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 그런 걸 많이 건지는 사진사가 될지, 다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최고의 한 장을 찍는 사진사가 될지 택일해야 할 때도 있다.
- 기억과 기록을 일치시키는 것도, 일치시키지 않는 것도 결국은 찍는 사람 마음.
- 필요 때문에 망원을 쓰긴 하지만 즐겁기는 역시 광각과 표준이더라.
- 화각으로, 심도로 덜어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필요한 건 그 외의 방법으로 덜어내는 법을 익히는 것.
- 상대 거리는 화각 이상으로 중요하다. 심지어는 보는 사람에게 화각을 속일 수도 있는 것이 거리의 마술.
- 모범적인 정답에 연연하는 것까지는 좋다. 그러나 정답을 알았다 해서 거기 멈추면 그게 그의 한계다. 정답을 버려야 한계도 극복된다.
- 한 사진에 대한 답은 하나가 아니다. 하지만 무수한 답 중에서 그 하나를 골라내어 보여주는 것이 결국은 사진사의 역량이다.
- 겉표지는 멋지지만 알맹이는 없는 책이 많다. 마찬가지로 어떤 사진은 후보정이란 겉표지를 벗겨보면 알맹이가 없는 경우가 많다.
- 감성을 후보정 따위로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얼마나 쉽고 편할까? 하지만 그럴 수 없기에 감성은 감성인 것이다.
- 도저히 어떻게 찍은건지 이해할 수 없는 사진을 보았는가? 하늘에 감사하라. 그런 큰 배움의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 답을 남에게서 구하지 말고 자기 안에서 찾아라. 남에게서 구한 답은 오래가지 않는다.
- 어떤 책이나 강좌가 세세한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해서 화내지 마라. 사실 물고기 잡아 요리해 입 앞까지 대령해주는 자가 가장 큰 적이다.
- 특별한 피사체나 풍경을 찍음으로서 특별해지고자 하는건 누구나할 수 있다. 특별하지 않은 피사체나 풍경을 특별하게 찍어야 비로서 특별한 사진사다.
- 사진을 글로 풀어내는 연습을 하는 동시에, 글을 한 장 사진으로 축약하는 연습을 해보라. 사진의 모든 것이 변할 것이다.
- 후보정할 때의 명제를 바꿔라. ‘쨍하고 선명함’ 같은 것이 아니라 ‘8월의 습기’, ‘4월의 꽃내음’ 이런 명제로.
- 조금 더 선명하지 못했음을 아쉬워하기보단 조금 더 활짝 웃는 모습을 잡아내지 못한 걸 아쉬워하라.
- 장비 무게가 5kg이래도 들고 다닐 사람은 들고 다니게 되어있고, 장비 무게가 500g이래도 안 들고 다닐 사람은 결국 안 들고 다닌다.
- 오케스트라는 무대에 오르기 전 연습량과 준비로 사실상 90%가 결정 난다. 어떤 면에선 사진도 그렇다는 걸 너무 많은 사람들이 간과한다.
- 남의 사진을 볼 때는 사진 속에서 사진 밖까지 읽어내는 연습을 하자. 이건 전혀 불가능한 게 아니다.
- 더워서 안 찍고, 추워서 안 찍고, 비 와서 안 찍고, 눈 와서 안 찍고, 자느라 안 찍고, 노느라 안 찍고. 이러면 사진은 맨날 똑같을 수밖에 없다.
- 정말 멋진 사진을 찍고 싶다면, 걸어 다녀라. 걷고 사색하고 관찰하고. 이보다 더 나은 비결은 없다.
- 머리로 찍는 사람이 있고 가슴으로 찍는 사람도 있으며, 재빠른 손으로 찍는 사람도 있다. 모두가 정답이다. 다만 자기가 어디에 속하는지는 생각해보자.
- 찍으면서 적정노출 적정화밸 적정구도에 연연하느라 ‘결정적 순간’을 놓치느니, 차라리 대충 찍고 보정하는 한이 있어도 그 ‘찰나’를 잡아라.
- 최소한 사진을 찍는 동안에는 부끄러움이란 감정은 버려라. 쑥스러워하다 놓친 셔터찬스는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 쉽게 찍고 쉽게 만족하는 것도, 어렵게 찍고 어렵게 만족하는 것도 사진사의 자유다. 하지만 보통 어렵게 찍고 어렵게 만족할때 더 큰 만족감이 오기 마련.
- 연하고 부드러운 걸 진하고 강하게 만들긴 쉽지만, 그 반대는 정말 어렵다. 따라서 연하고 부드럽게 찍는 게 후보정을 염두에 둔 촬영법의 절대 기본 원칙이다.
- 부분으로 전체를 보여주고 전체로 내용을 보여주며, 내용으로 앞뒤 이야기까지 전할 수 있게 될 때까지 노력하자.
- 하루에 몇 장의 좋은 사진을 보고 마음속에 담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담을수록 더 많은 것이 보이고, 자기 사진도 변한다.
원문 : 마루토스의 사진과 행복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