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생물에게 높은 변이와 사망을 낳은 체르노빌
체르노빌 참사 이후 가장 큰 핵발전소 사고였던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많은 연구자들은 발전소와 인접한 지역의 동식물들이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비록 원자로 자체가 폭발한 체르노빌 사태에 비해서 후쿠시마 핵발전소 주변은 멀리서 봐서는 식생이 멀쩡한 것 같기는 했지만 (예를 들어 체르노빌 사태에서 보였던 주변 나무들이 고사된 흔적은 보이지 않았음) 고 방사선 환경에 취약한 조류와 일부 곤충들에서 높은 변이와 사망율이 관찰되었다는 또 다른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남방 부전 나비. 설명에는 없지만 날개 모양이 다소 이상한 변이종으로 보임. This is a pale grass blue butterfly, one of the most common species of butterfly in Japan. Recent research has revealed major impacts on this species from the radiation leaks at the Fukushima nuclear power plant. Credit: Joji Otaki, University of the Ryukyus, Okinawa, Japan)
방사선의 지속적 노출 위험은 이미 검증된 문제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의 티모시 모시우 (Dr. Timothy Mousseau of the University of South Carolina)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방사선 선량이 강한 발전소 인근 지역의 동식물 종들을 조사했습니다. 이 연구는 2011 년 여름부터 후쿠시마 발전소 근접 지역의 높은 방사선 선량에서 동식물이 어떻게 영향을 받는 지 알기 위해 행해진 많은 다국적 연구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전의 다른 연구팀들이 내린 것과 비슷한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즉 전리 방사선 (ionizing radiation) 의 지속적인 노출이 유전자 손상과 돌연변이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입니다. 이는 1927 년 뮐러 (Hermann Joseph Muller) 가 전리 방사선이 유전자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이후 여러번 검증되었습니다.
특히 집중적으로 검증한 종은 남방 부전 나비 (pale grass blue butterfly) 였습니다. 이 종은 일본 전체에서 가장 흔한 나비 가운데 하나로 다른 연구팀이 (Taira et al. 2014) 오염된 지역에서 잡은 나비의 유충들을 연구한 결과 체중 감소/성장 속도 저하/높은 사망률/형태 이상 등의 이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또 연구팀 오염되지 않은 나비 유충을 오염 지역의 잎을 이용해서 키웠을 경우에도 많은 이상 소견과 사망률의 증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벼의 이상 역시 연구되었습니다.
저자에 의해 행해진 연구에 의하면 체르노빌 사태 직후나 후쿠시마 사태 직후 인근 지역 모두에서 나비, 새, 매미 같이 전리 방사선 환경에 약한 종들이 개체수 감소, 형태학적 이상들을 보인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 일련의 연구들은 향후 후쿠시마 발전소와 인접한 인근 지역에서 향후 체르노빌 발전소 부근에서 보였던 것과 유사한 동식물 생태의 이상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모시우 박사는 “후쿠시마 참사로 유출된 방사선 물질에 의해서 일부 조류, 원숭이, 나비, 그리고 다른 곤충들이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지지하는 증거가 축적되고 있다 A growing body of empirical results from studies of birds, monkeys, butterflies, and other insects suggests that some species have been significantly impacted by the radioactive releases related to the Fukushima disaster” 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재까지의 연구에 의하면 후쿠시마 발전소 인근의 방사선 오염 수준은 체르노빌 보다는 덜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유출된 방사선 물질의 양은 2014 년 추정에 따르면 340 -800 PBq (체르노빌 사태에서는 5200 PBq) 정도인데 80% 는 태평양 바다로 나간 것을 보고 있습니다. 이것이 후쿠시마 발전소 주변에서 아직도 푸른 숲을 볼 수 있는 이유이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이 지역의 식생이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아직도 참사는 진행 중에 있습니다.
다만 한가지 희망적인 일은 체르노빌 사태에서 보듯이 시간이 지나면 자연의 회복력은 놀랍다는 것이죠. 미래에는 이 환경에 적응해나가면서 이전보다 더 많은 동식물이 서식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참조)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대형 참사가 인간의 어리석음의 상징이라는 사실을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T. Y. Steen, T. Mousseau. Outcomes of Fukushima: Biological Effects of Radiation on Nonhuman Species. Journal of Heredity, 2014; 105 (5): 702 DOI:10.1093/jhered/esu049
원문 : 고든의 블로그 구글 분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