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담배(E-cigarette)는 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대안으로 등장했습니다. 니코틴 중독이 있는 사람들이 발암 물질이 다량 포함된 담배를 계속 피우게 하는 것보다는 차선책으로 이런 발암 물질과 해로운 물질이 적게 나오는 전자 담배를 사용한다는 것이죠. 전자 담배는 니코틴을 기화시켜 흡입하게 하므로 해로운 담배 연기 대신 니코틴이 포함된 에어로졸을 대신 흡입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과연 이 전자 담배가 진짜 안전한지의 아닌지를 두고 격렬한 논쟁이 진행 중입니다. 일단 기화시키는 과정에서 몇 가지 해로운 유해물질이 생기는 점은 분명한데, 그래도 진짜 담배에 비해서는 훨씬 안전하다는 의견과 실제로는 여러 가지 유해물질이 많이 포함되어 안전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라는 의견들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또 담배 대신 전자 담배를 피우면 정말로 건강을 지킬 수 있는지 역시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최근 진행되는 연구들은 아무튼 전자 담배 역시 일부라도 유해물질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는데, 포클랜드 주립대학의 제임스 팬코(James Pankow)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NEJM에 일부 전자 담배의 포름알데하이드 농도가 일반 담배보다 훨씬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일반적인 전자 담배 용액에는 프로필렌 글리콜(propylene glycol)이나 글리세롤(glycerol)과 니코틴이 함유되어 있으며, 여기에 몇 가지 향을 더하는 화학물질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들이 증기화 과정을 거칠 때 화학 반응에 의해서 본래 의도하지 않았던 물질들이 생성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이 증기를 핵자기공명 분광기(nuclear magnetic resonance (NMR) spectroscopy)를 통해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3.3V를 사용할 때는 포름알데하이드가 검출되지 않았으나, 5V를 사용할 때는 상당한 양의 포름알데하이드나 포름알데하이드 방출 물질이 검출되었습니다. 이들에 의하면 3mL의 증기 속에는 14.4±3.3mg의 포름알데하이드가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는 같은 양의 담배 연기에 포함된 150㎍의 포름알데하이드 보다 훨씬 더 많은 양입니다. 참고로 포름알데하이드는 국제 암 연구 기구(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 에서 지정한 1군 발암물질입니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장기간 전자 담배를 피우는 경우 하루 한 갑 담배를 피우는 것보다 5~15 배 정도 발암 위험성이 높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까지 장기간 전자 담배를 피운 사람이 없고 당연히 장기간 노출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데이터가 없는 상태라 이 연구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지만, 아무튼 이 주장은 다시 한 번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전 연구 결과에서는 반대로 포름알데하이드 용량이 더 낮다는 결과도 있었기 때문이죠. 어느 쪽 연구 결과가 맞는지 더 확실한 검증이 필요해 보입니다.
전자 담배의 안전성은 현재 학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지만 확실한 것은 완전한 금연이 가장 좋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 부분은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 같습니다.
원문: 고든의 블로그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