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에 내가 쓰는 아이폰 앱들을 포스팅했던 적이 있다. 그 때 내가 쓰는 앱들을 주기적으로 포스팅해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보겠다고 얘기를 했었다. 거의 1년만에 같은 포스팅을 하게 됐는데, 1년 정도면 나름 적절한 주기가 아닐까 싶다. 포스팅을 하기 위해 1년 전의 글을 다시 한번 살펴보니, 그 당시 썼던 앱들을 계속 쓰고 있는 것도 있고, 좀 더 좋은 다른 앱으로 바꾼 것도 있었다. 아이폰 6를 쓰게 되면서 홈 화면에 꺼내놓는 앱이 더 많아졌다는 것도 변화 중 하나다.
자주 쓰는 앱
Paper: iOS 사용자라면 못생긴 페이스북 공식앱을 붙들고 있을 이유가 없다. 처음 Paper를 쓰면 익숙하지 않은 UI 때문에 불편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며칠만 쓰다보면 페이스북 공식앱으로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서드파티 앱으로 링크를 내보낼 수 없는 공식앱과 달리 Paper는 Pocket으로 링크를 내보낼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Tweetbot 3: 여전히 iOS 서드파티 트위터 앱의 왕좌를 지키고 있는 트윗봇이다. 트위터가 점차적으로 서드파티 앱을 죽이려고 하고 있지만, 몇가지 기능의 부재 – 검색 기능 등 -를 제외하면 여전히 공식앱보다 더 나은 사용성을 제공한다.
Tumblr: iOS 8에서 익스텐션으로 추가된 공유 기능 덕에 앱이 더 좋아졌다.
Launch Center Pro: 몇가지 액션들을 등록해 놓으면 작업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Facebook Messenger: 난 카카오톡보다 페이스북 메신저를 선호한다.
Remote: 집에 애플 TV가 있으면 이 앱은 필수다.
Simplenote: 기본 메모앱을 대체한다. 버전 기능이 좋고, 빠르고 안정적으로 동기화 된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Dropbox: 이 블로그 독자들 중에 드롭박스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아직도 네이버 엔드라이브 같은걸 쓰고 있다면 당장 드롭박스로 갈아타라.
VSCOcam: 사진에 필터를 적용할 수 있는 앱은 정말 많지만, VSCOcam만큼 필터 퀄리티가 좋은 앱은 없다. 아직 사진 앱에서 익스텐션으로 필터 적용이 안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 단점을 감안해도 이 앱만한게 없다.
Flickr: 예전의 플리커 공식 앱이 어쩔 수 없이 쓰는 앱이었다면, 요즘의 플리커 앱은 즐겁게 쓸 수 있는 앱이다 – 애플이 선정한 올해를 빛낸 앱 중 하나다.
Pocket: iOS 8에서 익스텐션을 추가한 덕분에 포켓으로 글을 보내는게 더 편해졌다. 어느 앱에서든 공유 기능을 이용해서 글을 보낼 수 있고, 태그를 추가하는 것도 더 쉬워졌다.
Health Mate: Withings에서 만든 건강 앱이다. 스마트 체중계를 구입한게 이 앱을 사용하게 된 계기가 됐다. 앱 자체의 퀄리티도 나쁘지 않다. 체중을 재면 바로 앱에 기록이 되고, 기록된 체중은 iOS 8의 건강 앱에도 기록돼서 다른 헬스 관련 앱들에서 쓸 수 있다. 아이폰으로 측정되는 걸음수도 기록되는데, 하루 1만 걸음을 목표로 동기 부여를 해준다. Withings에선 다양한 건강 관련 제품들을 팔고 있고, 그 제품들과 함께 사용한다면 더 만족스러워지는 앱이다.
Fantastical 2: 알림 센터에 추가된 위젯 덕분에 사용성이 더 좋아졌다. 이 앱을 쓰면 미리알림과 캘린더를 켤 필요가 없어진다.
1Password: 사파리에서 지문으로 사이트에 자동 로그인 하는 경험은 환상적이다. 터치 아이디 덕분에 앱을 켤 때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아주 좋다. 없어서는 안되는 앱이다.
Day One: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일기 앱이다. 터치 아이디를 지원해서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되는게 좋고, 위젯 덕분에 과거에 쓴 일기들을 더 자주 열어보게 된다는 것도 마음에 든다.
MyFitnessPal: 하루하루 먹는 것들을 기록하기 위해 쓰는 앱이다. 내가 몇 칼로리나 먹었는지 기록할 수 있고, 기록된 정보는 iOS 8의 건강 앱으로 보내진다. Health Mate에서 기록된 체중도 연동되기 때문에 먹는 양과 체중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다.
Clear: 할 일은 기본적으로 Fantastical로 관리하지만, Clear에는 버킷 리스트처럼 장기적인 할 일이나 마트에서 구입할 것들처럼 아주 단기적인 할 일들을 등록해두고 쓴다.
Swarm: 재미로 쓰는 앱이다. 포스퀘어 앱에서 체크인 기능만 따로 Swarm으로 분리된 후, 사람들의 불평이 많은건 알고 있지만 나는 나름 만족하면서 쓰고 있다. 위젯에서 바로 버튼 한번으로 체크인 하는 기능은 정말 간편하다.
네이버 지도: 국내지도를 국외로 반출할 수 있게 법이 개정되면 구글 지도로 갈아탈 생각이다. 지도 데이터를 제외하면 앱 자체를 잘 만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나마 다음 지도보다는 낫지만.
Nuzzel: 일전에 소개했던적이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링크를 취합해서 많이 공유되는 뉴스를 보여주는 앱이다. 할일 없으면 켜볼 정도로 아주 좋아하는 앱이다.
Overcast: 팟캐스트를 자주 듣진 않지만, 운동할 때 가끔 음악 대신 듣곤 한다. 만약 지금 애플의 팟캐스트 앱을 쓰고 있다면 당장 이 앱으로 갈아타는걸 추천한다.
Aeropress: 하루 한번은 꼭 켜는 앱이다. 아침에 커피를 내릴 때 이 앱을 켠다. 지난 챔피언쉽에서 1위를 한 레시피는 정말 최고다.
Unread: 아이패드와 맥에선 Reeder를 쓰지만 아이폰에서는 Unread를 쓴다. 근소하게 더 나은 가독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혹시 Reeder에서 핸드오프 기능을 제공하면 다시 Reeder로 갈아탈지도 모르겠다.
Quotebook: 책을 읽거나 인터넷을 하다가 마음에 드는 글귀를 보게 되면 여기에 저장해 둔다. 깔끔하게 잘 만들어진 앱이라 차곡차곡 정리된 글귀들을 보면 흡족해진다.
항상 사용하는 앱은 아니지만, 종종 켜보는 앱 중 주변에 추천할만한 훌륭한 앱
Circa: 뉴스 덕후가 좋아할만한 앱이다. 세월호 이슈를 난 이 앱으로 팔로잉했었다. 어떤 이슈에 대해서 팔로잉을 해두면 후속 뉴스를 푸쉬로 알려준다. 영어라는 걸림돌만 넘으면 된다.
Telegram: 이 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Authy: 보안에 신경쓰는 사람이라면 설치해두는걸 추천한다. 이중 인증을 좀 더 편하게 쓸 수 있게 해주는 앱이다.
Clips: iOS에서 클립보드 히스토리를 (다소 불완전하게나마)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앱이다. 일전에 소개했던적이 있는데, 여전히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맥 앱도 나와주면 완전 고마울 것 같다.
Symbolsy: iOS에서 특수문자 입력은 까다로운 일이다. 이 앱은 그런 특수문자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쉽게 입력할 수 있게 해준다. 자주 쓰진 않아도 가끔 절실할 때가 있는 앱이다.
Scanbot: 최고의 문서 스캔 앱이다. OCR이 가능하고, UI가 미려하다. 페이퍼리스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PCalc: 나 같은 일반인은 그 기능을 다 못 쓰지만, 복잡한 계산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이 앱은 필수로 구매해야한다.
Pushpin: 핀보드 클라이언트다. 다양한 핀보드 클라이언트 중 최고라 할만하다. iOS 8의 익스텐션을 지원하기 때문에 핀보드에 링크를 추가하는걸 더 쉽게 만들어준다.
Terminology 3: 파워 유저를 위한 사전 앱이다. 커스텀 액션을 설정해두면, 웹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사전 서비스들을 이 앱을 통해 쓸 수 있다.(어떻게 쓰냐에 따라서 의학사전이 되기도 한다.) 쿼리 입력 방식을 쓸 수 있는데, Launch Center Pro와 겹치는 부분이 조금 있긴 하다.
Ångström: 단위 환산 앱이다. 단위 환산 앱은 좋은 앱들이 많지만, 이 앱의 장점은 속도다. 키보드 타이핑 방식을 이용해서 가장 빠르게 원하는 단위로 환산을 할 수 있다.
Cloak: VPN을 위한 앱이다. VPN을 이렇게 쉽게 쓸 수 있구나라는걸 보여주는 앱이다. 자세한 설명은 여기서 볼 수 있다.
WhatFont: 웹브라우징을 하다 보면 종종 페이지에서 어떤 폰트를 쓰고 있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이 앱을 설치해두면 사파리에서 폰트를 확인하는 액션 기능을 쓸 수 있다. 코드를 긁어오는 방식이기 때문에 한글 폰트도 문제 없이 가능하다.
Awesome Screenshot: 사파리에서 스크린샷을 찍을 수 있게 해주는 앱이다. 그냥 버튼을 이용해 찍어도 되지만, 이 앱을 쓰면 풀 웹페이지를 스크린샷으로 남길 수 있다. 또한 사진 앱에서 익스텐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앱을 켜지 않고도 스크린샷이나 사진에 쉽게 화살표 같은 표시를 남길 수 있다.
Evernote: (작년 설명을 그대로 옮긴다.) 나한테 에버노트는 메모툴이라기보다는 스크랩툴이다. 에버노트에 직접 타이핑해서 메모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아이폰에서 에버노트를 사용하는 경우는 가끔 포스트잇 메모를 갈무리할 필요가 있을때나, 명함 같은걸 모아둘때다. 둘다 자주 있는 경우는 아니지만, 에버노트는 그런 용도로 아주 적절하다. 핀보드의 프리미엄 서비스에 가입한게 아니라서 스크랩 해둔 글들을 전문검색해야 할 필요가 있을때도 사용한다.
Drafts 4: 난 이 앱을 별로 즐겨 쓰진 않지만, 어떤 사람들한테 이 앱은 독에 놓고 쓰는 필수앱이다. 자세한건 여기서 볼 수 있다.
IFTTT: 긱들 사이에서 유명한 서비스다. 다양한 서비스들을 연동해준다. 예를 들어 iOS에 이 앱을 깔아두고 레시피를 설정해두면, iOS에서 찍은 스크린샷들을 전부 드롭박스에 업로드 시켜준다든가 하는 식이다.
PDF Expert 5: PDF 뷰어를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고민하지말고 이 앱을 구입하면 된다 – 그냥 iOS 최고의 PDF 뷰어다.
Archives: .egg 포맷으로 압축을 해서 파일을 보내는 공공의 적들에게 대비하기 위한 앱이다.
Byword: 마크다운 에디터다. 꽤 오랜기간 한국어 입력 버그가 있었는데, 최근에 수정됐다. 블로그에 글을 쓰기 위해 사용하는 툴인데, 아이폰에서는 글을 쓰기보다는 맥이나 아이패드에서 쓴 글을 확인하는 용도로 쓴다.
Lightroom: 사진을 진지하게 찍는 사람 중에 라이트룸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데스크탑 버전과 (수동적인) 사진 동기화를 지원한다.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데스크탑 버전과 프리셋 동기화를 지원하면 이 앱이 다른 사진 앱들을 압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SKRWT: 업데이트를 빠릿하게 안 해준다는 점이 불만이지만, 현재 iOS에서 사진의 왜곡을 조정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앱으로 알고 있다. 좀 더 적극적인 업데이트와 아이패드 앱 지원을 기다린다.
Manual: 예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 카메라 앱이다. iOS 8에 추가된 수동 카메라 설정 기능을 제공한다.
Hyperlapse: 역시 예전에 소개한 적이 있다. 동영상을 찍을 때 손떨림을 없애주는 앱이다. 올해 최고의 아이폰 앱 중 하나다.
Metapho: 사진의 메타 정보를 확인하고, 사진 앱의 익스텐션에서 메타 정보를 지워버릴 수 있는 앱이다. 최근 업데이트에선 공유 과정에서 메타 정보를 지울 수 있게 만들어서 더 좋아졌다.
Screeny: iOS 사진 앱에 잔뜩 저장되어 있는 스크린샷들을 한번에 모아서 지워버릴 수 있게 해주는 앱이다. 부족한 저장 공간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운받는걸 추천한다.
Infuse 3: 무인코딩 동영상 재생 앱이다. 인앱 구매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로컬 네트워크 안에서 스트리밍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아주 좋다. 난 영상은 티비로 보는 편이라 자주 쓰진 않지만, 이 앱의 퀄리티는 보장 할 수 있다.
Ember: 믿고 쓰는 리얼맥 소프트웨어의 앱이지만, 업데이트가 지연되고 있다. 아이폰 6 해상도 지원도 안되고 있고, 아이클라우드와 드롭박스를 이용한 동기화가 모두 느리다. 좋은 앱이지만 개선이 필요하다.
Musixmatch: 알림센터의 위젯을 켜두면 음악 앱에서 재생 중인 노래의 가사를 박자에 맞춰 띄워준다. 한국 노래(특히 신곡)의 가사 지원은 다소 부족한 편이지만, 재미 삼아 설치해둘만하다.
Timeless: 타이머 앱이다. iOS에도 시계 앱에 타이머가 있지만, 운동할 땐 이 앱을 쓴다. 미리 타이머를 여러개 설정해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트와 세트 사이의 쉬는 시간에 이 앱을 쓰면 트위터하다가 너무 오래 쉬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Next Glass: 맥주와 와인 애호가들을 위한 앱이다. 소개는 여기에.
Paprika: 요리에 취미를 붙여보려고 산 앱이다. 최고의 iOS 레시피 관리 앱이라는데, 국내에선 레시피 포맷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다소 제한적이다. 직접 입력하는 고통만 제외하면 커스텀 레시피를 관리하는데는 최고다.
작년에 쓰던 앱을 계속 쓰고 있는 경우도 많고, 작년에는 최고라고 생각했던 앱이 더 좋은 앱으로 대체된 경우도 있다. iOS가 업데이트 되면서 작년엔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있다. 내년 말엔 어떤 앱들이 또 즐겁게 해줄지 기대된다. 내 홈화면 스크린샷은 이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