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자 주: 이 글은 TIME의 Pope’s small car fascinates South Koreans를 번역한 글입니다.
남의 눈을 의식하는 경향이 강한 남한 사회에서, 교황이 5일간의 방한을 위해 선택한 승용차는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남한의 거리에서 어쩌다 눈에 띄는 거물급 인사들은 예외 없이 값비싼 고급 승용차에 몸을 싣고 있기 때문이다.
목요일에 도착한 교황은 단출한 검은색 기아 소울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는데, 이 승용차는 – 많은 남한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 막강한 글로벌 인사가 타기에는 너무 초라해 보였다.
TV 생중계에서, 교황은 박스 모양의 소울 뒷좌석에 올라타, 윈도를 내리고는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는 몇 대의 대형 검은 색 세단에 둘러싸여 서울을 향해 달렸다.
교황의 겸손하고 소탈한 처신은 남한 사회에서 널리 화제가 됐다. 피가 터지도록 경쟁이 치열한 남한에서는 지위와 재산을 과시하는 사람들이 환영을 받는다. 이 같은 국민성은 사교육이나 성형수술 산업이 번창하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작은 승용차 안에서 미소짓는 교황의 이미지가 온라인에서 큰 공감을 얻자, 그 승용차의 이름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한 남한 사람은 트위터를 통해, “교황은 성령(soul)이 충만한 분이어서 소울을 탔다”고 말했다.
“대중적인 교황”이라는 호칭을 얻은 인물이 작은 승용차를 선택했다는 것은 말이 된다. 그는 전임 교황들이 해외여행 때 탑승했던 방탄 승용차를 고사하고, 사제들에게 “해외여행을 할 때는 (이목을 끌지 않는) 평범한 승용차를 이용하라”고 강조해 왔다.
바티칸 시티 안에서도 교황은 파란색 포드 포커스를 애용하며, 성베드로 광장으로 나갈 때는 흰색 무개차에 탑승하여 대중들에게 손을 뻗치고 그들을 어루만진다.
남한의 언론들은 “교황이 방한중에 남한에서 제일 작은 승용차를 이용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널리 보도했다. 소울은 기아의 전제품 중에서 두 번째로 작은 모델로, 다른 소형차들보다 레그룸(발을 뻗을 수 있는 공간)이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울의 펑키한 디자인을 누구나가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젊은이들이나 실용성을 중시하는 운전자들을 겨냥하는 틈새시장에서는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남한에서 소형차가 부자와 권력자들의 승용차로 등장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25년 전 교황의 첫 번째 방문 때 난리법석을 떨었던 경험이 있는지라, 남한 사람들은 겸손한 교황의 승용차에 매혹된 것처럼 보인다.
“방탄 승용차에 타지 않은 프란시스 교황을 존경합니다. 아무쪼록 안전하게 도착하셔서 좋은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스물두 살의 한 크리스천 학생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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