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일 화제로 오르고 있는 홍콩 우산 시위에 대해, 직접적인 원인만 간략하게 정리했음. (경찰의 최루탄을 우산으로 막는 시위대의 모습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홍콩 시위는 ‘홍콩 우산 시위’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음)
어떤 문제든 그렇지만, 홍콩 시위 역시 직접적인 원인 외에 또 다른 문제들도 있다. 시위가 터져나온 건 행정장관 선출 방식 때문이었지만, 그 이면의 또 다른 큰 원인으로는 경제적 문제를 꼽는다.
예전에 홍콩인들이 중국 본토인들을 메뚜기에 비유하면서 ‘중국인들이 몰려온다’는 내용으로 신문 광고를 실은 적 있었다. 이런 본토인 혐오증은, 우리도 흔히 느끼는 중국 본토인들의 희박한 예절의식 때문이기도 하다. 줄을 잘 안 선다든지, 길거리에 애들 오줌을 아무데서나 누게 한다든지, 단체로 몰려다니며 떼를 쓰고 시끄럽다든지 하는 문제들 말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겉으로 드러나는 표현일 뿐이고, 사실은 본토인들이 몰려들면서 홍콩의 일자리를 많이 차지해버렸다. 인건비는 싸지고, 물가는 오르고, 좁은 홍콩으로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주택난도 가중됐다. 게다가 홍콩 달러는 중국 위안화 대비해서 계속 가치가 떨어지기만 했다. (지금 중국 위안은 172원, 홍콩 달러는 136원)
그러니까 홍콩인들은 중국에 대한 반감이 지속적으로 쌓여왔고, 또 쌓이고 있는 중이다. 물론 그 와중에 일부 친중파들은 중국을 상대로 협조하거나 장사를 하거나 해서 돈을 벌기도 했지만, 많은 일반인들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이번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든 간에, 이 불씨는 계속 남아서 앞으로도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p.s. 참고자료
[혼돈의 홍콩] ‘하나의 중국’ 원칙 속 자치권 보장 불구 본토 영향력 커지면서 자율권 침해 늘어
“중국 인해전술에 먹을것을 빼앗겼다”…홍콩·대만·티베트, 연이은 ‘반중’ 이유는?
<르포> 홍콩시위대 “한국처럼 민주화 위한 희생 각오”
원문: 빈꿈 EMPTY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