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 하면 한 번씩 교과목에 이것저것 넣고 빼고 하고, 최근에는 ‘코딩 교육’이 중요하다면서 유행처럼 코딩을 가르치려고 하고 있다. 교과목에 넣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중이기도 하고. 그런데 그런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도움이 되는 것들을 안 가르치고 있다.
코딩 교육보다 시급히 필요한 교육은 대략 다음과 같다.
근로계약서 작성을 비롯한 노동법 기초 지식.
월세, 전세 등 집 구할 때 주의할 사항과 계약서 작성 등 부동산 관련 지식들.
각종 금융 상품들에 관한 지식들.
지금 돌이켜보면 20대는 거의 호구 생활의 나날이었다. 머릿속 지식으로는 우주를 날고 있으면 뭐 하나, 당장 생활에 필요한 지식이 없어서 일 하다가 돈 떼먹히고, 월세 잘 못 들어가서 고생하고, 남 따라 펀드하다가 돈 날리고.
어쩌면 이거 사회 전체적으로 의도적인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이도 당했는데, 정작 그 지식들을 체계적으로 가르쳐 주는 곳은 없었다. 기껏해야 인터넷으로 단편적인 지식들을 쌓아서 혼자 종합해서 조금씩 조금씩 대처해나가며 경험치를 쌓을 뿐인데, 그 인터넷 지식이라는 것도 잘못 된 것들이 널려있어서 혼란스러울 지경이었다.
이런 것들은 한 번 배워두면 바로 현실에 써먹을 수 있고, 평생 유지될 수 있는 거라서 더욱 절실히 필요한 것들이라 더욱 필요한 것들이다. 당장 교과목에 편성할 수 없다면, 입시 끝나고 노는 고3 학생들을 위한 특강이라든지, 대학생들을 위한 특강 등으로 교육했으면 좋겠다.
아울러 나이가 좀 들어도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세상에 깨지며 나름으로 터득해서 어설픈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으므로, 도서관이나 주민센터 등의 특강 등으로도 교육했으면 좋겠다. 그럼 나 역시도 당장 달려가서 들을 텐데.
제발 청년들을 생산성의 노예로 만들기보다, 먹고 살 수 있게 해 주는 것을 먼저 좀 생각했으면 좋겠다.
p.s. IT 분야도 ‘코딩’을 가르치기 전에, ‘검색하는 방법’부터 먼저 제대로 가르쳤으면 싶다. 한국어로 된 자료가 없으면 영어로 검색하는 것이 일상화되게 하는 정도까지.
출처: 빈꿈 EMPTY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