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즈에 올라온 Seth Stephens-Davidowitz의 글을 전문 번역한 글입니다.
섹스가 혼동스러운가? 나는 확실히 혼동스럽다.
섹스가 혼동스러운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는 우리에게 믿을만한 데이터가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친구, 애인, 의사, 설문조사원, 때로는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한다.
3년 전 경제학부를 졸업했을 때, 나는 새로운 데이터, 그 중에서도 구글 검색이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 어떻게 신선한 통찰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쓰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섹스에 대해서 써보라고 요청했다.
나는 신중했다. 왜냐하면 좀 더 많은 조사를 원했기 때문이다. 이젠 마침내 섹스에 대해 쓸 준비가 됐다. 당신이 섹스에 대해서 언제나 알고자 했지만, 질문하기에는 데이터가 없었던 모든 것이라고 이 글을 칭하겠다.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해보자. 우리는 얼마나 섹스를 자주 할까? 전통적인 설문조사는 이 질문에 좋은 답을 주지 못했다.
나는 전통적인 소스인 General Social Survey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18세 이상의 이성애자 남성은 1년에 63번 섹스를 한다고 말했고, 그 중 23 퍼센트에서 콘돔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는 연간 16억 개 이상의 콘돔이 이성 간의 섹스에서 사용된다는걸 뜻한다.
이성애자 여성은 1년에 55번의 섹스를 하고, 그 중 16 퍼센트에서 콘돔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는 연간 11억개의 콘돔이 이성 간의 섹스에서 사용된다는걸 뜻한다.
남자와 여자 둘 중에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걸까?
둘다 거짓말을 하고 있다. Nielsen에 따르면, 매년 6억 개보다 적은 수의 콘돔이 팔린다.
또한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자주 안전하지 않은 섹스를 하는지도 과장한다. 15세에서 44세 사이의 여성 중 약 11 퍼센트는 현재 임신을 하지 않고, 피임을 하지도 않으면서 성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들이 얼마나 많이 섹스를 하는지에 대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가정을 한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매달 10퍼센트 정도는 임신을 한다고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이미 미국의 총 임신 수보다도 큰 숫자다 (출산 가능한 여성 113명중 하나꼴).
미혼 남성들은 1년에 평균 29개의 콘돔을 사용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미국 내에서 결혼한 사람과 싱글인 사람들 모두에게 팔린 콘돔의 숫자보다도 더 많은 수를 사용한다는 얘기와 같다.
결혼한 사람들도 그들이 얼마나 자주 섹스를 하는지 과장한다. 65세 이하의 결혼한 남성은 설문조사에서 평균적으로 1주일에 한번 섹스를 한다고 대답한다. 오직 1 퍼센트만이 지난 한 해 간 섹스를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결혼한 여성들은 남자들보다 적게 섹스를 한다고 대답하지만, 차이는 별로 크지 않다.
구글 검색은 결혼 생활 동안의 섹스에 대해서 덜 활기찬 그림을 보여준다.
구글을 통해 보면, 결혼 생활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은 섹스를 하지 않는 것이다. “섹스리스 결혼”은 “불행한 결혼”보다 3.5배 더 많이 검색됐고, “사랑 없는 결혼”보다도 8배 더 많이 검색됐다. 배우자가 대화를 하려하지 않는다는 불평보다도 섹스를 원하지 않는다는 불평이 16배나 더 많았다.
결혼하지 않은 커플조차도 섹스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자주 불평한다. “섹스리스 관계”는 “폭력적인 관계” 바로 다음으로 많이 검색된다. (폭력적인 관계는 분명히 매우 중요한 주제다. 언젠가 다시 언급할 것이다.)
구글에선 미혼의 파트너가 섹스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불평이 결혼하지 않은 파트너가 답문을 보내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불평보다 5.5배나 더 많다. “여자친구”가 섹스를 하지 않는다는 불평보다 남자친구가 “섹스를 하지 않는다”는 불평이 더 많다. 반면 “남편”과 “아내” 대한 불평은 대체적으로 비슷하다.
(한 가지 빠르게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나는 “내 여자친구”, 혹은 “내 아내”라는 검색의 대다수를 남자가 한 것이라고 가정했다. 나는 이전에 쓴 글에서 조사에서 나온 수치보다 더 많은 남성이 게이일 것이라고 얘기했고, 그래서 클로짓 게이들이 남몰래 엄청나게 고통스러워하고 있을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95 퍼센트의 남성이 이성애자라는 것 또한 알아냈다.)
이 모든걸 통틀어 얘기하면, 데이터는 미국인들이 1년에 30번 정도 섹스를 한다는 것 – 혹은 12일에 한번 – 을 보여준다.
섹스는 실로 재밌을 수 있다. 왜 이렇게 적게 하는 것일까?
구글 검색은 한가지 주된 이유를 보여준다: 엄청난 걱정 때문이다. 그리고 그 걱정들 중 많은 것들이 잘못 짚은 걱정들이다.
남자의 노이로제부터 시작해보자. 남자들이 자신의 성기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걱정의 정도는 다소 뿌리 깊은 수준이다. 우리는 구글 검색 하나만 놓고 봤을 땐 사용자의 성별을 알 수가 없었지만, “내 페니스는 ____다” 같이 성과 신체 부위에 대한 검색어를 통해 [사용자의 성별에 대해] 꽤 괜찮은 추측을 해낼 수 있었다.
남자들은 신체의 그 어떤 부위보다도 성기에 대해 더 많이 구글링한다: 폐, 간, 발, 귀, 코, 목구멍, 뇌를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이 검색한다.
남자들은 어떻게 기타를 튜닝하는지, 어떻게 오믈렛을 만드는지, 어떻게 타이어를 바꾸는지 보다도 어떻게 페니스를 더 크게 만들 수 있을지를 많이 검색한다. 스테로이드에 대해서 가장 많이 검색된 남자들의 걱정은 스테로이드를 먹는게 페니스를 작게 만들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몸이나 마음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에 대해 남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것은, 페니스가 작아지지는 않을까라는 질문이다.
사족: 구글에서 페니스에 대한 좀 더 일반적인 질문 중 하나는 “내 페니스가 얼마나 크지?”라는 질문이다. 남자들이 자로 직접 재보기보다는 구글에서 검색을 한다는 것은, 내 생각엔, 디지털 시대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여성들도 페니스의 사이즈에 대해서 신경을 쓸까? 구글 검색에 따르면 거의 그렇지 않다. 여성들이 파트너의 성기에 대해서 검색을 한 번 할 때마다, 남자들은 자신의 성기에 대해서 170번의 검색을 한다.
실제로 여성들이 파트너의 성기에 대해서 걱정을 표하는 흔치 않은 경우엔, 대개 페니스의 사이즈에 대한 것이지만, 그게 페니스가 작아서는 아니다. 파트너의 성기 사이즈에 대해 불평하는 경우 중 40 퍼센트는 페니스가 너무 커서다. “고통”은 “섹스 하는 동안 ___ (___ during sex)” 이라는 문구에서 가장 많은 구글링된 단어다. (“출혈”, “소변”, “울음”, “방귀”가 상위 5개의 단어다.)
페니스의 사이즈를 바꾸고자 하는 검색의 1 퍼센트는 어떻게 페니스를 작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정보를 찾는 것이다.
또다른 주된 성적인 고민은 너무 빨리 절정에 달한다는 것이다. 남자들이 두번째로 가장 흔하게 하는 섹스에 대한 질문은 섹스를 어떻게 해야 더 오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것이다.
여기서 한번 더, 남자들의 불안감은 여자들의 걱정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여자들은 어떻게 남자친구의 절정을 더 느리게 오게 할지를 어떻게 남자친구의 절정을 더 빠르게 오게 할지와 비슷한 빈도로 검색한다. 사실, 남자친구의 오르가즘과 관련해서 여자들이 하는 가장 흔한 고민은 그게 언제냐에 대한 것이 아니라 왜 오르가즘을 느끼지 않느냐이다.
우리는 남성 신체의 불안감에 대해 자주 얘기하지 않는다. 개인의 외모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여성들에게 편향되어 있는게 사실이기는 하지만, 고정 관념만큼이나 기울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한 구글 애드워즈 분석에 따르면 (이 또한 익명의 집단적인 웹 활동을 기반으로 한다), 아름다움과 몸매에 대한 관심은 42 퍼센트가 남자였다.
체중 감량은 33 퍼센트가 남자였고, 성형 수술은 39 퍼센트가 남자였다. 가슴과 관련한 “어떻게 해야(how to)”에 대한 모든 검색어 중엔 20 퍼센트가 어떻게 해야 남자의 가슴을 없애버릴지에 대한 것이었다.
이런 새로운 데이터가 여성의 불안감에 대해서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가? 매년 미국에선 7백만 회 이상 가슴 수술에 대한 검색이 이루어진다. 공식적인 통계는 약 300,000명의 여성이 매년 가슴 수술을 받는다고 말한다.
여성들은 또한 상당한 수준으로 엉덩이에 대한 불안감도 보여준다. 비록 많은 여성들이 최근들어 그런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지만 말이다.
2004년, 미국의 일부에서 엉덩이에 변화를 주는 것과 관련해서 가장 흔하게 이루어진 검색은 어떻게 해야 엉덩이를 더 작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었다. 엉덩이를 더 크게 만드는 욕망은 압도적으로 흑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 집중되어 있었다.
하지만 2010년이 시작되면서 커다란 엉덩이에 대한 욕망은 미국의 나머지 지역에서도 커져가기 시작했다. 큰 엉덩이에 대한 관심은 지난 4년간 3배나 커졌다. 2014년엔 모든 주에서 엉덩이를 작게 만드는 것에 대한 것보다 크게 만드는 것에 대한 검색이 더 많아졌다. 오늘날 미국에선 가슴 수술에 대한 검색이 5번 이루어지는 동안, 엉덩이 수술에 대한 검색이 한 번 이루어진다.
큰 엉덩이에 대한 여성들의 커져가는 선호가 남성의 취향과 잘 맞을까? 흥미롭게도 그렇다. “큰 엉덩이 야동”이라는 검색어 또한 흑인 사회에서 집중적이었던 것이 최근들어선 미국 전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외에 남성이 여성의 몸에서 원하는 건 뭐가 있을까? 그다지 놀랍지도 않지만, 남자들은 큰 가슴을 선호한다. 구체적인 야동 검색어의 12 퍼센트는 큰 가슴을 찾는 것이었다. 이는 작은 가슴 야동을 찾는 검색량에 비해서 거의 20배나 많은 수치였다.
하지만 이 얘기가 남성들이 여자가 가슴 수술을 받길 원한다는 것을 뜻하는지는 확실치 않다. 큰 가슴 야동 검색의 약 3 퍼센트만이 명시적으로 선천적인 가슴을 보길 원한다고 했다.
아내와 가슴 수술에 대한 구글 검색은 어떻게 아내에게 수술을 받으라고 설득할지에 대한 것과 왜 아내가 가슴 수술을 원하는지 당혹스럽다는 얘기가 거의 비슷하게 이루어졌다.
여자친구의 가슴에 대해 가장 자주 검색된 문장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나는 내 여자친구의 가슴을 사랑해”라는 검색어다. 남자들이 이 검색어를 구글에 입력해서 뭘 얻고자 하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여성들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성기에 대해 질문한다. 사실 여성들도 남성들이 자신의 페니스에 대해 검색하는 것만큼이나 거의 비슷하게 자신들의 질(vagina)에 대해서 검색한다. 자신들의 질에 대한 여성들의 걱정은 대개 건강과 관련된 것들이다. 하지만 적어도 그 검색들의 30 퍼센트는 건강 이외의 걱정들이 차지하고 있다. 여성들은 어떻게 면도해야 하는지, 어떻게 조이는지, 어떻게 더 나은 맛을 내게 하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그 중 눈에 띄는 공통된 고민은 어떻게 냄새를 나아지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여성들은 자신들의 질에서 생선 냄새가 나는 것에 대해 가장 자주 걱정한다. 그 다음엔 식초, 양파, 암모니아, 마늘, 치즈, 체취(body odor), 오줌, 빵, 표백제, 똥, 땀, 금속, 발, 쓰레기, 썩은 고기 순으로 냄새가 나지 않을지 걱정한다.
일반적으로 남자들은 애인의 성기와 관련된 것은 많이 검색하지 않는다. 여자들이 남자친구의 성기에 대해 검색하는 것과 남자들이 여자친구의 성기에 대해 검색하는 것은 거의 같은 횟수다.
남자들이 애인의 성기에 대해 검색할 때는, 여성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것과 똑같은 것에 대해 불평하기 위해서다: 냄새 말이다. 대부분 남자들은 여자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어떻게 나쁜 냄새에 대해 얘기해줄 수 있을지 알고자 한다. 하지만 때때로 냄새에 대한 남자들의 질문은 스스로의 불안감을 폭로하기도 한다. 남자들은 종종 애인이 바람피우는지 알기 위한 단서로 냄새를 사용한다 – 예를 들면, 콘돔 냄새가 나진 않는지, 혹은 다른 남자의 정액 냄새가 나진 않는지 말이다.
나는 내가 구글 검색어와 다른 새로운 데이터들에 사로잡혀 있다는걸 안다. 나는 늘 스스로에게 너무 멀리 간게 아닐까 자문한다. 모든 연구자들은 얼마나 데이터에 근거를 두고 있느냐에 상관없이, 진실을 찾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편견에 사로잡힐 수 있다. 이 데이터들은 모두 공개된 것이다. 틀림없이 다른 연구자들이 스스로의 해석을 덧붙이고 새로운 질문을 던질 것이다.
듀크 대학교의 심리학자인 Dan Ariely는 이 데이터들을 해석하는데 주의해야할 이유를 알려줬다. 대부분의 데이터 소스들이 성적인 생각들을 과소평가하는 것과 달리, 그는 구글이 그것들을 과대평가할 수 있다고 의심했다.
Ariely 교수는 “구글은 사람들이 모르는 것과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한 것에 대한 반영입니다.”라고 말했다. 만약 오믈렛을 어떻게 만드는지 알고자한다면, 친척들에게 물을 것이다. 아마 친척들에게 페니스가 커지는 것에 대해 물어볼 가능성은 낮을 것이다.
“빅 데이터”에 대한 또다른 놀라운 점은 그게 종종 얼마나 작은가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특정한 구글 검색어가 수백만번 검색 됐을거라고 생각한다. 아마 그들이 다양한 문구의 총 월별 검색량을 보여주는 그래픽을 보면 “이게 다야?”라고 할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모든 것을 구글에 타이핑하지 않는다. 구글 데이터는 모두의 생각과 걱정에 대한 작은 샘플일 뿐이다. 시사하는 바는 있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다.
나는 섹스에 대한 전문가라고 하긴 힘들다. 직업적으로 나는 심리학자도 아니고, 섹스 치료사도 아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바는 이렇다.
내가 구글 검색을 기반으로 한 거의 모든 연구는 세상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게 만들었다.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인종차별주의자이고 성차별주의자였다; 너무 많은 아이들이 신고되지 않은 폭력에 고통받고 있었다. 하지만 섹스에 대한 새로운 데이터를 연구하고 나선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이 데이터들은 날 덜 외롭게 만들어 줬다. 나는 구글 데이터를 이용한 이전의 연구에서 대개 사람들이 숨기는 잔인함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번엔 우리의 감춰진 불안감을 봤다. 남자와 여자는 이 불안감과 혼란 속에서 하나가 된다.
구글은 또한 우리에게 우리가 우려하는 것보다 덜 걱정해도 된다는 괜찮은 이유를 준다. 섹스의 파트너가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우리의 깊숙한 공포들 상당수는 근거가 없는 것들이다. 홀로 컴퓨터 앞에서 거짓말을 할 인센티브 없이, 파트너는 피상적이지 않고 너그러운 방식으로 스스로를 드러낸다. 사실,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몸을 평가하는데 너무 바빠서 다른 사람의 몸을 평가할 에너지가 너무 적게 남아있는 셈이다.
아마도 섹스에 대해서 덜 걱정하게 된다면, 좀 더 많이 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