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은 지역에 따라서 유병률의 차이가 크지만 2012년 통계로 74만 6,000명의 사망자를 냈습니다. 완치가 어렵기에 더욱 무서운 병 가운데 하나입니다. 국내에서는 주로 B형 및 C형 간염과 연관성이 있는 경우가 많지만 음주, 간경변, 비만 등이 간암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세계 암 연구기금(World Cancer Research Fund International)은 2015년 3월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간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 음주량으로 하루 3잔을 권고했습니다. 이는 런던의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연구팀이 34개 연구에 참여한 82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이 메타 분석에 의하면 간암에 영향을 주는 생활 습관 인자는 비만, 알코올 섭취며 커피 섭취는 오히려 간암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칠레대학교 공중보건영양 교수이자 런던 위생 및 열대의학교실 교수인 리카르도 우아이(Ricardo Uauy)는 이를 토대로 간암의 위험도를 낮출 안전한 음주량으로 남성은 하루 2잔, 여성은 하루 1잔 정도가 적당하다고 권고했습니다.
과도한 음주는 간경변을 유발하며, 간경변은 잘 알려진 간암의 위험인자입니다. 간경변이 없더라도 고용량의 알코올 섭취는 체지방 증가와 더불어 간종양의 성장을 촉진합니다. 이 연구에서 다시 확인된 위험인자는 아플라톡신(Aflatoxin)입니다. 곰팡이에 의한 것으로 말린 과일이나 오래된 견과류, 채소 등에서 자라는 물질이죠. 물론 적절하게 보관된 식품은 안전합니다.
비만, 특히 체지방은 당뇨와 고혈압, 대사 증후군의 위험인자인 동시에 몇 가지 암의 위험도 같이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도 이는 다시 한번 확인되었습니다. 비만은 체내에서 여러 호르몬 생산을 변화시키고 염증을 높임으로써 암의 위험성을 높입니다. 마지막으로 비만과 지방간은 간경변의 위험인자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내용은 아마도 커피 섭취가 간암의 위험성을 낮추는 것 같다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아직 더 연구가 필요하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커피가 체내 염증을 감소시키고 DNA 손상을 막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언급합니다. 다만 적당한 커피 섭취량이 하루 몇 잔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뭐든 적당한 게 좋습니다. 과도한 음주는 간경변 및 간암의 위험인자는 물론 다른 여러 가지 질환의 위험인자가 될 수 있습니다. 적당한 커피 소비는 좋은 것 같지만, 과량의 커피 및 카페인 섭취는 역시 위험할 수도 있으니 하루 2~4잔 정도가 바람직할 듯합니다.
원문: 고든의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