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서 오타쿠를 검색해 보았다.
사실 오타쿠가 무엇이 나쁜가. 그저 자기 좋아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또 돈을 쓰는 것 뿐 아닌가. 하지만 오타쿠의 이미지는 끝을 모르고 내려가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예외가 있으니, 바로 성공한 덕후 – 속칭 능덕 – 이다. 이에 성공한 덕후 10인을 뽑아 보았다.
10위 코비 브라이언트 (NBA LA 레이커스 선수)
최근 NBA에서 조던을 넘어 역대득점 3위를 기록한 코비 브라이언트는 연습광이다. 그의 연습 일화는 엄청나다. 한 번도 5시간 이상 잔 적이 없으며, 하루에 1000개의 슛이 성공할 때까지 슈팅연습을 멈춘 적이 없다고 한다. 심지어 디즈니 월드에 가족 여행을 갔을 때도 새벽마다 농구장에 가서 2시간 연습을 한 후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정말 엄청난 “조던 덕후”다. 물론 츤데레 코비는 쿨하게 이렇게 말한다. “나는 제2의 마이클 조던이 되고 싶은 게 아니다. 나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되고 싶을 뿐이다.” 하지만 아래 영상을 보면 그가 얼마나 조던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했는지 알 수 있다.
9위 김정주 (넥슨 창업자)
넥슨을 창업한 NXC 김정주 대표는 NHN 이해진 의장과 기숙사를 함께 쓴 사이다. 이해진이 밤새 공부할 때, 김정주는 밤새 게임을 했다.
이 뚜렷한 성격 차이는 지금도 그대로 드러난다. 이해진은 일본 시장에서 고생 끝에 라인을 성공시킬 때 김정주 대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엉뚱한 짓을 했다. 바로 레고(LEGO) 거래 사이트 브릭링크의 인수다. 브릭링크는 레고 덕후들이 가득한 사이트로 덕후들끼리 서로 중고 레고를 거래하는 사이트이다.
심지어 김정주는 사이트 인수 후 레고 디자인 프로그램을 직접 설계할 수 있도록 레고 디지털 디자이너’라는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넥슨에서 조만간 레고로 모바일 게임도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8위 이성우 (캔자스시티 로얄스 광팬)
올해 초까지만 해도 캔자스시티의 존재를 아는 대한민국 국민은 거의 없었다. 아마 그는 5천만 대한민국 국민 중 유일한 캔자스시티 로얄스의 광팬이었을 것이다. 열심히 해외 포럼에서 활동하던 그는 로얄스 팬들로부터 숙소를 제공할 테니 놀러 오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때부터 캔자스시티는 믿을 수 없는 연승을 하더니, 결국 29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한다.
7위 허민 (부동산 투자자)
인생을 가장 제 맘대로 살고 있다는 점에서, 허민보다 더 성공한 덕후는 없을 것이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그는 던전앤파이터로 엄청난 인기몰이를 한 후, 네오플을 넥슨에 매각한다. 무려 4000억 이상의 돈에. 초기에는 넥슨이 비싸게 산 호구라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결국 넥슨이 2년만에 본전을 뽑았다. 뭐, 허민은 그 돈으로 빌딩 사서 충분히 차익을 남겨 윈윈이라고 하더라.
아무튼 그의 덕후인생은 네오플 매각 후 이어진다. 서울대 시절부터 야구부였던 그는, 위메이크프라이스 사내에 야구 연습장을 만들었다. 또 고양 원더스라는 독립 구단을 만들기도 했고, 아예 팀 웨이크필드로부터 너클볼을 전수 받아 미국 독립리그에 데뷔하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 위메프의 갑질 인사 정책으로 망해가고 있다. (미스핏츠의 성지글)
6위 김택진 (NC소프트 대표)
허민도 대단하지만, 이 양반은 아예 프로야구단을 창단했다(…)
5위 피터 잭슨
많은 감독들이 반지의 제왕을 만들기를 원했다. 하지만, 실제 그것에 성공한 사람은 바로 피터 잭슨이었다. 그는 심각한 톨킨 빠인데, 영화를 만들기 위해 원작을 엄청나게 팠다. 들인 시간 이상으로 열정이 넘치는데, 어느 정도인지는 아래의 대사를 참조하자.
톨킨의 세계를 영화화하는 것에 관해서는, 제가 마음 속의 소유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른 감독이 이 프로젝트에 저 대신 참여하는 것은 보기 힘드실 겁니다.
4위 안노 히데아키
그야말로 덕업일치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다. 이 분은 그냥 오타쿠 그 자체였다. 세일러문, 울트라맨, 가면 라이더, 우주전함 야마토 등의 팬이며, 결국 가이낙스에서 나디아, 건버스터 에반게리온 등 오덕스러운 작품을 다수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3위 톰 클랜시
지금 밀덕후가 된 그는 원래 자기자신이 밀덕이었다. 그는 보험 설계사로 일하던 중 여유시간에 글을 썼다.
이전까지의 밀리터리 소설에서는 소총, 권총, 탱크 등의 표현이 고작이었으나, 그의 소설에서는 실제로 등장하는 무기들의 상세한 설명이 동반되었으며, 동시에 전체적인 스토리에서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며, 전세계 밀덕후를 흥분시켰다. 단순히 잔혹함을 강조하던 밀리터리 소설을 넘어 실제 방대한 군사지식을 토대로 한 그의 작품은 영화와 게임 등으로도 명성을 떨쳤다. (톰 클랜시 추모글 참조)
2위 하워드 휴즈 (에비에이터 주인공)
역사상 최고의 성공한 덕후라 할 수 있다. 그는 죽기 전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를 만들었는데, 대략 20조원(…) 정도의 재단이다. 작년에만 1조에 가까운 연구비를 썼을 정도다.
살아 있을 때는 더욱 대단했는데, 영화 제작자로 아카데미상도 받았으며, 항공면허를 취득 후에는 아예 개인 비행기를 발주는 물론 직접 설계에까지 참여한다. 나중에는 아예 이걸로 회사까지 차렸을 정도다. 그야말로 사이즈가 다른 덕후. (매드 사이언티스트님의 글 참조)
1위 코스프레어 여성과 결혼한 남편
“남편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코스프레 해보았다”는 글이 올라온 후… 이에 네티즌들은…
남편분이 전생에 성배전쟁에서 승리하셨나봅니다.
남편이 전생이 나라를 구했네
남편분 전생에 이순신정돈 되셨는듯 ;
지금 남편분에게 성배전쟁걸러갑니다
이분 남편 최소 독립투사.
남편분 성배에 소원을 뭘 비신게야…ㅋㅋㅋㅋ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