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통찰력 있는 글을 많이 쓰는 폴 애덤스(Intercom)의 새 글. 본인도 여기에 쓰긴 했지만, 이건 최근의 논의들과 플랫폼의 발전 방향을 기가 막히게 통찰한, 꼭 읽어봐야 하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나에겐 너무 길기 때문에 전문 번역은 후일로 미루기로 하고. 요점만 간단히:
- 우리는 목적지가 아닌 시스템을 디자인 해야 한다. 웹 페이지를 디자인하던 시대는 갔다. 오브젝트로 이루어진 시스템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알림 영역에서의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알림만 주고 앱으로 튕기던 것에서 간단한 액션도 가능해지기 시작했고, 최신 버전의 안드로이드는 아예 카드로 바뀌어서 점점 더 많은 일들이 가능해지고 있다. 아마 앞으로는 이 카드 영역에서 제품의 모든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 즉 앞으로는 앱을 여는 대신 카드들이 사용자의 디바이스 안에서 흐르고, 사용자는 그걸 가로나 세로로 살펴보는 형식으로, 가장 중요한 정보가 위에 올라오는 식의 시스템이 될 것이란 말이다. 마치, Google Now 같은 형식이지만 좀 더 진보한 형태로.
말하자면 앱을 능동적으로 찾아서 여는 대신, 서비스들이 “이게 중요해!” “이걸 열어봐!” 하는 식으로 알림을 보내게 된다는 것인데, 어쩌면 여기서 굉장히 극심한 경쟁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세심하게 디자인되지 않은 알림은 사용자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니까.
세가지 핵심적인 질문
1. 이 변화는 앱, 알림, OS레벨 중 어디에서 일어날까?
어디서 일어나느냐 하는 것이 굉장히 큰 도전이 될 것이다. 앱은 구글 나우 같은 방향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고, 알림은 최근의 안드로이드, iOS의 알림 센터같은 방향으로, OS레벨이라고 하면 지금의 앱 서랍이 완전히 사라진 iOS를 상상해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2. 하나의 스트림이 될까? 아니면 여러개?
아마 친구, 뉴스, 업무 스트림 정도로 나뉘지 않을까.
3. 회사 레벨에서 가지게 될까?
구글 버전, 애플 버전 같은 것이 있을 수는 있겠지, 어쩌면 더 열린 구조가 될 지도 모르겠다. Wildcard나 Citia같은 신규 사업자들이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지도.
더 나은 제품, 사업
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기존의 앱 시장이 가지고 있던 여러 문제들이 해결 될 것이다. 무겁게 앱을 탐색하던 시기는 지나가고, 이젠 중요한 정보를 담은 카드들을 가볍게 훑어보는 행태로 전환되면서 가장 중요한 정보를 가장 필요한 액션과 함께 보여줘야 하게 될 것이다. 이건 사용자 입장에선 분명 더 좋은 경험을 하게 될 수 있는 기회이다.
사람들은 점점 앱을 잊게 될 것이고, 사업과 제품, 서비스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콘텐츠를 감싸는 컨테이너는 점점 보이지 않게 된다.
사업도 마찬가지로 앱을 어디에 노출해야 하는지, 배너를 걸어야 하는지 같은 걱정은 더 이상 할 필요 없이 사용자의 스트림 안에 바로 노출될 수 있다. 특히 부모 카드(카드 안에 또 다른 카드를 내장할 수 있을테니)가 있다면 말이다. 카드에 연결되는 것이 꼭 앱이 될 필요도 없다.
5가지 핵심요약
- 이 이야기는 “카드는 웹의 미래다”와 “목적지가 아닌 시스템” 과 같은 인터컴의 기존 글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카드는 이미 진행중인 흐름이니 어서 따라 잡으시라.
- 반응형 디자인은 좋지만, 이미 지나간 흐름이다. 우리는 수 많은 기기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들에 나타나는 콘텐츠를 디자인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알림 영역, 그리고 그 속의 액션들을 디자인하는 일은 제품 디자인에 있어 점점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앱 안의 경험을 디자인하는 것만큼이나 이 영역에 투자해야 한다. 스크린을 디자인하지 말고, 시스템을 디자인해라.
- 무엇과 통합할지 생각해라. 통합의 기회는 이미 넘쳐 흐른다. Zapier나 IFTTT를 생각해보시라.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 통합을 통해서는 가능하다. 제품 전략, 사업 계획, 제품 디자인의 일부로 ‘통합’을 고려해라.
- 안드로이드, 아이폰, 아이패드, 구글 글래스, 나이키 FuelBand, 애플 워치, 이런 것들을 먼저 접하고 뭐가 되는지 안되는지 파악해라. 시도하고 실패해라.
Paul Adams는 InterCom의 부사장이고, 그 이전에는 페이스북과 구글에서 근무했다. 그는 최근 트윗에서 “앱이 죽을 것이라는 이야기라기보단 변화할 것이란 이야기죠. 목적지가 아닌 퍼블리싱 시스템으로 말이예요” 라고 부연 설명을 했다.
원문: nothing spe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