Medium의 Steven Levy가 굉장히 긴 분량의 특집 기사를 통해 구글 검색을 다루었다. 이 글은 그 시리즈 중 1편을 요약·번역한 것이다.
내용을 항목별로 요약하긴 힘들지만, 간단히 주요 내용들만 소개해본다.
진화하는 구글
2015년은 PC에서보다 태블릿, 폰에서 검색이 더 많이 일어나는 해가 될 것이다.
“완전한 모바일 세상이 되었을 때 검색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런 걸 생각하면 정말 머리가 터질 것 같죠.”
─ Amit Singhal
몇몇 비평가들은 구글 검색이 하향세를 타고 있다고 비난한다. 스팸 콘텐츠도 많고, 이전에 올라온 유용했던 정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 정보만을 강조하거나 자사의 콘텐츠들을 억지로 밀어 넣어 검색결과를 망치고 있다는 것이 골자다. Buzzfeed 역시 “구글은 점점 덜 유용해지고 있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Amit Singhal은 이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다. 모두 옛 이야기들이며 구글 검색은 작년, 재작년과 비교했을 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고 말이다. 구글 역시 Facebook에 대한 두려움을 보인 적이 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대적할만한 경쟁 서비스는 보이지 않는다. 웹에서 앱 위주로 컨텐츠 소비가 이뤄지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pp Indexing(웹에서 하던 것과 마찬가지로)을 시작했지만, iOS는 배제된 상황이다.
구글은 내적으로 꾸준히 혁신을 벌이고 있다. 알고리즘을 바꿔가며 매주 결과를 내부적으로 평가한다. 랭킹 시스템도 2~3년에 한번씩 바뀌는데, 2013년에는 ‘Hummingbird’를 발표하며 틀을 완전히 바꾸기도 했다. 검색 파트의 Ben Gomes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있었던 변화가 그 이전 13년보다 훨씬 많았다고 밝힌다.
디자인 쪽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조직적으로도 PC와 모바일 디자인 팀을 하나로 합쳤고, 처음엔 폰에 주력했지만 이젠 여러 기기를 모두 고려하여 디자인하려 노력하고 있다.
구글의 미래
구글은 세 가지 분야에 주력하고 있는데, ‘Knowledge Graph’가 그 첫 번째이다. 말하자면 10개의 링크를 주는 게 아니고, 정확한 답 하나를 찾아주는 것으로 이 움직임은 지난 2010년 ‘MetaWeb’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버락 오바마의 생일”을 말하면 “1961년 8월 14일”을 대답해주는 것 정도는 인수 이전에도 구현 가능했지만, “40세 이후의 여배우 중 하나 이상의 오스카를 탄 사람” 같은 것은 답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 인수는 큰 의미가 있었다고 한다. 런칭 당시 1,200만 개 정도였던 entity는 이제 5억 개 정도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처음엔 static했던 생성 방식도 자동화되어가고 있고, 새로운 정보를 바로 갱신할 수도 있게 되었다. 런칭 당시 폭스바겐의 CEO가 교체되는 상황이었는데, 덕분에 기존의 db의 정보가 예전 것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예전 같았으면 2주 정도 걸렸을 정보 갱신이 지금은 수 분만에 가능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Metalab 인수 당시 답하지 못했던 “40세 이후의 여배우…”에 대한 대답은 할 수 없다고 한다. 갈 길이 멀다.
‘Voice Search’ 역시 주력 분야 중 하나이다. 전화기에 대고 타이핑하는 것 보다는 말하는 것이 훨씬 쉬울 테니까 말이다. 이를 위해 구글은 크게 두 가지 분야에 주력하고 있는데, 하나는 입력된 문장을 잘 분석(parse)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들이 뭐라고 말하는지 잘 알아듣는 일이다. 일반적인 영어는 물론, 인도계 발음까지 모두 잡아낼 수 있다.
검색이 159개 언어로 서비스 되고 있는데, 음성 검색은 58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단어 에러를 내는 확률도 8%로 줄었다고 한다. 또한 자연어 프로세싱(NLP)을 통해 다양한 방식의 질문들도 잡아내고 있다. 이 기능은 Knowledge Graph의 힘을 입어 점점 강력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Now’인데, 사실은 구글이 20% 프로젝트(80%는 본 직무에 쏟고, 나머지 20%는 흥미가 가는 다른 부분에 할애하는)로 시작했다고 한다. 스마트폰은 충분히 더 똑똑해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굉장히 멍청한 기기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다. 내게 필요한 정보를 똑똑하게 미리 파악해서 알려주는 서비스가 목표다.
Now 팀은 애플의 Siri가 발표되고 나서부터 공식적인 조직으로 격상되었고, 지금은 안드로이드와 검색 팀에 나누어 포진되어 있다.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여 최초에는 7개의 카드를 제공했지만 이젠 70개 이상의 카드를 제공하고 있다. 좋은 서비스이지만, 문제는 이것이 실제로 작동하기 전에는 어떻게 작동하는지 가늠하기 힘들다는 것에 있다. 게다가 지메일 등 구글 서비스에 연결된 정보들은 스마트하게 가져오지만, 다른 서비스에 연결된 정보는 가져올 수 없다는 것도 약점이다.
프라이버시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주차한 자리를 알아내어 사용자에게 알려주는데, 이 정보를 국가기관 등 다른 이들이 볼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지워낼 수 없다.
Amit Singhal은 검색의 첫 번째 시대를 사람과 거대한 기계 간의 인터랙션을 시각화하는 것으로 규정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새로운 시대에는 그 장벽이 걷히게 될 것이다. 말하자면, 이제 우리는 휴대폰이 우리가 ‘정말’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Amit은 아직 풀 숙제들이 많지만, 이젠 이런 질문에 ‘대답’할 수 있게 된 것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풀지 못했던 큰 숙제를 해낸 것이라 자평한다.
“왜 하늘은 푸르지?(Why is the sky blue?)”
원문: nothing speic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