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중국 부모의 엄격한 교육법이 미국식 교육법보다 낫다는 ‘타이거 맘의 군가’라는 책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에이미 추아가 유대인 남편 제드 루벤펠드와 공동 저술한 『더 트리플 패키지(The Tripple Package)』로 또다시 논쟁의 불을 붙였습니다.
『더 트리플 패키지』는 인도, 이란, 레바논, 중국, 모르몬, 유대인 등 특정 인종이 다른 집단보다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의 3가지 특징으로 ‘우월의식에 대한 강박관념’ ‘충분히 훌륭하지 못하다는 불안감’ ‘충동 절제 능력’을 뽑았습니다.
이에 대한 토론이 뜨거운 가운데 팀 하포드가 FT에 기고한 자문자답 ‘The seductive appeal of cultural stereotypes’를 소개합니다.
‘이런 말 하는 것이 금기시되어있을지는 모르지만, 어떤 인종 집단이 다른 집단보다 성공하는 건 사실이에요.’
Q: 도대체 어떤 문화집단(Cultural Groups)을 말하고 있는 겁니까? 특정 문화집단이 우월하다면 전 베이비붐 세대를 뽑겠어요. 전 세계를 지배한 후 일찍 은퇴해 연금도 두둑히 받고, 어떤 음악을 들어야 하는지 떠들며 잘난 척하고 있잖아요. 확실히 어떤 집단보다 성공적이죠.
A: 이 책이 베이비붐 세대를 문화집단으로 고려하는 거 같진 않아요.
Q: 왜요?
A: 그러게요. 이 저자들은 세상을 인종에 따라 구분하는 게 당연히 ‘문화집단’의 정의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나이지리아, 이란, 유대계 출신으로 나누는 게 펑크, 레즈비언, 해커, 히피 같은 정의보다 논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Q: 그러니까 문화집단이 아니라 인종집단이라는 거죠?
A: 인종집단으로 그룹을 나누고 고정관념을 떠드는 건 솔깃한 일이죠. 복잡하고 심오한 개인들을 집단으로 묶어 비난하기 쉬우니까요.
Q: 추아와 루벤펠드가 인종차별에 책임이 있다고 말하는 건 아니죠?
A: 그건 물론 아닙니다. 인종에 관해 언급하는 건 괜찮습니다. 그러나 조심해야죠. 『더 트리플 패키지』는 성공하려면 집중해야 한다, 본인을 잘 팔아야 한다, 자신만의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 미쳐야 한다, 혹은 모두 다 운이다 라고 주장하는 성공서들과 나란히 팔리고 있습니다.
『더 트리플 패키지』는 말하자면 유대인, 중국인, 인도인, 나이지리아 부모를 만나야 한다고 말하고 있죠. 조심스레 만든 스토리를 들려줄 뿐입니다.
Q: 스토리는 언제나 매혹적이죠. 그게 어때서요?
A: 이 책에서 언급된 심리학 실험이 있죠. “고정관념 위협(Stereotype Threat)”이라는 겁니다. 여성이 체스 시합에 참가할 때 제일 훌륭한 선수들은 남자들이란 걸 계속 상기시키면 경기를 망칩니다.
백인 아이에게는 아시아 아이가 수학을 잘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들려주면 결국 주눅이 들죠. 고정관념은 정신적, 사회적, 그리고 정치적인 해를 끼칩니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책을 팔기 위해 쉽게 이야기해서는 안 되는 겁니다. 조심스러운 접근이 ‘옳은’ 이유가 있죠.
Q : 저자들이 조심스럽지 않았다는 겁니까?
A: 요령 있게 말했다고 하죠. 『더 트리플 패키지』 중에 불안감 얘기를 해보죠. 경험적 근거를 들고 있는데, 생물학적이나 역사적으로 근거 없는 이야기입니다. 자기 절제 능력이요? 왜 유대인이나 중국인이 더 절제능력이 높습니까? 저의 경험 중 일부를 들어 이야기를 만들면 반대의 주장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우월의식은 또 어떻고요. 러시아인이나 이티오피아인이 그 나라 사람인 걸 자랑스러워하지 않을 것 같습니까?
Q: 그래도 그럴듯하던데요.
A: 고정관념이란 그럴듯해서 더욱 위험합니다. 첫째, 표본 선정의 오류가 있습니다. 인도에서 똑똑하던 의사나 엔지니어만 미국 비자를 얻을 수 있다면 그들이 미국에서 낳고 기른 아이들이 더 성공하는 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둘째, 인맥도 중요합니다. 이 책은 심리학적인 이유에만 치중하지만 그 이민자 사회의 인맥이 어떤지는 아이들의 성공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기본적인 전제, 종교나 인종 그룹을 이해하는 게 사회현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 될 거라고 말하는 게 틀렸습니다. 종교나 인종 그룹을 개인처럼 하나의 동질한 그룹으로 설명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작업입니다.
원문: 뉴스페퍼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