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의 기간, 5월이 되었다. 사실 필자의 경우,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업무일과 휴일의 경계가 모호한 편이다. 일하는 날에도 마음 먹으면 쉴 수 있고(그런 경우는 사실 별로 없지만), 쉬는 날에도 할 일이 생각나면 그냥 업무를 보기도 한다. 하지만 직장인으로 살았던 시간이 더 길었기 때문에 직장인들의 그 고충을 잘 알고 있다.
아, 시간 왜 이렇게 빨리 가냐. 내일 또 출근이네. 하, 연휴 첫 날로 돌아가고 싶다…
질문을 드리고 싶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이렇게 일주일이 있는데,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요일은 무엇인가? 혹은 가장 싫어하는 요일은 어떤 것인가? 감히 필자가 여러분의 생각을 맞춰보겠다. 이렇게 답변하지 않았는가?
- 가장 좋아하는 요일: 금(or 토)
- 가장 싫어하는 요일: 월
월요일은 휴식 끝, 업무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날이다. 월요일에는 다음 휴일 따윈 생각도 안 난다. 너무 멀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적어도 수, 목요일쯤은 되어야 ‘다가오는 휴일에 뭐 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월요일은 그저 한숨 푹푹. 휴일의 재밌던 기억들이 아직도 머리에 아른거리고, 일은 잘 손에 잡히지 않는다. 심하면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건가?’ 인생에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월요병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정녕 회사 때려치우는 것 말고는 답이 없는 걸까?
네, 정답입니다
솔직히 때려치우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고 본다. 월요병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루틴의 파괴다. 월~금 학교, 회사 가고 주말 휴일에 쉬는 루틴 자체를 파괴하지 않는다면 월요병의 완전한 치료는 불가능하다.
아, 물론 한 가지 방법이 더 있긴 하다. 바로 ‘덕업일치’라고 하는 것 말이다. 일하는 게 너무 즐거워지면 일하기 시작하는 날도 즐거워진다는 이론적인 가능성 말이다. 하지만 학교 공부가, 회사 일이 숏츠 동영상 보듯, 비디오 게임하듯, 놀러 다니듯 재미있게 느껴질 가능성은 음… 솔직히 별로 없다.
그래서 방향성을 ‘월요병 해결!’보다는 ‘월요병 완화!’정도로 바꾸기를 추천하는 바이다. 월요병을 완화하기 위해 쓸 수 있는 전략이 한 가지 있는데, 여러분은 이 말만 기억하면 된다.
‘연착륙’
월요일이 힘든 이유는, 여가와 업무 간의 괴리가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는 순간이 바로 월요일이기 때문이다. 실컷 잘 놀고 여운에 빠져 있던 차에 갑자기 업무가 물밀듯 밀려오는 급격한 환경 변화에 우리는 매주 새롭게, 고통스럽게 적응해야 한다. 비유하자면 주말, 휴일이라는 온탕에 있다가 갑자기 아무런 준비도 없이 월요일이라는 냉탕에 들어가 버리니 적응을 못하고 괴로움에 발버둥을 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연착륙이 필요하다. 월요일의 업무 일정을 가장 느슨하게 잡아라. 천천히 시동을 걸듯, 가벼운 업무부터 처리하며 여유로운 월요일을 만들자. 본격적인 업무, 중요한 업무는 가능하면 화요일 이후로 잡는 것이 좋다.
일전에 어떤 뉴스에서 월요병 해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일요일 출근이라는 내용을 보도해서 비웃음거리가 된 적이 있었는데, 필자 역시 그걸 보고 비웃었지만(그럼 토요병은 어쩔 건데?), 무슨 의도로 그런 말을 했는지는 알 것 같았다. 미리 몸에 찬 물을 좀 묻히고 냉탕(월요일)에 들어가라는 뜻이었을 것이다.
한 가지 더. 월요일의 퇴근 후 여가 활동은 가장 스릴 있고 행복한 계획으로 채워라. 주말, 휴일 잘 놀았다며 죄책감 느낄 필요는 없다. 그런 죄책감이야말로 월요일을 더 무겁고 부담스럽게 만들 뿐이다.
월요일은 업무 반, 여가 반의 느낌으로 여유롭게 계획해야 여가 중심의 일요일에서 업무 중심의 화요일로, 부드럽게 적응해 나갈 수 있다.
원문: 허용회의 사이콜로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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