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니스 리뷰 USA(Business Review USA)》에 아비가일 필립스(Abigail Phillips)가 기고한 「Why ‘Female’ Leadership Qualities Enable Greater Success In Modern Business」를 편역 및 축약한 글입니다. 필립스는 현대 기업의 리더십을 연구해왔으며 특히 여성의 역할과 리더십에 관해 글을 써온 유명 칼럼니스트이기도 합니다.
1. 들어가며
여성의 리더십은 차별적이고 비범하다. 나는 그간 여성의 리더십을 연구하면서 여성들이 남성의 리더십 스타일을 따라 하려는 것을 많이 관찰했다. 심지어 ‘제가 관리자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은 어떻게 하면 남자의 관점으로 업무를 바라볼 수 있을까 하는 거예요’라고 말하는 여성도 있었다.
실제 많은 여성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고 업무에서의 원활한 협력을 위해 남자처럼 행동하곤 한다. 에밀리의 사례를 들어보자. 그녀는 자신의 새 직장에서 연봉협상을 앞두고 고민 끝에 좀 더 유리한 협상을 취하기 위한 마음가짐과 태도로 ‘남성적인 언행’을 택했다. 그렇게 해서 원하는 만큼의 연봉을 받기는 했지만 그녀는 두고두고 불편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내가 멍청하고 이기적인 사람인 것처럼 느껴졌어요. 조직의 일원으로서 뭔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또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왜 내가 허세를 부려야 하지? 내 본래의 모습 그대로 협상을 하면 안 되었던 것일까? 왜 내가 남성적인 태도로 일을 진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직장에서 ‘남자처럼’ 일을 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더 공격적인 태도? 의사결정에 감정적 개입을 최소화하는 것? 거만하게 구는 것? 옷을 덜 차려입고 다니는 것? 하이힐을 신지 않는 것? 목소리를 굵게 내는 것? 그리고 또 생각해보자. 여성으로서의 자신이 위와 같은 태도를 취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 더 일을 잘 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조직의 문화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경향이 강하다고 본다.
리더십은 규범적인 것이 아니다. 리더십의 유형은 개인마다 다 다르며 어떤 사람에게는 좋은 리더십이 또 다른 사람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한 여성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 리더십과 태도를 취하려고 한다는 시도 자체가 어리석다. 또한 성별로 특정한 행동 양식이 있다는 주장도 애매모호하다. 모든 남성이 공격적이거나 권력 지향적이지는 않다. 이와 마찬가지로 모든 여성이 자상하거나 감정적인 것은 아니다.
따라서 오늘날 현대 기업에서의 여성의 역할과 리더십에 관한 문제를 논의하고자 할 때 우선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는 지금 우리가 아는 리더십에 대한 상식이 구시대적인 것은 아닌가 반문해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여성성의 어떤 특성이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으로 적당하다는 것일까.
2. 열정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차갑고 냉철, 냉혹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실제의 연구결과들은 열정이 충성스럽고 헌신적이며 열의에 넘치는 팀을 만드는 핵심요소라고 말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열정은 의사소통하는 두 사람 간의 방어적 행동을 완화시켜준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을 터놓고 대화할 수 있고 그러한 관계가 조직의 단결에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부하직원에게 공평무사하고 그들을 이해하며 항상 긍정적인 지침을 제시하는 리더들이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더 효율적이며 이러한 특성은 자상하고 감성적 측면을 중시하는 리더들에게서 자주 발견된다. 즉 부하직원을 조직의 일부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을 인간 대 인간으로 대하는 것이다.
3. 접근성
당신이 참여했던 것 중에 가장 생산적이었고 유익했던 회의나 세미나를 떠올려보기 바란다. 일방적으로 몇 시간이고 연설에 가까운 지시와 보고를 들었는가, 당신이 주체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의견을 공유하며 대안을 제시했는가. 물론 대부분 후자라고 대답할 것이다.
강한 리더는 주변의 사람들로 하여금 말할 기회를 충분히 주고 서슴없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능하다. 그들은 경청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고 회의나 개인적인 대화에서도 상대의 아이디어를 끄집어내는 데 노력을 기울인다. 이는 회의실이나 사무실뿐 아니라 복도나 거리에서도 마찬가지다.
접근성이라고 하는 것은 팀 내에서만 강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아니다. 그 누구라도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시할 기회를 주고 그들이 그렇게 하기 위해 당신의 주변에 모여들게 하는 것이다.
4. 솔선수범
뛰어난 리더들은 말 그대로 ‘이끈다’. 오늘날의 기업 환경에서는 훌륭한 리더들은 그가 남에게 시키고자 하는 것을 그 자신도 완벽히 해낼 수 있어야 한다. 지시하고 확인하는 것만으로는 좋은 리더가 될 수 없다.
매일매일의 단순 과업을 스스로 감당하려는 의지야말로 나날이 변해가는 오늘날의 기업 트렌드와 첨단 기술에 적응할 핵심능력이다. 솔선수범은 리더 자신의 지식과 기술을 증대시킬 뿐 아니라 리더가 이끄는 팀 내에서의 권위를 견고하게 해주는 것이다.
5. 협력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아이디어 공유, 기술과 자원의 집약은 업무성과의 향상,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하나의 조직 문화를 이루는데 핵심적인 사안이다. 이 조직 문화는 업무성과와 의사결정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협력은 또한 조직원으로 하여금 책임감을 갖게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책임이 있다는 의식을 지니게 함으로써 강한 유대감을 형성한다. 협력은 창의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고 그것이 실현되게 하는 방법을 논의해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팀원들은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연습을 한다.
6. 육성
자신의 부하직원을 육성하는 것은 리더의 지혜와 지식을 통해 부하들이 그들 자신의 지혜와 지식을 키워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의 연구결과들에 의하면 직장인들이 자신의 직장에 원하는 것은 월급의 수준이나 진급보다는 직장에서의 교육, 자아실현, 개인의 발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부하를 가르치고 교육을 위해 투자를 하는 것은 그들의 부하로 하여금 리더가 회사를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부하의 개인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많은 관심을 둔다는 것을 드러내 준다. 좋은 리더는 업무의 결과를 위해서만 일하지 않고 그 결과가 왜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것인지 부하에게 알려준다.
전통적으로 우리는 업무의 성공을 위해 전진하는 남성적 리더십이 조직의 성과에 큰 기여를 한다고 배워왔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현대 사회의 직장인은 자신이 그 일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고 느끼지 않으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그리고 누군가가 헌신해야 한다고 느끼기 위해서는 작은 열정, 감성적 자극, 고마움 같은 것이 의외로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도 연구의 결과 중 하나다.
7. 나가며
이 글의 결론은 남성적이고 강력한 형태의 리더십이 조직을 이끌어 가는 데 더 이상 유용하지 않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조직에서 ‘마초’적인 리더십이 설 곳은 없다. 오히려 여성성(Female Qualities)의 리더십이 조직을 운용하고 사람들을 이끄는데 더 유용하다는 연구결과는 수도 없이 많다.
최근 여성 리더들의 약진을 보더라도 그들의 영향력 증대의 주요 요인이 여성 특유의 감성과 역할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야후의 CEO 메리사 메이어(Merissa Meyer), 페이스북 CEO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 트위터 대표이사 마조리 스카디노(Marjorie Scardino)를 보라. 그녀들은 여성 특유의 감수성과 감각, 친근한 이미지와 의사소통 능력으로 해당 기업을 나날이 번창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