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비교했을 때 개는 시각보다는 후각과 청각에 더 의존하는 편입니다. 상대적으로 인간은 시각 의존도가 더 큰 편이죠. 일반적으로 우리는 개를 눈으로 보고 인지하지만 개의 경우에는 발소리나 냄새로 인지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개가 시력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개가 생각보다 시력을 잘 활용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비엔나대학 수의학과(University of Veterinary Medicine Vienna)의 커신 뮐러(Corsin Muller)와 그의 동료들은 개가 사람의 표정에서 감정을 읽을 수 있는지 연구했습니다.
이들은 행복한 표정이나 웃는 표정을 짓는 사람의 사진과 화난 사람의 사진을 서로 보여주면서 개를 훈련시켰습니다. 15쌍의 사진을 가지고 훈련을 마친 뒤 개들은 얼굴의 일부를 보고 화난 표정인지 행복한 표정인지를 구별하는 테스트를 거쳤습니다.
테스트 결과는 모든 상황에서 개들이 사람 얼굴의 표정을 읽을 수 있다는 쪽으로 나왔습니다. 실험에 참가한 개들은 새로운 얼굴이나 반만 있는 얼굴을 가지고도 기분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아마도 개가 사람의 표정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을 읽고 이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사실 이전의 연구들도 아마도 개가 시력을 통해서 사람의 감정을 읽거나 반응을 유추할 수 있다는 내용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개가 사람과 반응을 할 때 얼굴만 바라보지는 않습니다. 사람이 하는 말과 행동 역시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개는 종합적으로 사람의 행동을 보고 파악할 것입니다. 밥을 주려는 것인지 산책을 시키려는 것인지 빨리 눈치챌 수 있다는 것이죠.
개는 꽤 영리한 동물입니다. 실제로 같이 살아보면 훈련이 잘 안 되는 경우도 많아도 사람의 의도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즉 사람과 같이 생활하는 데 충분한 감정적 교류가 가능하다는 것이죠. 다른 동물도 이런 교류가 가능하겠지만, 개는 특히 사람과 감정적인 교류 및 유대가 강한 동물인 듯합니다.
원문: 고든의 블로그
참고
- ScienceDaily
- Corsin A. Muller, Kira Schmitt, Anjuli L.A. Barber, Ludwig Huber. Dogs Can Discriminate Emotional Expressions of Human Faces. Current Biology, 2015; DOI: 10.1016/j.cub.2014.12.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