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시장이 약세장으로 향하고 있던 2022년 6월 월스트리트 저널의 칼럼니스트 제이슨 츠바이크가 쓴 칼럼 「How to weather this stock market storm」입니다.
평정심을 유지하고 하던 일을 계속하세요.
많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하나의 메시지 그 이상이며, 이제 삶의 방식이 되고 있는 말입니다. 2022년 현재까지 미국 주식시장은 14% 이상 하락했고, 채권시장도 9%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저는 지난주 일반 투자자들에게 지금의 하락세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주식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채권도 투자자들을 보호해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는 개인 투자자들을 상승장에서 수익을 쫓아다니다 문제가 발생할 조짐이 보이면 시장에서 도망치는 순진하고 비현실적인 낙관주의자의 무리로 봅니다. 하지만 실제 사람들과 이야기해 보면 말도 안 되는 생각임을 금방 깨닫게 됩니다. 오히려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체계적이고 사려 깊습니다. 쇠가 불과 물을 오가면서 더 단단해지듯이, 시장의 비상과 추락을 경험하면서 더 굳건해졌습니다.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에서 트럼펫을 연주하고 있는 43세의 라일 스틸맨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그는 세계 금융 위기가 끝난 직후인 2009년에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몇 년 전 그는 황소와 곰 모양의 나무 조각상을 각각 약 5달러에 샀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뒤집어서 생각하고, 나 자신에게서 내 지갑을 보호하기 위한” 소품으로 사용한다고 말합니다.
주가가 하락해 파란색 음봉이 생겼을 때 내 감정을 그냥 놔둔다면, 그냥 팔고 나와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단기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 발생하면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기억하려 합니다. 그래서 컴퓨터 옆에 황소를 놓았습니다.
반대로, 시장이 상승하고 있을 때에는 흥분하게 되고, 더 많은 돈을 집어넣고 싶은 유혹을 느낍니다. 그래서 앞으로 수익률이 더 낮아질 것이라는 점을 기억하기 위해 곰을 놓아두었습니다.
플로리다 사라소타 근처에 사는 73세의 조이 비숍은 작은 제조업체를 경영했었습니다. 그녀는 자기 생각을 기록하기 위해 꼼꼼하게 투자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주가가 상승하고 있을 때, 그녀는 “만일 내일 시장이 20% 하락한다면, 내가 무엇을 바꾸려고 할까?”라고 궁금해합니다. 지난 11월, 강세장이 절정에 달했을 때, 그녀는 보유 주식을 10% 정도 줄였습니다. 그녀는 뜨거운 상승세를 쫓는 대신 한발 물러섰습니다. 미스 비숍에게 올해의 하락장은 재앙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그녀는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 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세일 시장에 나온 우량주를 찾고 있습니다”
텍사스 오스틴 근처에 살고 있는 63세의 폴 제이콥스는 에너지 기업의 선임 CFO 출신입니다. 금융 시장을 경험해 본 그는 트레이딩이 아니라, 스프레드시트를 사용해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조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시장이 어떻게 되든 간에 냉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제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합니다.
미스터 제이콥스는 뱅가드 포트폴리오(Vanguard Target Retirement Portfolio)를 추적하는 몇 가지 ETF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는 포트폴리오 자산이 크게 증가하거나 감소할 때마다 비중을 재조정합니다. 상승한 자산을 팔고 하락한 자산을 사서 미리 정해 놓은 비중으로 조정합니다. 5월 중순, 그는 단기 인플레이션 보호 채권 펀드를 일부 팔고, 주식과 채권을 샀습니다.
이 과정은 상당히 자동적이어서, 매일 발생하는 소음을 무시할 때에만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켄터키주 파두카에 사는 68세의 치과 교정 전문의 짐 우즈는 뮤추얼 펀드나 ETF보다 개별 종목을 선호합니다. 그는 워런 버핏을 데이 트레이더처럼 보이게 합니다. 그는 파두카에 있는 컴퓨터 서비스 회사 주식을 42년 동안 보유 중이며, 애플 주식은 25년 동안 보유하고 있습니다.

닥터 우즈는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기존 보유 주식과 새로운 주식을 매수합니다.
저는 시장이 위아래로 과민반응하는 데 익숙해졌습니다. 제게 트레이딩은 의미가 없습니다. 보유 종목 중 어떤 것도 팔 생각이 없습니다.
2021년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와 게임스톱 같은 종목들이 엄청나게 비상했다가 다시 추락하면서, 새롭게 등장한 온라인 트레이더들이 순간적인 명성과 부를 얻었습니다. 그들의 무모한 행동은 월스트리트에서 비웃음을 샀습니다(자칭 프로들이 아마추어를 따라가지 못했으면서도 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스릴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전형적인 개인 투자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소수의 이례적인 경우이며, 요행을 누린 것이었을 뿐입니다. 위에서 대화를 나눈 사람들 역시 이례적일 수 있습니다. 모두 츠바이크 뉴스레터 구독자들이며, 그 뉴스레터는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시각을 모색하려고 합니다.
일반 대중은 변덕스럽지만, 월스트리트가 생각하는 것만큼 변덕스럽지는 않습니다. ICI(Investment Company Institute)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이후 투자자들은 뮤추얼 펀드와 ETF에서 510억 달러 이상을 빼냈다고 합니다. 엄청난 액수로 보이지만, 전체 주식 펀드 운용 자산 중 1%의 3분의 1도 안 되는 돈입니다.
1970년대의 숨 막히는 약세장을 뒤돌아보면, 개인 투자자들은 마치 가라앉고 있는 배에서 도망치듯 매번 주식을 투매했습니다. 이런 일이 다시 반복될 수 있을까요?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투자자들의 굳은 결의를 흔들기 위해서는 지금의 하락폭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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