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이 올바를 때만이 속력이 도움이 된다” – 필립 코틀러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다. 방향을 잘 못 잡으면 아무리 빨리 가봐야 예정된 실패만 더 빨리 맞이할 뿐이다. 반면 방향이 올바르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결국은 목표에 도달하게 된다. 그래서 모든 기획은 준비가 90%는 되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는 다르다. 대부분 시작과 동시에 준비를 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방향을 수정한다. 그 결과 망망대해의 한 복판에서 길을 잃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루에 6시간 자면서 일하는 사람이 있는데, 5시간만 자면서 일하면 더 돈을 벌 수 있을까? 그럼 4시간으로 줄이면 더 돈을 벌까? 실제로는 푹 쉬면서도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그저 돈이 움직이는 흐름의 길목을 발견하여 그곳에 서 있는 것이 전부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는 업무시간을 늘리고 잠 자는 것을 줄이면 더 성공에 다가갈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나는 정신없이 일하는 사업가들에게 잠시 모든 일을 멈추고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먼저 점검하시라고 말씀드린다.
중요한 건 WHY
여기서 방향을 말하는 것이 바로 “WHY”다. 내가 어떤(what) 일을 어떻게(how)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그것을 해야 하는 지가 바로 디렉션이다.
마케팅을 예로 들면 이렇다. 많은 마케팅 책이나 강의를 보면 대부분 실무와 관련된 팁을 설명한다. 저품질 블로그 탈출법이나 매출을 5배 올려주는 페이스북 마케팅 뭐 이런 식이다. 이것은 전술의 영역이지 전략의 영역이 아니다. 각 마케팅 채널은 고유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블로그 마케팅이 굳이 필요하지 않음에도 열심히 블로그 마케팅을 배우고 인스타그램이 적합한 채널이 아님에도 그게 트렌드라며 배우는 것은 낭비다. 차라리 그 시간과 노력을 자신의 사업에 가장 적합한 채널에 최적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전략이다.
블로그 마케팅을 하기 이전에 ‘왜’ 이것을 해야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페이스북 광고를 집행하기전에 필요한 것은 어떻게 집행해야 효율적인지에 대한 기능적인 것이 아니라, 내가 왜 이 채널을 통해 광고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다. 그렇게 방향을 잘못 잡은 상태에서 아무리 열심히 마케팅 활동을 해 봐야 결국 리소스만 낭비될 뿐이다.
최근 마케팅 실무서나 강연을 보면 거의 모두가 실무만 말하고 있다. 카카오 마케터는 카카오 마케팅을 하라고 하고, 블로그 마케터는 블로그 안하면 망한다고 한다. 페북 마케터는 이거 안하면 안된다고 하고, 유튜브 마케터도 유튜브를 잡지 않으면 안된다고 한다. 모두가 자기가 말하는 채널이 중요하다고 하니, 고객 입장에서는 어떤 것을 해야하고 마케팅 믹스를 어떤 포트폴리오로 구성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마케팅 기획을 할 때 가장 근본적인 물음은 내가 왜 이 마케팅을 해야하고, 이 마케팅 채널을 왜 사용해야 하는 지에 관한 방향성에 대한 질문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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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최효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