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Sherwood에 기고된 「Aquaculture is making history」를 번역한 글입니다.
바다의 변화
최근 집계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1990년대보다 연간 평균 5파운드의 해산물을 더 많이 섭취하고 있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해산물 소비량은 1960년대 이후의 인구 증가율을 앞지르고 있다. 그렇다면 그 많은 새우, 참치, 연어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어업을 떠올리면 으레 현명한 선장이 이끄는, 풍랑을 헤쳐 나가는 선박을 상상하기 쉽다. 하지만 현대 어업의 대부분은 매우 다른 모습이다. 실제로 해산물 시장이나 “오늘의 생선” 코너에는 자연산보다 양식산이 있을 가능성이 더 크다.
유엔 식량 농업 기구(FAO)가 이달 초 발표한 연례 보고서인 「세계 어업 및 양식 현황(The State of World Fisheries and Aquaculture)」에 따르면, 2022년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 해산물의 대부분이 야생 어업이 아닌 양식 어업에서 생산되었다고 쓰여 있다.
관리되는 수조, 가두리, 웅덩이에서 물고기와 바다 식물을 기르는 양식 산업은 2022년에 9,400만 톤 이상의 해산물을 생산했다. 일부에서는 야생 어족 자원이 고갈되는 현 상황에서, 이는 해산물 생산을 지속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환영받고 있다.
2022년 생산량은 2006년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30년 전만 해도 전체 해산물의 15%에 불과했던 양식 산업에 대한 수십 년간의 투자와 혁신이 반영된 결과다. 참고로 해조류·해초와 같은 바다 식물을 포함한 총 양식 생산량은 10년 전의 야생 어획량을 추월했다.
수조의 삶
양식 산업의 붐을 주도하는 것은 오랫동안 상업적 어업과 해산물 분야에서 세계의 중심이었던 아시아다. 실제로 FAO는 전 세계 양식 생산량(바다 식물 포함)의 90% 이상을 아시아 대륙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양식 산업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식량 생산 시스템’으로 자리 잡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조에서 해양 생물을 양식하는 것은 아마도 가장 오래되고 단순한 양식 방식일 것이다. 최초로 알려진 사례로부터 수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장 인기 있는 양식 방식 중 하나다. 수조 양식은 투자, 유지 및 관리가 가장 적게 필요하며, 아시아 연안 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서식지를 훼손할 수 있으며, 폐기물과 질병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 몇 년 동안 국제적인 수요에 부응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양식 업체들은 새로운 방법을 계속 개발했다. 더 발전된 시스템이 등장한 것은 그 결과다. 그물을 통해 물이 자유롭게 흐르도록 하는 부유식 그물이나 그물망 가두리의 수가 급증했으며, 조개를 부분적으로 물에 담은 채 양식하는 현수식 양식 방식도 등장했다.
특히 기술에 정통한 해산물 생산 기업들은 드론과 인공지능(AI)을 사용하여 양식장과 수확량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점점 더 많이
일부에서는 윤리적인 이유로 소나 가금류 양식과 마찬가지로 강력하게 반대하지만, 양식 산업의 부상은 많은 것을 약속한다. 건강한 단백질 공급원인 해산물은 생선에 대한 식욕이 왕성한 전 세계 인구의 영양 요구를 충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국과 같은 국가에서는 해외에서 대량의 해산물을 수입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지난 50년 동안 세 배로 늘어났다.
1970년대만 해도 미국은 매년 약 100만 톤의 해산물을 수입하는 데 그쳤다. 세기가 바뀌면서 그 수치는 약 두 배로 증가하여, 2022년에는 사상 최고치인 320만 톤을 기록했다.
이는 아귀부터 연체동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어류에 대한 미국인의 식욕이 증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또한 점점 더 해외에서 생선을 찾는 미국인의 광범위한 추세를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NOAA는 미국이 해산물의 70~85%를 수입에 의존하는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생선 수요가 급증하고, 세계 어류의 3분의 1이 남획되고 있다고 FAO가 보고한 상황에서, 양식장은 과연 만병통치약이 될 수 있을까?
한계를 뛰어넘어
미국인들은 높은 오메가3와 풍부한 비타민D 함유 등 특정 단백질의 건강상 이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산물 탑이 매년 미국으로 선적되고 있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한 가지 생물가 있다. 그리고 이는 양식 산업에 대한 논쟁의 많은 부분을 완벽하게 요약하고 있다. 바로 연어에 대한 이야기다.
초밥집에서 회로 먹든, 에어프라이어에 구워 먹든, 필레로 사다가 구워 먹든, 미국인들의 연어에 대한 취향은 연어 수입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작년에 연어는 미국이 수입한 251억 달러 상당의 해산물 중 무려 63억 달러(25%)를 차지했다. 이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되는 해산물인 새우의 50년 지배를 무너뜨리기에 충분한 수치로, 새우의 전성기는 지났다는 분명한 신호다. 그리고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전 세계 대부분의 해산물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연어는 선망 어획이 아닌 양식장에서 사육된다.
일부 연구에서는 양식 연어에서 더 높은 수준의 오염 물질이 발견되는 등 환경적, 윤리적, 건강상의 문제를 제기한다. 하지만 양식 산업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연어 소비 증가가 가능했을까? 아마 그렇지 못했을 것이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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