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지친 직장인은 워케이션이 의심스러웠다
5박 6일 양양. 숙소와 사무실이 동시에 있는 공간. 일하면서 여행하기. 가능한 건가?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딱 저 상태였다. 여행지에서 일할 생각? 해봤을 리가 있나? 일에서 도망치려고 여행을 간 건데? 어쩌다 휴가 중 급한 업무 연락을 받았을 때에는 아랫니 꽉 깨물고 스마트폰과 와이파이로 힘겹게 처리한 게 다였다. 바로 메신저 알림 끔
그래서 동료가 야심 차게 워케이션 계획을 짤 때에도 나는 비척비척 짐이나 쌌다. 여행보다는 일에 가깝게 느껴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업무에 치우친 짐이 되었다. 랩탑만 최신형이고 옷은 죄다 츄리닝인 식이었다.
여행지에 대해 사전에 조사했던 것은, 양양에서는 서핑이 유명하다는 것 정도였다. 여러분이 나처럼 무지한 상태로 가는 일을 방지하고자 여기 설명한다.
양양, 그중에서도 죽도 해변은 2000년대 중~후반부터 서핑에 좋은 바닷가로 주목받아 왔다. 수도권에서 가까우면서도 서핑하기 좋은 파도가 치기 때문이다. 선구적인 서퍼들이 이주하면서 동네를 가꿨다.
덕분에 양양은 수십 개의 서핑 관련 샵과 숙박업소, 카페와 펍, 클럽 등이 자리 잡은 훌륭한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전국의 핫한 곳이라면 다 있다는 핫플레이스도 ‘양리단길’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한다.
데스커의 워케이션 센터는 양양, 그중에서도 서핑하기 좋은 비치로 손꼽히는 인구해변과 죽도해변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 양리단길도 코앞에 있다. 이들이 운영하는 건물은 총 3채다. 각각의 구성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워케이션 센터: 가장 메인이 되는 건물이다. 1층은 공유오피스 / 2층은 집중형 오피스와 숙소 / 3층은 4인용 숙소로 구성되어 있다.
2. 워케이션 스테이: 1~3층까지는 숙소 / 4층은 라운지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좋은 뷰를 자랑하는 건물이기도 하다.
3. 워케이션 가든: 1층은 오피스 / 2층은 숙소로 이루어져 있다. 무척 한가로운 분위기를 자랑한다.
어느 건물이든 바다는 걸어서 5분 걸리고, 양리단길은 걸어서 3분 걸린다. 편의점은 바로 옆 건물이다. 식당과 카페가 사방에 있다. 이 말인즉슨, 데스커 워케이션 센터는 여행의 제1조건인 ‘좋은 숙소’에 완벽히 부합했다는 이야기다.
숙박 전문 업소가 아닌데 이 정도라니
숙소에 큰 기대는 없었다. 아시다시피 데스커는 가구 브랜드다. 그래서 숙박 시설로서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전혀 예상 밖이었다. 방은 무척 널찍하고 여유로웠다. 벽과 바닥이 밝고 생생한 컬러로 칠해져 있어 여행지의 설렘이 느껴졌다. 테라스 너머로 바다가 보였다. 수납공간이 무척 많아서 4명이서도 자신의 짐을 나누어 보관하기 쉬웠다.
가장 좋은 건 가구였다. 데스커에서 실제로 판매되는 가구라서 견고하면서도 고급스러웠기 때문이다. 사진으로 설명해 보자.
먼저 넓은 테이블이 위치해 있다. 덕분에 4명이서도 넉넉하게 일할 수 있었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주방 쪽에 원형 테이블도 있어, 업무 공간과 식사 공간을 분리할 수 있었다.
덕분에 금방 더럽혀짐 숙소 안에서도 편하게 일할 수 있었다. 안쪽의 방으로 들어가 보자.
옷장과 서랍장, 매트리스 2개, 화장대까지 갖춘 방이 나온다. 옷장과 서랍장은 너무 넓은 까닭에 5박 6일이 아니라 한 달을 머물러도 다 못 쓸 것 같았다.
참고로 매트리스는 퍼시스 그룹의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 ‘슬로우베드’에서 판매 중인 제품이라고 한다. 파도처럼 푹신하게 일렁이는 감각이 좋았다. 4인실이었기 때문에 나머지 2개의 매트리스는 거실에 위치했다.
충격적인 오션뷰를 자랑하는 방도 있다.
큼직한 ㄷ자 주방도 있다. 컵, 접시, 수저 등의 시설이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반지르르한 새 가구들이라 눈이 부실 정도였다.
반질반질한 새 화장대. 집에 가져다 놓고 싶더라…
기본 어메니티로 양양의 수제 비누 브랜드인 ‘파도 스튜디오’의 비누가 제공된다. 비누만으로는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클레어스의 샘플도 다양하게 비치해 놓았다. 그런데 파도 스튜디오의 비누만 해도 1만 3천 원이다. 그런데 이렇게 해서 남기는 게 있나?
세 건물에 위치한 숙소의 상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깨끗하고 견고한 새 가구에, 수납공간도 더 많고, 뷰도 더 좋고, 업무용 테이블도 컸고, 랩탑을 연결할 수 있는 콘센트도 다양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양양에 위치한 상급 호텔과 비교해도 차이가 없는 데다, 디지털 편의성은 더 훌륭하다는 느낌이었다. 만약 업무나 작업을 집중해서 같이 할 수 있는 숙박 공간을 원한다면 최선의 선택지라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 생각은 본격적인 공유오피스 공간을 확인했을 때 더욱 확실해졌다.
일하다 지치면 고개를 들라, 그곳이 바다일지니
공유오피스는 워낙 여러 곳을 체험해 본 바라 기대감이 없었다. 아무리 핫데스크 공간이 아름다워도 직장인은 삭막한 책상 앞을 떠나지 않는다. 공유오피스나 일반 사무실이나 똑같은 이유다.
하지만 양양에서 일하는 건 달랐다. 고개를 들면 눈앞이 바다인 공유오피스는 또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A. 워케이션 스테이,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라운지
이 눈부신 공간은 데스커 워케이션 스테이 건물의 4층인 커뮤니티 라운지 공간이다. 3개 건물 전체를 통틀어 가장 바다가 잘 보이는 곳이기도 했다. 답답한 통화를 끝마치고 고개를 들면, 시원한 바다의 풍경이 바로 내려다보였다.
나처럼 바다를 바라보면서 일해도 되고, 휴식을 취해도 된다. 탁 트인 바다를 보면서 일하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기분을 느낄 것이다. 반면 조금 더 사무실 같은 공간에서 일하고 싶다면, 다른 공유오피스 공간을 찾아가면 된다.
B. 양양 워케이션 프로그램의 중심, 워케이션 센터
워케이션 센터의 공유오피스는 총 100평 넓이에 30명의 인원을 수용 가능하다. 그만큼 넓고 여유로운 공간을 자랑한다. 모든 책상이 데스커의 스테디셀러인 모션데스크 제품이어서, 얼마든지 체험해 볼 수 있다.
의자와 책상 위 서랍도 데스커 제품으로, 워케이션 이용객 대상으로 데스커 네이버 스토어에서 10% 추가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니 평소 관심이 있었다면 자세히 체험해 보는 것도 좋겠다.
2층도 공유오피스 공간으로, 구성이 조금 다르다. 집중형 데스크와 바가 설치되어 있다. 모두 공유오피스의 정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공간이 양양, 그것도 해변의 코앞에 있는 것은 확실히 특별한 일이다.
C. 호젓하게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워케이션 가든
워케이션 가든 건물은 중심가에서 약간 떨어져 호젓하게 자리 잡고 있다. 7~8월의 성수기에 조용히 쉬면서 일하고 싶다면 가장 적합할 건물이기도 했다. 널찍하게 테라스 공간도 있어서 햇볕 아래에서도 일할 수 있고, 비치되어 있는 카라반도 여유로워 보인다.
이곳의 공유오피스 공간은 약 32평 규모에 14명 가량을 수용할 수 있다.
보다시피 시설은 완벽하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의문이 남는다. 이 글을 보는 사장님들의 가장 큰 관심사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일은 잘되는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너무 잘 됐다. 나는 조금의 업무도 밀리지 않고 업무를 제시간에 처리해 냈다. 나와 함께 일한 협력사 직원들은 어느 누구도 내가 양양에 내려가 있는지 몰랐다. 어차피 커뮤니케이션은 전화와 메신저로 처리하는 데다, 모두 보자마자 대답했기 때문이다. 설사 미팅이 잡혔다 한들 줌을 통해서 온라인 회의를 진행하면 그만이었을 것이다.
그러면 여기에서 중대한 의문이 생긴다. 업무의 몰입을 만드는 요소는 무엇인가? 나는 개인적으로 고정된 사무실의 유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미 코로나19를 겪으며 다양한 업무환경의 변화를 겪었다. 재택근무를 하는 와중에도 집중력과 생산성은 떨어지지 않았다.
워케이션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오히려 집중력을 더 불러일으키는 측면이 있었다. 엉뚱하게도 그것은 레저 덕분이었다. 다양한 레저 활동의 스케줄이 정해져 있으며, 내가 업무를 그 시간에 맞춰 끝내야 한다는 적당한 압박감은 집중력을 불러일으키기 최상의 환경이었다. 게다가 서핑이나 요가 등, 데스커 측에서 준비한 적당한 유산소 운동을 하고 나면 신체 상태가 최상으로 올라오면서 다음 날의 업무를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그렇다면 양양의 또 다른 주요 콘텐츠인 서핑과 원데이 클래스는 어떤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양양이라는 공간에서만 즐길 수 있는 레저의 마법
A. 서핑
데스커의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하게 된다면, 데스커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하자. 그러면 AFTER-WORK 클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클럽에서 제휴를 맺은 서핑스쿨과 카페, 공방에서 1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데스커는 양양의 세 군데 서핑스쿨과 제휴를 맺었다. 진은경 서프스쿨, 씨맨써프하우스, 그리고 나루서프다. 우리는 나루서프의 수업을 듣기로 했다.
서핑 수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동료는 걱정 가득이었다. 수영을 못 하기 때문이었다. 나는 초딩 시절 목욕탕에서 야매 자유형을 익힌 바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서핑은 수영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여부와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서핑은 보드를 타고 파도의 경사진 면을 오르내리는 스포츠다. 말하자면 물에 떠 있는 보드 위에서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물 아랫쪽을 헤엄치는 수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균형을 잃고 바다에 떨어진다 한들, 두 발로 일어나서 걸으면 그만이다.
그렇게 우리는 2시간 동안 서핑 강습을 들었다. 인생 최초의 서핑이었다. 그전에는 관심을 가져본 적도 없었다. 어떻게 됐을까?
농담이 아니라, 나는 올해 가을로 예정되어 있던 해외여행 계획을 취소했다. 대신 그 돈으로 양양에 다시 가기로 했다. 그 모든 여행에 서핑 강습이 포함되어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 양양에 워케이션을 하러 갔다면 서핑을 하자. 무조건 하자. 직원의 입장에서도 사장의 입장에서도 남는 장사다. 왜냐고? 내가 신봉하는 말이 있다.
우울은 수용성이라 물에 씻겨나간다.
분명히 나는 서핑 수업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리가 터질 것 같은 상태였다. 그런데 바닷물에 한 번 빠졌다 나오자 잡생각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렇다. 직장인의 불만도, 스트레스도 물에 담갔다 빼기만 하면 새까맣게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여행을 가는 이유가 머릿속을 비우고 리프레시를 하기 위해서라면, 서핑은 엄청난 가성비 아이템이다. 균형을 잃고 물속에 빠지는 순간 시원하다, 바닷물 짜다, 다음에는 성공해야겠다 등등 1차원적인 생각만 가득하게 된다. 성공하면? 단순하고 명쾌한 기쁨으로 가득 차게 된다.
해외여행은 나를 일상생활과 분리시키면서 낯선 풍경 속에 빠져드는 것으로 리프레시하는 아이템이다. 어마어마한 수고와 비용이 수반된다. 하지만 서핑은 거의 비슷한 리프레시 효과를 제공하면서 비용이라고는 고작 강습비, 렌탈비밖에 안 든다.
심지어 서울에서 접근성도 좋다. 한겨울을 제외하고는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다. 이는 곧 데스커가 워케이션의 주요 아이템으로 서핑을 추천하는 이유가 된다. 4월부터 11월까지, 원할 때마다 내려와서 직원들의 기운을 북돋아 줄 수 있으니까.
B. 원데이 클래스
데스커에서 제작한 원데이 클래스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워케이션에 온 사람들은 매일 1가지씩 원데이 클래스를 들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이렇다.
- 월요일: 조향
- 화요일: 크래프트 비어
- 수요일: 요가
- 목요일: 핸드드립 커피
데스커에서 어메니티로 제공하는 양양의 수제 비누 전문 브랜드 ‘파도 스튜디오’에는 재미있는 탄생 비화가 있다. 답답한 상황 때문에 우울감에 시달리던 대표가 우연히 수제 비누 클래스를 들었고, 예상치 못한 재능을 발견해 창업까지 이어졌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 속에는 원데이 클래스의 중요성이 모두 담겨있다. 단순히 몇 시간의 강좌일지라도, 잘 맞기만 한다면 한 사람의 일상을 바꿀 정도로 큰 성취감을 제공하며 소질을 발견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것이다.
문제는 비용이다. 원데이 클래스는 최소 5만 원에서 시작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데스커에서는 머무르는 전 투숙객 대상으로 무료 원데이 클래스를 제공한다. 워케이션이 단순한 여행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직원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열심히 일하는데 열심히 쉬기까지 하다니, 어찌 좋지 아니한가
워크샵과 휴가의 계절이 다가온다. 모두 어디론가 떠날 것이다. 이럴 때 회사 차원에서 멋진 여행 경험을 쌓아주는 게 어떨까?
워케이션은 개인이 신청하는 것보다, 회사 단위에서 떠났을 때 더 효율적인 여행이다. 한 공간에서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먹고 자면서 유대감을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무는 계속 돌아가면서도 여가는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워크샵보다 더 효율적인 측면도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예전에 갔던 워크샵들, 예를 들어 등산이나 얄궂은 협동 프로그램, 혹은 장기 자랑을 곁들인 술판보다 훨씬 큰 보람을 느꼈다. 그 차이가 무엇이었을까.
워크샵은 여행이다. 정확히 말해서 재미없는 여행이다. 빨리 끝나고 집에 가서 쉬기만을 바라게 된다. 하지만 워케이션은 일하러 나가는 마음가짐으로 출발해서, 돌아올 때는 재미있는 여행을 끝낸 기분이 된다. 일도 바쁘게, 여행도 바쁘게 끝내고 돌아오자 충만한 보람이 느껴졌다. 일과 여행이 완벽하게 양립할 수 있다는 방증이었다.
게다가 데스커에서 준비한 시설과 콘텐츠가 상당히 성의 있었다. 애써 좋은 숙소를 서치하고 여행 일정을 짤 필요가 없다. 데스커에서 준비한 숙소에서 자면서, 데스커에서 준비한 레저만 즐겨도 하루가 꽉 찬다. 레크리에이션 계획을 짜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회사 차원에서도 무척 큰 메리트가 될 것이다. 실제로도 국내 최고의 대기업 몇몇 곳에서는 빠르게 이 프로그램을 직원들에게 제공했다고 한다.
그러니 우리도 이번 워크샵에는 적극적으로 워케이션을 도입해 보는 건 어떨까? 내 돈으로 즐겨도 재미있는 경험을 회사의 복지로 즐긴다면, 직원들의 충성도는 더더욱 높아지고 분위기도 활기차게 변할 것이다. 이런 여행을 보내준다고 했을 때 싫어할 직장인은 없다.
☞ 데스커 양양 워케이션 캠페인 둘러보기
※ 이 글은 「사무가구 브랜드 데스커가 강원도 양양에 ‘워케이션 센터’를 오픈한 이유」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