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SF 영화나 만화에서 보는 사이보그 팔 다리가 사람에 이식되려면 한참 멀었지만, 다양한 형태의 로봇 의족과 의수는 점차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과거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이제는 로봇 의수를 장착하고 요리를 하거나 암벽 등반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죠.
로봇 의족은 체중을 감당하면서 걸어야 하기 때문에 이보다 개발이 더 어렵지만, 최근 기술적 진보로 말미암아 로봇 의족을 붙이고 걷거나 달리는 일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의수/의족 제조사인 아이슬란드의 오써(Ossur)는 새로운 형태의 의족을 선보였습니다. 이 의족은 착용자의 의도에 따라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전에도 그런 의족은 있었다고 할지 모르지만, 이 의족은 사용자의 의도에 즉각적으로 반응해서 발목 아래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새로운 로봇 의족을 컨트롤 하는 것은 ‘Implanted MyoElectric Sensor (IMES)’라는 새로운 이식 센서입니다. 이 센서는 기존의 센서와 달리 뇌에서 근육으로 오는 신호를 바로 감지해 수축하는 기능을 합니다. 남은 근육의 수축을 감지하는 방식이 아니라서 반응이 빠르며 신경 말단을 센서에 연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수술이 매우 간단하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수술은 1cm 정도 부위만 절개한 후 80x3mm 크기의 센서를 근육 주위에 이식하는 방식인데, 이 센서에는 독특하게도 작은 코일에 자석이 있어 전류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배터리를 갈아줄 필요가 없습니다. 수술은 15분 정도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이 센서와 의족을 이식받은 두 명의 자원자 가운데 하나인 구드문두르 올파쏜은 자신이 눈물을 흘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어릴 적 사고로 발목 아래를 절단하는 불운을 겪었는데, 이 의족을 이식받은 후 14개월 동안 자신의 의도대로 발목 아래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오써가 개발한 프로프리오(Proprio) 의족은 내장된 배터리와 모터를 이용해서 신속하게 반응합니다. 센서는 앞서 언급했듯이 충전이 필요 없지만 의족 자체는 충전이 필요합니다. 현재 오써는 유럽에서 더 대규모 임상 실험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여기서 통과된다면 3~5년 이내로 실제 임상에서 사용이 가능할 것입니다.
아직은 미래를 장담하긴 어렵지만 이와 같은 로봇 의족과 의수의 개발 소식이 자주 들린다는 것은 결국 기술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진짜 팔/다리 같은 로봇 의수와 의족을 개발하려는 열기가 높다는 반증입니다. 결국 미래에는 지금보다 실제 팔다리에 가까운 로봇 의족과 의수가 많은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