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3C에서 HTML5를 공식 표준 권고안으로 확정 발표했다. 이미 오래 전부터 HTML5가 표준으로 자리잡을 거라는 건 확실시 돼 온 사실이었기 때문에, 이번 발표가 크게 놀랍거나 하진 않았다. 그저 당연히 올 게 왔다는 느낌. 아무래도 표준안이 딱 발표됐으니, 이젠 표준을 충실히 구현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는 있다.
세계적으로 HTML5를 기반으로 한 ‘웹 표준 지키기’는 이미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핫 이슈였지만, 한국에서는 딱히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물론 많은 웹 개발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기는 하지만, 국내 인터넷 환경 때문에 웹 표준을 지켜서 사이트를 만들기란 현실적으로 좀 어렵기 때문이다. 가장 문제는 아무래도 액티브액스(ActiveX).
물론 액티브액스가 모두 걷어내진다고 해서 국내 사이트들이 웹 표준을 잘 지키는 방향으로 나아갈 거라곤 생각지 않는다. 특유의 빨리빨리 갈아넣어 어떻게든 만들어내기 문화(?)가 있기 때문에, 좀 큰 사이트는 결국엔 걸레화 돼서 그냥저냥 돌아가게만 만들어질 테니까. 그래도 웹 표준을 지키려면 지킬 수는 있게끔, 액티브액스가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지금은 웹 표준을 지키려고해도 지킬 수가 없으니까.
어쨌든 HTML5가 표준 권고안으로 발표된 이 상황에서도 현업에선 사이트를 IE7에 맞춰서 만들고 있는 상황. IE7만 맞춰서 만들면 그나마 나은데, IE8, IE9, IE10, IE11 이런 것들을 다 일일이 맞춰줘야하니, 가끔씩 일 한 번 터지면 머리가 깨질 지경. 게다가 요즘은 구글 크롬을 조금씩 쓰면서, 이것도 맞춰줘야 하는 상황. 정말 골치아프다.
IE도 좀 파이어폭스나 크롬처럼 수시로 자동 업데이트 되도록 만들어 놓으면 좋으련만. 지금 상황에선 IE는 정말 웹 개발자의 공공의 적이다.
참고로 KISA 한국인터넷진흥원 통계를 보면,
2014년 상반기에 한국에서 사용하는 PC용 브라우저의 88%는 IE. 크롬(Chrome)이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파이어폭스(Firefox)는 아직 1%가 안 되는 수준.
따라서 아직도 한국에선 ‘인터넷 브라우저’하면, IE(internet Explorer)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
전체 인터넷 브라우저 사용 현황 중에서 IE 8 사용률이 거의 30%.
IE 7도 4.5%, IE 6도 1% 정도 사용되고 있다. 즉, IE 9 이하 버전 사용률이 50%라는 것.
이 그래프는 IE 사용률 중에서가 아니라, 전체 브라우저 사용률 중에서 비율이다.
즉, 전체(크롬, 파이어폭스 등 다 포함한) 사용률 중에서 IE9 이하 버전 사용률이 50%라는 사실.
이걸 보고 있으니 좀 갑갑하기도 하고, 한국이 인터넷 갈라파고스 같기도 하고…
p.s.
* W3C Recommendation 28 October 2014
* Korea HTML5 (잘 접속 안 되는 경우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