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rvard Business Review』의 “Wearing Luxury Brands Makes You Seem More Qualified for the Job“를 번역한 글입니다.
능력, 스펙, 전공에 생김새까지 똑같은 두 사람이 같은 일자리에 지원해 면접을 치르는 상황을 가정합시다. 당신이 면접관인데, 이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중저가 브랜드인 H&M을, 다른 한 사람은 루이비통 옷을 입고 있습니다. 당신은 누구의 손을 들어주시겠습니까?
연세대학교와 미국 코스탈 캐롤라이나대학교 연구팀이 서울 소재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더니 명품 옷을 입은 사람을 뽑을 확률이 더 높았다는 내용의 결과가 『비즈니스 연구(Journal of Business Research)』 지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실험 결과에 대해 비싼 옷을 입는 건 자기가 그만한 재력 또는 능력이 있다는 걸 은연중에 과시하고, 그리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그런 인상을 심기 위해서라고 풀이했습니다.
첫 번째 실험은 하얀색 반소매 셔츠를 입은 여성의 재산, 사회적 지위, 매력, 신뢰도 등을 평가하는 것이었습니다. 참가자 180명은 같은 옷이지만 명품 브랜드 로고가 달린 경우, 중저가 브랜드 로고가 달린 경우, 그리고 아무런 로고가 없는 경우에 대해 평가를 내렸는데, 명품 브랜드를 입고 있었을 때 이 여성의 재산이나 사회적 지위가 훨씬 더 높을 거라고 예측했습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참가자들에게 (가상의) 면접 영상을 보여주고, 이 사람을 뽑아도 될지, 뽑는다면 적정 급여는 얼마 정도일지를 물었습니다. 명품 브랜드가 새겨진 옷을 입은 여성이 뽑힐 확률이 높았을 뿐 아니라 중저가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옷을 입었거나 아무런 로고가 없는 옷을 입은 사람보다 더 많은 급여를 줘야 한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렇다고 면접에 반드시 비싼 명품을 걸치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특히 연구팀은 명품 로고가 너무 튀지 않고 적당히 눈에 띄어야 효과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로고가 너무 안 보여서 옷을 입은 사람이 직접 로고를 드러내거나 설명해버리면 그 효과가 사라졌고, 반대로 로고가 너무 크거나 드러내놓고 과시하는 인상을 줄 경우에도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부유한 사람들은 대개 알 만한 사람들만 알아보는 미묘한 차이를 주는 명품을 선호하지, 디자이너나 브랜드 이름이 대문짝만하게 박혀있는 제품에서는 중저가 브랜드를 떠올리기 때문입니다.
원문: 뉴스페퍼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