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20대를 넘어, 한국에서도 전 연령이 사용하는 온라인 플랫폼이 되어가고 있는 틱톡
이승환: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동욱: 틱톡코리아에서 대행사 비즈니스를 담당하고 있는 김동욱입니다. 저는 틱톡의 SMB, 중소형 사업부 소속이고, 그 안에서 수많은 대행사, 에이전시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이승환: 틱톡이면, 주로 10대 20대를 주력으로 하는 광고가 많은가요?
김동욱: 그렇진 않아요. 틱톡은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절대 30대 이상 비중이 적지 않습니다. 너무 어린 연령은 오히려 구매력이 크지 않기도 하고요. 뷰티도 제품마다 타겟 연령대가 다양하고, 이제 명품 가방이나 의류 광고도 들어오고 있어요. 애플, 삼성, 현대차, 이런 글로벌 대형 브랜드 모두 틱톡에 많은 광고를 집행하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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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 등 온갖 셀럽과 함께 한 프라다의 틱톡 콘텐츠는 1억 5천만 뷰를 넘었다(…)
이승환: 의외로 30대 이상 유저도 많고, 그들을 위한 광고도 많은가 보군요.
김동욱: 네. 예로 요즘은 리드 생성 광고, DB를 받는 광고도 많이 들어와요. 성형외과, 한의원, 임플란트, 모발 이식 등 병원 광고도 많고요. 자동차 할부 광고도 있고, 요즘 경제가 힘들다 보니 개인회생 관련해서 변호사분들 광고도 많이 들어옵니다. 광고 관리하는 입장에서 좀 마음이 불편하긴 한데;;; 아무튼 틱톡은 생각보다 전 연령대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어요.
이승환: 효율은 어떤가요?
김동욱: 산업군, 버티컬마다 다 달라서 딱 잘라서 이야기하긴 힘들 것 같아요. 그래도 아직 타 플랫폼에 비해 CPM 뷰나 CPC 전환 단가가 저렴한 편입니다. 틱톡 직원 입장에서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여러 대행사 매니저님들로부터 비슷한 이야기를 들어요. 효율이 좋다 보니 점점 광고비를 높이는 광고주와 대행사도 많고요.
쉽게 적응할 수 있고 효율 높은 광고 플랫폼 틱톡
이승환: 브랜드 담당자는 틱톡 마케팅을 어떻게 알아나가면 좋을까요?
김동욱: 그냥 구글에 ‘틱톡 성공 사례’라고 치면 틱톡 성공 사례를 확인하실 수 있는 웹사이트가 있어요. 카테고리별로 정리되어 있고 국가별로도 정리되어 있습니다. 또 주로 광고를 많이 다루는 에이전시에서 별도로 보는 웹사이트도 있어요. 이걸 보고 최근 틱톡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도 도움이 돼요.
이승환: 그렇게 하나하나 공부해라…
김동욱: 막상 처음 보면 별거 없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어요. 틱톡에서 뜨는 영상들을 보면 유튜브처럼 힘줘서 만든 영상들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살펴보다 보면, 그럼에도 뜨는 영상들은 인기 있는 이유가 있거든요. 그런 걸 알아가며 광고 영상을 돌리신다면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평소에 틱톡에서 우리 브랜드와 관련된 해시태그를 보는 것도 좋고요.
이승환: 그런데 또 막상 처음 들어가려니 효율 안 나올까 걱정하는 분들도 많을 거 같아요.
김동욱: 아… 요즘은 그렇게 핏을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틱톡도 AI 자동 타겟팅이 굉장히 잘 돼 있습니다. 광고 캠페인 설정할 때, 연령, 타겟, 성별, 관심사 등등을 제한적으로만 하거나 아예 안 하고 나머지는 그냥 머신러닝에 맡기는 거죠. 이걸 직접 타게팅했을 때보다 보통 효율이 1.5배 정도 좋습니다.
이승환: 틱톡 광고는 페북이나 인스타 광고해 봤으면 별로 어려울 건 없나요?
김동욱: 네. 시퀀스가 거의 비슷합니다. 우선 캠페인에서 광고 목적을 설정해요. 리드 생성, 브랜드 인지, 전환 유입… 그리고 광고 그룹에서 캠페인 타겟팅을 설정하죠. 관심사 타겟팅, 구매 의도 타겟팅, 연령이나 성별 타겟팅 등 다양한데요. 팁을 드리자면 완전히 AI가 해주는 자동 타겟팅과 함께, 관심사 타게팅을 하나 정도 설정한 타겟팅도 함께 돌려보길 권해요. 캠페인 운영하는 것이 딱 정답이라는 건 없거든요. 그렇게 AB 테스트를 하며 소재를 하나하나 체크해보는 거죠.
이승환: 어차피 AI가 자동으로 잘해주지만, 이왕이면 몇몇을 테스트해보며 제일 괜찮은 광고가 뭔지 빠르게 찾아가야 한다는 거군요? 혹시 얼마 정도 광고비를 쓰면 그걸 파악할 수 있나요?
김동욱: 정해진 건 없어요. 기능상 최저 금액은 2만 원인데 경험상 5만 원 이상은 써야 효율 체크가 되는 것 같아요.
틱톡 광고, 인플루언서를 활용하고 3초 안에 승부를 봐라
이승환: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서도 그렇듯, 틱톡에서도 광고할 때 인플루언서한테 광고할까, 아니면 바로 브랜드 광고 영상을 태울까? 고민할 것 같은데 어떤가요?
김동욱: 틱톡은 인플루언서에 특화된 플랫폼입니다. 인플루언서를 활용해서 광고를 운영하는 쪽이, 일반적인 TV 커머셜에 나오는 웰메이드 광고보다 효율이 좋아요.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효율 차이가 보통 5배 정도 납니다.
이승환: 틱톡은 유튜버에 비해 인플루언서 충성도가 더 낮은 걸로 알고 있는데, 광고 효율은 왜 인플루언서 쪽이 더 높은 거죠?
김동욱: 틱톡 광고의 특징은, 광고가 광고스럽지 않게 나왔을 때 효율이 가장 좋게 나와요. 오가닉 콘텐츠처럼 느껴질 때 광고를 보는 시간도 길어지고, 그 광고를 클릭할 확률도 더 높아지게 돼요. 진짜 유명한 배우들이 나온 좋은 퀄리티의 영상도, 사람들이 광고로 인식하는 순간 바로 넘겨버리거든요.
이승환: 그러면 어떤 광고에 반응이 좋은 것 같아요?
김동욱: 좀 클래식하지만 인플루언서가 나와서 제품을 직접 테스팅하는 광고가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잘 먹힙니다. 이건 전 세계 어디든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그리고 처음 3초 안에 뭔가를 임팩트 있게 보여주는 게 굉장히 중요해요. 저희가 데이터를 보면 2~3초 안에 유저가 이탈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근데 그 순간에 뭔가 임팩트 있고 시선을 사로잡는 콘텐츠가 있다, 그러면 3초가 10초가 되고 20초가 되는 거죠.
이승환: 일단은 재밌어야 한다…
김동욱: 네. 초반 2초 3초 사이에 계속 보게 만들 엔터테인먼트를 넣거나, 설사 넘기더라도 브랜드를 인지할 수 있는 명확한 메시지를 넣어야 해요. 어쨌든 틱톡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뭔가 진지한 걸 보는 것보다는, 그래도 재미있는 걸 보러 와요. 그런 기대치를 부응할 수 있게끔 유저들의 시선을 잡을 수 있으면 너무 좋죠. 그런데 그게 안될 때를 대비해서, 빠르게 브랜드를 인지시키는 것도 고려하는 게 좋고요.
틱톡샵과 함께 K뷰티 주된 광고 플랫폼으로
이승환: 해외 쪽 틱톡 광고를 집행하는 분들도 많은가요?
김동욱: 네. 해외 수출을 위해 틱톡 광고를 활용하는 경우는 굉장히 많아요. 미국 틱톡 유저가 1억 7천만, 인구 절반이 넘거든요. 그러니까 당연히 광고해야 하는 채널로 여겨지는 거죠. 동남아도 틱톡 사용자가 3억이 넘는데, 한류 열풍이 굉장해서 틱톡이 인기 광고 채널로 자리 잡고 있고요. 그리고 미국과 동남아 모두 틱톡 내 쇼핑몰 ‘틱톡샵’이 굉장히 파워풀합니다.
이승환: 근데 미국은 또 광고비가 꽤 비싸지 않나요?
김동욱: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것도 산업별 제품별로 차이가 크지만 보통 2배 정도인 것 같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동남아라고 엄청 싸거나 하지도 않아요.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나라마다 또 많이 다르지만 한국의 10%, 20%, 이 수준까지 낮지는 않습니다.
이승환: 근데 동남아나 틱톡샵이나 다 익숙하지 않아 힘들어하시는 분도 있을 텐데…
김동욱: 처음 하시는 광고주분들은 그냥 틱톡코리아로 연락 주시면 돼요. 온보딩 단계에서 도와주는 팀이 별도로 있거든요. 동남아시아 틱톡샵만 담당하는 매니저들이 또 있거든요. 그분들이 같이 서포트해 드리며, 자연스럽게 동남아시아 쪽 틱톡샵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드려요.
이승환: 틱톡 마케팅으로 미국에서 K뷰티 1천억 터졌다 뭐 이런 이야기도 있던데요.
김동욱: 미국 시장이 너무너무 크니까요. 거기에 미국은 틱톡샵도 있고, 전환 효율도 굉장히 높습니다. 그러니 다들 미국 시장을 겨냥하는 경우가 많지요.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일본 시장도 사용자가 굉장히 많고 시장이 커서 점점 K뷰티 광고주가 늘고 있고요. 동남아는 한류에 저렴한 광고비가 맞물려 계속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K뷰티와 틱톡의 만남을 알고 싶다면 컨퍼런스에서
이승환: 어찌 보면 해외처럼 메이저 플랫폼이 되어가는 거군요.
김동욱: 네. 또 틱톡도 광고 형태가 다양해요. 예로 ‘슬라이드형 광고’라고 해서 카드 뉴스 아시죠? 이미지를 한 10장 정도 넣고, 유저가 직접 이렇게 스와이프하는 광고 형태요. 틱톡에도 그게 있어요. 뷰티 브랜드도 일부 카드뉴스 형 광고를 합니다. 첫 번째 이미지에 본인들의 제품을 강렬하게 보여준 다음에 다음에는 브랜드 스토리를 보여주는 형식이죠.
이승환: 이번에 함께 발표하는 아이기스랩은 어떤 장점이 있나요?
김동욱: 제가 정말 많은 에이전시와 함께 일하잖아요? 아까 틱톡 광고의 핵심은 인플루언서 활용이라고 했는데, 아이기스랩은 인플루언서를 아주 잘 활용하고 있는 대행사예요. 특히 그렇게 다양한 인플루언서 풀을 많이 확보한 회사는 많지 않죠. 그래서 저희도 다양한 뷰티 광고주 건으로 협업하고 있습니다
이승환: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할 계획이신지요?
김동욱: 틱톡 마케팅의 트렌드가 어떤지, 또 실제 성과가 어떤지 구체적인 데이터와 함께 이야기해 드리고자 합니다. 아울러 K뷰티가 각 국가별로 틱톡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고 성과가 어떤지도 이야기할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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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틱톡에 K뷰티 영상만 1천개 넘게 만들며 알게 된 것들: 아이기스랩 정상교 대표 인터뷰」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