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가 되면 당신에게 일어날 30가지」나 「30대 오덕을 위한 팁」 같은 스타일의 글이 유행하는 것을 보고, 나도 한번 대충 편승. 30대가 되면 보통 일어나는데 별로 엄청나지는 않은 대충 몇 가지 일.
- ‘카츠라기 미사토 대위(29)’라는 말에 충격받는다.
- ‘2030’으로 세대를 묶는 표어들이 낯설어진다. 20쪽 세대와 전혀 성향이 다르다고!
- 신곡 찾아 듣기와 옛 앨범 다시 찾기 사이의 비율이 이미 뒤쪽으로 기울고 있다.
- 친구 중 이거 뭐 완전히 아저씨 아줌마가 되어있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피차일반.
- 자신의 예전 기록물을 들춰보다가 흑역사를 발견하고 손발이 오그라드느라 지금 계속 만들어내고 있는 흑역사는 잠시 잊는다.
- 이젠 뭐 귀찮으니 대충 돈으로 때우고 싶어진다. 물론 대부분은, 여전히 돈이 없다.
- 남이 정해준 길 위로 끌려가던 나날을 벗어나, 남이 정해준 길을 자발적으로 따라가는 자신을 발견하고 잠시 고민해본다.
- 하지만 역시 포기하니 편하더라는 경험이 좀 쌓여있다.
- 그럼에도 아직은 앞날에 대한 희망을 간직하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삶에 응원을 보낸다… 따위 구리디구린 힐링 멘트를 한 번쯤 진지하게 귀담아 듣는다.
- 그러다가 가끔 “20대에 꼭 해야 하는 일들” 같은 걸 들춰본다.
원문: capcold님의 블로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