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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ㅍㅅㅅ

필자와 독자의 경계가 없는 이슈 큐레이팅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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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캐리, 스타크래프트의 15년 추억을 회상하다

2013년 2월 12일 by 리승환

[인터뷰] 김캐리, 백수에서 최초의 프로게이머, 최초의 게임 해설가로 서기까지에서 이어집니다.

리승환 : 스타 초기의 해설이 참 시크했는데, 요즘은 갑자기 혼자 흥분하는 오버맨이 됐습니다. 어떤 게 진짜입니까?
김캐리 : 이게 진짜죠. 지금이 제 모습이에요. 인간 김태형은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굉장히 감성적인 사람이에요. 혼자서 드라마나 영화 보다가도 눈물 흘리는 남자에요. 기쁘면 애들처럼 너무 또 기뻐하고… 되게 단순한 거죠. 중계 할때도 선수에 감정이입해요. 정말 그 경기에 제가 빠져들어서, 그 경기 속에서 선수의 감정이나 그런 걸 제가 그대로 느끼는 거죠. 이기는 거에 흥분하고, 지고 있으면 너무 안타깝고…

리승환 : ‘김캐리의 절규’는 그렇게 탄생했군요!
김캐리 : 맞아요. 절규나 그런 게 다 안타까운 마음이에요. 이거에 대한 갈등이 너무 많았어요. 제 해설 색깔에 대해서 좋은 쪽으로 해석하면 그런데… 또 다르게 보면 비판자들 말처럼 ‘해설이 중립적이야 하는데 너무 한쪽으로 가는 면’이 있죠. 그건 저도 아는 부분이고…

리승환 : 고쳐보려고 한 적은 없나요?
김캐리 : 프로토스 편향, 캐리어… 물론 다 제 색깔이고, 그래서 제 해설을 좋고 재미있게 봐주는 사람들도 있지만… 반대로 다른 사람 입장에서 너무 편향적이라는 비판도 있었죠. 그거에 대한 생각 진짜 몇 년동안 했어요. 이런 비판을 들으면서 해설을 제 방식대로 해야 하나… 그래서 몇 차례 바꾸러 시도도 했어요. 그런데 결론은 하나더라고요.

리승환 : 어떤 결론이?
김캐리 : 모두를 만족시키는 건 불가능하고, 욕심일 뿐이라는 거였어요. 제 스타일대로 가자고 결정했죠. 전 중계가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우리도 스포츠 중계 컨셉을 따라하지만, 무조건 똑같이 갈 필요는 없잖아요? 무게 잡고 건조하고 냉철하게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그런 방향을 추구하는 해설자들도 있죠. 그건 그 쪽에 맞는 사람이 하면 되고, 저는 재미있게 가자고 생각했어요.

리승환 : 그 도전은 성공했다고 생각합니까?
김캐리 : 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당장 유투브에 영상 소스를 봐도 제가 모든 해설자 가운데 제일 많잖아요. 제 스스로 너무 무겁고 진지하게 가지 말자고 생각하니 좀 편해졌어요. 제가 저답지 않게 해설하려고 하니, 너무 스스로 스트레스 많이 받고 이도저도 아니게 되더라고요.

리승환 : 그렇다면 김캐리의 절규 시리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하나를 꼽아 본다면?
김캐리 : 감성적으로 몰입되다보니까 잘 기억이 안나요. 다 재밌어요.


하지만 역시 이들 영상이 가장 임팩트가 강했다(…)

 

감성적인 남자 김캐리, 가식 없는 해설의 세계를 열다

리승환 : 실제로 송병구 선수를 아들처럼 아끼십니까?
김캐리 : 아니죠. 다 똑같아요. 다 어린 동생들인데 똑같은 마음이죠.

리승환 : 그렇다면 김캐리의 오버와 절규는 전혀 컨셉이 아니다?
김캐리 : 저는 좀 단순해서… 좀 의도적인 걸 잘 못해요. 가식적으로 무게 잡고 냉철하게 하는 거? 작정하고 구상하고 이런 거 못해요. 실제로 사는 것도 그래요. 사람들한테 좀 뒷통수 맞는, 그러니까 잘 속는 편이에요. 한마디로 단순해요. 좋게 이야기하면 착한 거고, 나쁘게 보면 세상살기 좋은 건 아니고…

리승환 : 그래도 한 때 냉철하게 해설하다가, 어느 순간 오버가 점점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만? 엄재경 해설위원에게 배웠습니까? -_-?
김캐리 : 그런 영향이 좀 있을 수 있다고 봐요. 그렇다고 제가 포장을 하는 건 아니잖아요, 재경이형이 워낙 잘 하니까. 비판 중에 예전의 냉철한 그 이미지가 재경이형이랑 시너지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그런 의미로 본다면 뭐, 그런 색깔을 좀 지니고 있는 (김)정민이, 이승원 해설위원, 이런 친구들이랑 하면 또 재미있을 것 같아요.

리승환 : 그 분들과 같이 해설해보고 싶지는 않은지요?
김캐리 : 뭐, 하면 좋은데… 상황이 꼭 그리 쉽지는 않으니까요.

리승환 : 김캐리의 저주에 대해서 억울하다는 생각은 안하세요? 혹시 일부러 안 맞추는 건 아닌지…
김캐리 : 억울하지는 않고요. 이거 맞추면 직업 바꿔야죠. 그냥 이것도 하나의 재미꺼리잖아요. 제가 한 몸 희생해서 사람들 웃겨드리고는 있지만, 나름 진지하게 예상해요. 하하.

진지한 예상의 결과.jpg
진지한 예상의 결과.jpg

 

리승환 : 온게임넷 창립 멤버나 다름 없는데, 온게임넷이 해 온 역할 자랑 좀 해보시죠.
김캐리 : 아무래도 일단… 모든 분야가 다 그렇지만 한 순간 화제가 되고 끝날 게 아니라면 체계를 갖추는 게 가장 중요하잖아요? 그 체계가 갖춰져야 선수들에게 직업적 안정감을 줄 수 있어요. 이를 위해서 프로게임단이 절실했죠. 안정적으로 리그를 운영하고 선수들에게도 안정을 줄 수 있는… 여기에 기여했다는 것만으로도 온게임넷은 정말 큰 일을 한 것 같아요.

리승환 : 온게임넷이 없었다면 e스포츠의 역사는 없었다?
김캐리 : 아니오.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건 전체 사회적 분위기가 결정하는 거죠. 그게 마침 온게임넷이 가진 의도와 맞아 떨어져 시작한 거죠.

리승환 : 막상 시작하니 어떤 난관이 있던가요?
김캐리 : 모든 분야에서 그렇지만, 선구자적인 위치는 모든 걸 개척해야 돼요. 그런데 개척한다는 건 말처럼 쉽지 않죠. 없는 걸 다 새로 만들어야 하니까요. 더군다나 게임 쪽, e스포츠는 전례가 없기 때문에 모든 단어조차도 새로 나와야 했어요. e스포츠, 프로게이머, 프로게임, 없는 걸 만들어내다 보니 온갖 시행착오를 겪고 힘들고… 이런 게 한둘이 아니었죠.

리승환 : 돈 문제 하니까, 스타크래프트 편중 문제도 떠오르는군요. 카스나 워크를 제대로 중계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김캐리 : 사실 좀 기형적이었죠. 그래도 이유를 이야기하면 게임 방송사 내부 입장에서는 어찌 됐든 수익을 창출해야 해요. 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방송사는 협찬이나 후원이 필요한 거고, 그 부분을 무시할 수 없어요. 스타는 이미 대중적인 문화로 정착됐지만 나머지는 그렇지 않았어요. 워크, 카스, 저도 좋아하고 재밌어요. 하지만 스타만큼 파급력 가지냐면 아니잖아요? 물론 세계적이라는 반론도 있지만, 그건 세계 이야기고… 그렇다고 그런 대회 안 열린 게 아니에요. 점점 축소됐죠. 그렇다고 방송사 자비로 리그를 유지하는 것도 방송사 입장에서는 매우 부담스럽거든요.

리승환 : 하지만 너무 상업성에 다양성을 희생한다는 비판에 대해 답한다면?
김캐리 : 일례로 말씀드리면… 예전에 스타리그 후원하려는 기업이 줄을 섰어요. 코카콜라부터 시작해서 엄청나게 다양한 기업이 후원하려고 했죠. 그 중에 아이템 거래 사이트, 아이템베이도 있었어요. 거기서도 스폰하려고 했는데, 방송사에서 이미지 때문에 무산됐어요. 요즘에는 오히려 양성화돼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지만 나름 돈 때문에 게임 이미지를 실추시키지 않고 싶었던 거죠. 아무튼 그랬어요. 그 때는… 후원의 문제였죠. 후원의 문제. 워크, 카스, 철권 다양한 게임 하면 좋죠. 저도…

리승환 : 단순히 게임 종목 뿐 아니라 예능에서도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예능이 별달리 돈이 안되니까,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져도 금방 종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가장 아쉬운 프로그램이 있다면?
김캐리 : 뒷담화죠. 스타 뒷담화… 너무 좀… 안타깝죠. 리얼리티를 제대로 살렸는데… 이게 사실 굉장히 자부심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먹으면서 이야기하는, 그런 컨셉은 공중파에도 없었어요. 그런 리얼리티를 살린 최초의 프로그램인데… 다 돈이죠. 뭐… 돈 문제…

원조 식신 엄재경. 정말 맛있게 먹는다(…)
원조 식신 엄재경. 정말 맛있게 먹는다(…)
하지만 각하만큼은 아니다. 넘을 수 없는 폭풍흡입.
하지만 각하만큼은 아니다. 넘을 수 없는 폭풍흡입.

 

리승환 : 뒷담화는 후원한다는 곳 없었나요?
김캐리 : 아니, 아무리 그래도 어떤 기업이 나서서 삼겹살 구우면서 뒷담화 까는 프로그램을 후원해줘요. -_-;;;

리승환 : ……
김캐리 : 그러니까 사실 고정적인 리그와 다채로운 예능 프로그램이 서로 어우러져있으면 굉장히 좋죠. 그런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 5일동안 막 프로리그 주구장창 해대고, 다른 거 안하고… 이게 기형적인 거에요. 케이블 티비의 어떤 한계일 수도 있는 거고… 뭐 복합적이죠. 시청률 부분도 있을테고. 자체제작을 해야 하는데, 스폰 없이 자체제작 하는 건 결국 방송사 입장에서 돈이 나가는 거잖아요. 요즘 광고시장도 많이 안좋고… 저는 지금 생각해도 리그 해설도 있지만, 이런 다채로운 예능 프로그램이 많았으면 좋겠고, 제 체질이에요. 나는 캐리다, 스타행쇼, 스타뒷담화… 이런 게 정말 좋아요.

리승환 : 프로리그 5일을 깠는데… 사실 다양한 선수들이 많이 나오는 장점도 있지 않겠습니까?
김캐리 : 장단점이 있죠. 장점은 좋아하는 선수들을 더 자주 볼 수 있죠. 그 이전까지 문제로 나오는 애들만 나오고, 실력이 좀 떨어지는 선수는 기회를 전혀 갖지 못했죠. 그런 쪽으로 생각해 보면 다양한 선수 발굴 측면에서 긍정적이었죠. 단점으로는… 리그와 다채로운 컨셉의 프로그램이 서로 어우러졌을 때 시너지가 나는데 주요 시간대에 리그만 하면 아무래도 좀 편중되죠. 또 선수들도 피로도가 좀 생기는 문제도 있고요.

리승환 : 그러고 보니 김택용 선수가 프로리그 때문에 게이, 아니 개인리그 연습을 하기 힘들다고 해서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김캐리 : 이거는 좀 그 이전부터 문제가 됐던 개인리그 축소와 프로리그 확대에서 비롯된 건데… 사실 프로리그와 개인리그는 서로 따로 놓고 보면 안되거든요. 서로 시너지 효과가 있어요. 그런 면에서 개인리그가 가지는 장점들, 예로 선수들을 스타로 만드는 힘 등을 밑거름 삼아 프로리그에서의 성장과 변화를 충분히 동반할 수 있었는데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 않나 싶어요.

 

김캐리가 꼽는 베스트 감독, 선수, 해설…

리승환 : 스타크래프트계의 베스트 감독을 꼽아주신다면?
김캐리 : 스타 관련된 게임단에서는… 굉장히 오래된 담론들이 많죠. 저는 다 명장들이라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팀을 지금까지 어쩄든 유지하고 성장시킨 거죠. 기존 프로게임단 한 감독은 다 명장인 것 같아요.

리승환 : 어물쩡 넘어가지 말고, 그냥 지르세요. -_-;
김캐리 : 스타는 아니지만 롤 감독 가운데에는 박정석 감독을 꼽고 싶어요. 실제로 보면 걔… 정석이가 원래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바른생활 사나이잖아요. 실제로도 정석이가 좀 그런 스타일인데, 팀 운영도 어떻게 보면 뭔가 정돈된 느낌으로 운영을 잘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 우승했는데, 정말 의외였어요. 걔 롤 되게 못하거든요. 금장도 아닌데… 아무튼 대단해요. 스타 출신 프로게이머가 롤 감독 한 것도 의외이지만, 팀을 단기간에 우승하게 만들었다는 게 더욱 대단하죠.

리승환 : 둘이 붙으면 누가 이깁니까?
김캐리 : 정석이요? 걔 나한테 안되죠. 많이 해봤는데 상대가 안 돼요. 사람들이 저 롤 못한다고 착각하는데, 방송 진행하면서 하기 힘들어서 그렇지. 실제로는 아주 날라다녀요. 아우~~~

리승환 : 홍진호 감독은 어떻습니까?
김캐리 : 아… 진호는 롤 정말 잘해요. 이것만 봐도 감독은 역시 실력이랑 무관하달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리승환 : 여기서도 콩을 까다니. ㅋㅋㅋㅋㅋㅋㅋ
김캐리 : ㅋㅋㅋㅋㅋㅋㅋ


자, 기념으로 콩댄스를 봅시다.

 

리승환 : 그렇다면 베스트 플레이어를 꼽자면 누가 있을까요?
김캐리 : 이영호죠. 이건 말할 필요도 없어요.

리승환 : 하필이면 그 이영호가 마지막에 정명훈에게 져버리면서, 또 하나의 떡밥을 남긴 게 찜찜합니다.
김캐리 : 아… 저도 운때가 맞아서 게임 해설에 발을 들였잖아요. 마찬가지로 어떤 한 사람의 운명은 자신이 가진 재능과 외부 환경적인 게 맞아야 하는데 운때도 그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정명훈 선수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영호가 최고로 남았죠. 실제로도 너무 압도적이었고.

리승환 : 자, 그러면 베스트 해설을 꼽읍시다!
김캐리 : 다 최고죠. 해설자 입장에서 보면 정말 그 사람들이 얼마나 노력하는지가 보이고, 다들 자기 개성을 가진 훌륭한 해설자로 보여요.

리승환 : 그래도 그 중 한 명만 꼽는다면?
김캐리 : 휴우…… 어렵네요.

리승환 : 대답하세요.
김캐리 : ……

리승환 : ……
김캐리 : 그래도 엄재경을 최고로 해야지…

리승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캐리 : 아무리 그래도 함께 한 세월이 있는데(…)

리승환 : 실제로도 엄전김 트리오는 사석에서도 엄청 친하가요?
김캐리 : 네. 진짜 친해요. 둘 다 호탕하고… 그러면서도 낭만적이고 순수한 사람들이에요.

 

김캐리가 말하는 승부조작에 대한 분노와 생각들…

리승환 : 승부조작 때는 어떤 기분이었나요? 싸이에 글도 올렸는데…
김캐리 : 화났죠. 뭔가 이제 좀 키워나가야 하는 시기였잖아요. 파이를 키우고, 점점 성장해나가야 할 때는 외부 충격에 좀 약하잖아요. 안좋은 일이 일어나면 안되는 시기죠. 뿌리가 튼튼한 나무야 온갖 풍파, 외부적 문제도 견뎌내지만 e스포츠는 그게 아니잖아요. 역사도 짧고… 계속 성장해야 하는데 털려먹힌 거죠. 그것도 주력 선수들이 가담해서… 아… 진짜 화 많이 났죠 한 대 때리고 싶을 정도로… 그냥 어이가 없었죠. 어이가…

김캐리의 분노.jpg
김캐리의 분노.jpg

 

 

리승환 : 마재윤에 대해서 한마디 하자면?
김캐리 : 하아……………………………………

리승환 : ……
김캐리 : 그냥 할 말이 없는 인간이죠. 하다못해 백 번 양보해서 승부조작 할 수도 있다고 쳐요. 그러면 조용히 찌그러져서 반성해야지… 지가 뭐 잘했다고 아프리카 방송이나 하고 있어요?

리승환 : ……
김캐리 : 그냥 할 말이 없어요. 생각하기도 싫고.

리승환 : 박찬수 선수의 루머는 사실입니까?
김캐리 : 그렇죠… 에휴…

리승환 : 박명수 선수는 군대를 간 걸로 들었습니다.
김캐리 : 솔직히 걔는 좀 불쌍하죠. 형 잘못 둬서 뭔 고생이야…

리승환 : 술 안마신다더니, 그날은 술 마셨습니까?
김캐리 : 아니오. 안 마셨어요. 그 날은 마시면 정말 사고칠 것 같아서…

리승환 : 김캐리의 절규를 오프라인에서 볼 수 있었을텐데 아쉽군요(…)
김캐리 : 한편으로는 또 그 생각도 했죠. 방송사, 협회, 구단에 많은 e스포츠 종사자가 있잖아요. 그 중 선수들을 이끌어나가야 할 위치의 사람들이 그런 거에 신경을 쓰지 못했나… 선수들이 어리잖아요. 당연히 판단에서 미숙할 수 있으니 우리 책임도 있죠… 충분히 사전에 좀 계도할 수 있었고, 그런 노력이 필요했는데 게임 쪽으로만 너무 집중하고, 게임 쪽으로만 밀어붙인 게 아닌가… 그런 반성도 많이 했어요.

리승환 : 결국 승부조작 문제는 처우 개선과도 연관되는 것 같습니다.
김캐리 : 그렇죠, 뭐… 프로게임단이 여러 대기업 창단되면서 겉으로 봐서는 안정적 느낌을 줄 정도까지는 컸어요. 지금은 없어졌지만 공군도 있었고요. 하지만 내부에서 봤을 때는 대부분 선수들과 일부 이름 있는 선수와의 처우 격차가 대단히 컸어요. 물론 이건 모든 스포츠가 마찬가지이지만… 확실히 좀 더 처우 개선에 신경 쓸 필요는 있겠죠.

리승환 : 프로게이머가 너무 어린 것에서부터 좀 위험성이 내재된 것 같습니다.
김캐리 : 이건 사실 복잡한 문제에요.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프로잖아요. 사실 안되면 다른 길 찾아야죠. 그런데 또 너무 실력 본위로 냉정하게 가면 선수 발굴에 문제가 생기고… 그래서 처우 개선도 필요하고, 또 소양교육도 필요하고… 단순한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앞으로 점점 개선해야죠.

리승환 : 어찌 보면 그 사건은 급속한 성장에 따르는 성장통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김캐리 : 맞아요. 역사는 짧고 계속 성장해 나갔으니까요. 급속도의 성장에는 부작용이 따르고 승부조작 사건은 그 문제가 대표적으로 드러난 것이라 생각해요. 제가 바라는 건 이런 일 때문에 게임을, e스포츠를 너무 부정적으로 인식하지 않았으면 하는 거에요. 안좋은 걸 계속 안좋은 쪽으로만 말하면 답이 안나와요. e스포츠 시작한지 이제 10년 좀 넘었어요. 아직도 개척 단계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덕택에 이상하게 떠버린 스덕 검사의 위용(…)
덕택에 이상하게 떠버린 스덕 검사의 위용(…)

 

리승환 : 스타 1 끝날 때 아쉬움이란 뭐, 두 말 할 필요가 없겠죠?
김캐리 : 아… 안 그래도 얼마 전에 아프리카 BJ 소닉이 연 결승전에 제가 초대 해설자로 나갔고, 사람도 많이 왔어요. 여전히 인기가 좋더라고요. 그러면서 또 아쉬움이 들었어요. 굳이 스타1 끊고 스타2로 넘어갈 게 아니라 1과 2를 함께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을텐데… 그 때 분위기 봐서 자연스럽게 넘어가도 좋았는데 좀 갑작스럽게 끊어버린 거잖아요. 굉장히 아쉬웠죠. 굳이 끝냈어야 했을까… 지금도 아쉬움이 많죠.

리승환 : 스타2 이야기는 다음 편에 나가므로 여기까지!
김캐리 : ……

 

[인터뷰] 스타 해설자에서 롤 진행자로 변신한 김캐리, 그가 말하는 LOL로 이어집니다.

Filed Under: 2013 게임 특집, 문화, 인터뷰 Tagged With: 김캐리, 김캐리의 저주, 김캐리의 절규, 김태형, 롤, 스타뒷담화,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 엄재경, 이영호,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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