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IO가 별볼일 없었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최근 구글의 놀라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구글의 사진저장 서비스가 무료가 되었다는 사실이죠. 사실 얼마 전 클라우드 용량 비교를 했었는데, 당시 제가 선택한 것은 오피스365와 함께 1테라바이트 공간을 주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원드라이브였습니다. 그 외에 아마존은 이미 무료에 가까운 클라우드 공간을 제공하고 있었으나, 한국에서는 아마존이 끔찍한 속도를 자랑하고 있었으므로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1. 원드라이브 대신 구글포토를 선택한 이유, 무료와 속도!
그런데, 원드라이브는 450기가를 2주째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속도가 정말 끔찍한 상황입니다. 그런 와중 구글에서 무료 사진 공간을 내세웠습니다. 테스트해보니 원드라이브보다 훨씬 쾌적한 속도를 자랑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한 가지 제한이 걸려 있는데, 1,600만 화소의 사진과 Full HD 동영상으로 제한한다는 것입니다. 먼저 Full HD의 경우 대다수 스마트폰과 카메라의 최대 해상도가 이 정도 수준이라 큰 문제가 되지 않을 듯합니다. 그러나 1,600만 화소의 카메라는 최신 스마트폰에 해당되는 해상도이지만, DSLR 사용자나 저 같은 갤럭시 줌2 이용자에게는 조금 부족한 해상도입니다. 그래도 따지고 보면 1,600만 화소 정도에서는 화소보다 다른 요소들이 더 중요해지니, 그럭저럭 봐줄 만하다고 봅니다.
2. 스마트폰 설정, 찍은 사진은 바로 클라우드로
아래 앱을 다운 받으시면 됩니다.
혹시 가족이 동일한 사진 공간을 쓰고 싶으시다면 별도로 구글 ID를 하나 만드셔도 무방합니다. 제 아내의 스마트폰에는 구글 포토 앱만 제 아이디로 로그인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때 주의해야 하셔야 하는 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계정이 두 개가 설정되면서 모든 일정과 전화번호까지 내려와 섞이는 참사가 발생할 수 있으니 처음 2차 계정 설정 시 동기화를 모두 꺼주세요.
동기화는 기본적으로 Wif i이용 시에만 진행되며, 고화질로 설정하시면 자동으로 1,600만 화소를 기준으로 리사이징 돼서 업로드되는 것 같습니다.
3. PC에 있는 사진도 올려보자
원드라이브에 동기화하고 있던 사진 폴더를 통째로 올렸습니다. 아래의 링크에서 바탕화면 업로더를 받으세요.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시면 아래와 같은 팝업이 뜹니다.
기본적으로 내 사진과 바탕화면, 메모리에 있는 이미지와 동영상이 다 올라갑니다. 혹시 가족과 공유하시면, 야동 없나 주의하시고요. 추가를 통해 PC에 백업할 사진 드라이브를 선택합니다. 화질은 고화질이구요.(1,600만 화소 기준이 됩니다.) 통계는 끄죠… 구글 입장에는 별로겠지만… 그리고 백업 시작을 누르면 자동으로 주욱 올라갑니다.
4. 웹과 앱을 자유롭게, 그리고 사진과 동영상 편집도 자동으로
웹 회사답게 웹으로도 이용 가능합니다.
올리다 보면 무시무시한 기능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일반적인 사진앱들은 강력한 사진 편집 툴과 필터를 제공한다면, 구글의 기능은 아예 편집해서 사용자 앞에 “이거 어때요?”라고 가져다 들이댑니다. 구글 스토리와 구글 어시스턴스로, 웹과 앱, PC와 모바일에서 자유롭게 만날 수 있습니다.
1) 여행 이야기를 자동으로 페이지로 만들어주는 구글 스토리.
구글 스토리는 사진에 있는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스토리를 자동으로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이를 소셜네트워크에 공유가 가능합니다. 전 사진만 올렸을 뿐인데, 이런 게 생겼습니다.
여행 다닐 때 위치 태그 켜주면 자동으로 이런게 하나씩 생긴다고 합니다: moon_and_james-21
이를 카카오스토리나 페이스북으로 바로 업로드 가능하죠.
2) 사진과 동영상을 자동으로 편집해서 제시해주는 어시스턴트
어시스턴트는 업로드된 사진과 동영상을 자동 편집해서 멋진 동영상이나 다른 사진으로 재편집해줍니다. 역시 아래 동영상은 전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 구글 님이 알아서 편집해준 겁니다.
이런 애니메이션 gif(짤방)도 자동으로…ㄷㄷㄷ
3) 자동 분류 기능
사진들을 자동으로 분류해줍니다. 사진분류에 대한 딥러닝 기술도 이미 들어가 있는 듯합니다. (때문에 오인식도 조금 보입니다.)
그동안 클라우드, 무료 사진 공간을 내세웠던 서비스들이 단순히 클라우드 공간만을 내세웠던 것에 반해, 모바일과 PC의 자연스러운 연동, 손쉬운 사진관리. 이를 넘어 사진 공유를 위한 자동화 기술까지… 구글은 사진 분야에 관해서는 끝판왕을 만든 듯합니다.
사실 구글 스토리의 기능은 나온 지 꽤 됐다고 합니다만, 무료사진 공간의 입소문이 확산되면서 다시 한 번 좋은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4. 국내 사진 서비스들의 위기
N드라이브는 스토리지 유료화를 시작하였고, 그에 비해 다음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사업을 아예 접었습니다. 막강한 인프라와 높은 기술 수준이 요구되는 싸움으로 변화하는 양상입니다. 개인 사진서비스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미지는 글보다 많은 정보가 담겨 있으며, 이를 해석한다면 할 수 있는 게 훨씬 늘어납니다. 구글의 대한민국 안방 공격이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우선 가장 크게 긴장하게 될 것은 N드라이브와 같은 직접적 경쟁 대상이고, 카카오스토리 등의 간접적 경쟁 대상도 언제까지나 안심할 수는 없겠지요.
다음클라우드를 접은 다음카카오는 카카오스토리를 어떻게 방어해갈까요? 카카오앨범은 이미 상태가 좀 맛이 간 것 같으니 이를 가지고 승부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카카오스토리와 카카오 앨범의 통합 서비스로 갈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살짝 들며, 네이버의 경우 폴라를 통해 공격적으로 시작하고 있으나, 소셜그래프가 부진한 상황에서는 쉽지 않을 듯합니다. 그렇다면 구글처럼 무제한 사진 정책을 펴게 될까요? 아직은 두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원문: 숲속얘기의 조용한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