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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동안 전문가가 안 되는 이유

2017년 10월 14일 by 김창준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는 ‘발견법과 편향(Heuristics and Bias, 이하 HB)’ 학파의 수장입니다. HB 학파는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넓게 보면 인간)이 사실은 얼마나 형편없는가’를 밝혀내는 데 큰 즐거움을 느낍니다.

이 학파랑 대척점에 있는 듯 보이는 학파는 ‘자연주의 의사결정론(Naturalistic Decision Making, 이하 NDM)’ 학파입니다(전문성 연구도 이 편에 있습니다). NDM의 수장은 게리 클라인(Gary Klein)입니다. NDM 학파는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얼마나 엄청난 일들을 해낼 수 있는가’를 알리는 데 행복을 느낍니다.

여담이지만, NDM의 또 다른 선구자 중 하나인 로버트 호프만 박사는 저와의 대화 중에 HB를 어두운 세력(dark side)이라고 하고 NDM을 밝은 세력(bright side)이라고 표현하더군요. 사실 이 두 학파의 초점은 전문가들의 직관적 판단에 모입니다. HB는 그건 믿을 것이 못 된다는 말을 하고, NDM은 믿을 수 있다는 말을 합니다.

직관에 대해 NDM의 입장을 어느 정도 대변하는 대중서가 말콤 글래드웰의 『블링크(Blink)』입니다. 또 이 책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마이클 르고의 『Think 싱크!(Think!)』라는 책도 있습니다. 어느 편의 말을 들어야 할까요?

그건 그렇고 해외 책 표지는 정말 심플하군요(…)

사실 심리학에서는 이런 것이 참 많습니다. 이때 흑백논리가 들어맞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어떤 상황 하에서 이 이야기가 잘 들어맞고, 또 어떤 상황 하에서 저 이야기가 들어맞는지 봐야 합니다. 절대적인 것은 없죠(결국 프레임입니다!).

NDM과 HB의 두 수장, 카네만과 클라인이 공동 저술 및 출판한 책이 있습니다. 『직관적 전문성의 조건(Conditions for intuitive expertise: a failure to disagree)』이라는 제목입니다. 두 사람이 같이 논문을 썼다는 사실만으로도 뉴스감입니다. 적어도 두 학파 중 하나에 몸을 담고 있었던 사람에게는 놀라움이죠. 공산주의와 민주주의의 대표가 악수하는 사진 같은 상징성이 있는 겁니다.

두 사람은 믿을 수 있는 직관이 형성되려면 조건이 있다고 동의합니다. 그리고 그 조건으로 두 가지를 듭니다. 유효성(Validity)과 피드백(Feedback)입니다.

유효성이란 직관이 적용되는 영역에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인과관계가 형성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불확실성과는 다른데 예컨대 포커 게임에서는 전문성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이게 떨어지는 분야는 장기적 정치 판도 예측과 주가가 대표적입니다. 실제로 두 가지 모두 실험을 했습니다. 역사나 정치학의 전문가들이나 일반인이나 장기적인 정치 판도를 예측하는 데에는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주가(개별 주식에 대한)도 펀드 매니저나 원숭이나 큰 차이가 없거나 혹은 전문가가 더 못했습니다.

피드백은 ‘자신이 내린 직관적 판단에 빨리 피드백이 주어지고 이를 통해 학습할 기회가 주어지는 환경이냐’는 걸 묻습니다. 이게 부족한 직업으로는 공항의 보안검사대 조사원을 들 수 있습니다. 자신이 오늘 얼마나 실수를 했는지 아는 방법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즉 내가 오늘 가방에서 칼이나 액체물질을 얼마 찾았는지는 알아도 내가 놓친 건수는 모릅니다. 한번 놓치면 영영 빠빠이거든요.

수십 년 동안 한 가지 일을 하면서 전문가가 안 되는 이유가 있다면 유효성과 피드백이 부족한 환경, 예컨대 복잡한 상황에서 뒤죽박죽으로 일하거나 내가 오늘 실수한 것을 몇 달 뒤에 알거나 혹은 영영 모를 곳에서 일하는 겁니다. 그것이 요체이지요.

저자들은 섄토(Shanteau)의 연구를 언급하며 이렇게 전문성이 발전될 수 있는 직업과 그렇지 못한 직업을 구분합니다. 그 중간에 놓이는 직업도 있습니다. 몇몇 작업에 대해서는 전문성이 발전되지만 나머지는 그렇지 못한 직업들이죠. 의사가 한 가지 예입니다.

원문: 애자일 이야기

Filed Under: 경제, 문화, 학문

필자 김창준 twitter twitter facebook

애자일컨설팅 대표로 있으며 주로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의 생산성과 인간성 모두를 증진하기 위해 컨설팅, 코칭, 교육 등을 하고 있다. 애자일이야기라는 블로그를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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