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가 한국에서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북유럽의 감성이나, 심플한 디자인이나, 직접 조립(DIY)하게 해서 싼 가격이라든가, 매장의 인테리어를 보고 즐기며 참고할 수 있게 해놓은 것 등등.
그런데 한국에서 인기 폭발의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사용하는 목재 품질 때문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애기 엄마들이 이케아에 많은 관심을 두고 가구들을 바꾸려 한다는 소문도 있고.
이미 만화에서 설명을 했지만, 아주 간단하게 한 번 더 요약을 해보겠다.
1) 중저가 가구에서 주로 사용하는 MDF/PB는 나무 부스러기와 접착제를 섞어서 목재로 만드는 방식인데, 여기서 사용된 접착제에서 ‘포름알데히드’라는 1급 발암물질이 나온다.
2) 포름알데히드 방출량 수치를 기준으로 친환경 등급을 매겼는데, 방출량이 많은 것부터 순서대로 E2, E1, E0, SE0 이다.
3) (중요하니까 다시 한 번) E2가 포름알데히드가 가장 많이 방출되고, SE0이 가장 적게 방출됨. 등급이 높다 낮다 할 때는 포름알데히드가 적게 방출되는 게 등급이 높은 것임. 즉, SE0 이 친환경 등급이 가장 높은 것.
4) 미국, 유럽 등의 나라에서는 우리나라 등급 기준으로 볼 때 E0 이상만 실내 가구용으로 허용함. 일본은 SE0 이상만 실내 가구용으로 허용.
5) 한국의 가구시장에 나오는 가구들은 딱히 특별한 정부의 제재를 받지 않음(2015년 1월 현재). 그래서 이름 좀 알려진 가구업체에서는 주로 E1, E0을 사용함. 그리고 완전 저가 가구들은 E2를 사용하기도 함. (E2는 유럽, 미국, 일본 등에선 가구용으로 아예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등급)
6) 이케아(IKEA)는 유럽 등급기준을 지킴. 따라서 한국 기준으로 보면 제품 모두가 E0 등급. 완전 싸구려 제품일지라도 E0.
따라서 해외에서는 다 비슷비슷한 품질의 가구들 속에서 이케아가 그냥 저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한국에선 졸지에 친환경 등급 E0만 사용하는 품질 좋고 값 싼 가구가 돼 버린 상황이다.
1급 발암물질 피하자고 이케아 쓰겠다는데 누가 탓할 수 있으랴. 우린 그동안 너무나 포름포름하게 살았지 않나.
p.s.1. 읽어볼만 한 기사들
국가별 친환경 규제, 한국 한참 뒤떨어져 – 친환경 현재 (AVING, 2010)
[이케아 韓 오픈] 국내 중소가구업체, 해외서 금지된 ‘E2등급’ 자재까지… (이투데이, 2014.10.18)
p.s.2. 더 자세한 내용을 텍스트로 읽어보기 원한다면 아래 링크로 가볼 것. (여성시대 카페 글이 원 출처인 것 같은데, 거기는 회원 등급이 돼야 글을 읽을 수 있으므로, 부득이 이쪽으로 링크를 걸었음)
p.s.3. 이케아와 소규모 가구업체들의 상생 방법도 찾아보면 있을 거라고 본다. 집까지 가져가기 부담스럽고, 조립도 힘든 사람들을 위해 소규모 가구업체들이 이케아 제품을 조립하고 배송해주면 되지 않을까. 이케아는 원래 조립 배송을 안 해주는데, 한국을 비롯한 몇몇 나라만 이런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걸 아예 근처의 작은 가구업체들에게 맡겨버리면 되지 않을까.
원문: 빈꿈 EMPTY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