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돈 받고 쓴 대놓고 광고이지만, 유용한 정보로 가득 채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많은 참조가 되길 바랍니다. (인터뷰이 권용현: 고려대 의대 졸업, 현 청담동 블룸클리닉 원장, 저서 “의사는 성형하지 않는다”)
0. 쁘띠성형 시술, 모르고 받으면 안 되는 이유
리승환: 일단 쁘띠성형 시술의 정의부터 내려 봐라.
권용현: 좀 멋있게 말하는 거고 ‘비수술 얼굴 성형’이 정확한 표현이다.
리: 시술은 성형과 달리 위험성이 매우 낮다. 그런데도 왜 알고 받아야 한다는 것인가?
권: 이미 필러, 보톡스 이런 건 상당히 접하기 쉬운 단어가 되었다. 다수의 여성이 준 전문가 급 지식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인터넷에 너무나 많은 정보가 있다 보니, 종종 혼란이 오기도 한다. 즉 소비자가 원하는 것과 실제 시술로 가능한 것 사이의 격차가 발생한다. 보통 시술의 목적은 ‘아름다워지거나’, ‘어려 보이는’ 등 외형상의 개선이다. 그런데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하다면, 돈과 시간만 날리거나, 더 나아가서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
리: 예를 들어 어떤 경우가 있는가?
권: 가장 대표적으로는 팔자주름을 없애기 위해 필러로 채우는 시술이 있다. 이 시술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어려 보이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팔자주름이라는 게 상당히 복합적인 부분이라, 팔자주름을 없애는 게 어려 보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다. 그리고 팔자주름을 없애는데 필러 시술이 도움이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한다. 또는 다크서클을 없애려고 애교필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애교살이 없어서 어두워 보이는 것을 커버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런데 애교살과 다크서클은 큰 관련이 없어서, 시술 후 오히려 굴곡이 두드러지거나 어색해보기도 한다.
이처럼 피상적으로 ‘어떤 시술이 좋다더라’, ‘누가 뭘 했는데 예뻐졌더라’ 등으로 시술을 원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해서 결과가 좋을 수도 있지만, 안 좋을 수도 있다. 내가 시술받고자 하는 목적에 대해서 해당 시술의 효과가 부합하느냐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는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1. 쁘띠성형시술이란 무엇인가?
리: 일단 주사, 시술이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
권: 워낙 많은 약효와 주사가 있어서 사람들이 좀 헷갈려 하는데, 딱 세 가지만 생각하면 된다. 채우고, 줄이고, 올리고.
리: 뭐라고?
권: …… 아래 사진을 보자. 왼쪽이 주사로 피부를 채우는 거다. 광대뼈가 좀 부각되어 보인다고 가정해 보자. 그때 광대뼈 위아래쪽 살을 통통하게 하면 광대뼈가 튀어나와 보이지 않고, 얼굴이 부드러워지니 동안으로 보인다. 가운데는 빼는 거다. 광대뼈 아래 볼살이 좀 쳐져 있으면 늙어 보이지 않나? 이걸 좀 빼면 피부가 자연히 탄력 있어 보인다. 또 턱이 부각될 경우에 보톡스로 갸름하게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다. 마지막으로 오른쪽인데, 이건 빼는 게 아니라 위로 땡기는 차이가 있다.
리: 셋의 차이는 무엇인가?
권: 크게는 둘로 나눌 수 있다. 채우는 건 더 부드러워 보이게 해서 동안상을 만든다. 또 줄이거나 땡기는 건 젊어 보이게 하면서 갸름해 보이게 함으로 성숙함까지 더해준다.
리: 뭐가 다 젊어 보인다고 우기는 것 같다.
권: 나이 들면 피부가 쳐지는 건 자연현상이다. 채우는 쪽이 어린이에 가까운 부드러운 인상의 오리지날 동안상이라면, 빼고 땡기는 것은 성숙한 느낌을 유지하면서 좀 더 젊어 보이게 하는 것이다.
리: 저 공식은 볼에만 해당하는 것인가?
권: 그렇지는 않다. 어느 부위나 다 저 세 가지 공식으로 생각하면 된다. 예로 애교살을 필러로 채우는 경우, 턱근육을 보톡스로 줄이는 경우, 실로 눈꺼풀 피부를 올려주는 경우를 들 수 있다. 환자의 요구와 필요에 따라 몇 가지를 섞어서 할 때도 있다.
리: 한국에서 최고의 미인은 누구로 뽑는가?
권: 성형외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니 김태희가 나왔다는데… 이건 균형미적인 관점에서 보면 된다. 얼굴을 3등분 했을 때 헤어라인에서부터 눈썹, 눈썹에서부터 코 아래, 코 아래에서부터 턱까지의 비율이다. 이게 현대 한국의 미인상이고, 시대나 문화 따라 편차는 좀 있다.
2. 보톡스, 지킬 것만 지키자
리: 사람들이 많이 이야기하는 것은 보톡스와 필러다. 이들은 모두 단일 약품인가?
권: 보톡스는 하나의 약품이다. 다만 회사가 여러 개 있어서 같은 성분을 각 회사마다 만든다. 필러는 종류가 무척이나 다양하다.
리: 보톡스 오리지날과 제네릭을 두고 말이 많다. 어떤 회사 것을 써야 하는가?
권: 아무 거나 써라.
리: 성능 차이가 전혀 없다?
권: 괜히 비싼 오리지널을 쓸 필요 없다. 어차피 성분이 다 똑같은데, 어떻게 차이가 있겠나. 다만 정식으로 허가 받지 않은, 상표 없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야매만 피하면 된다. 식약청에서 허가 받고 유통 되는 건 아무거나 써도 된다. GS나 SK나 휘발유 똑 같은 거나 마찬가지다.
리: 하지만 많은 병원들이 특정 회사 제품을 추천하고 있지 않은가?
권: 각 제품마다 매우 미세하게 차이야 있다. 하지만 의사는 세일즈맨이 아니다. 의사가 각 제품의 차이에 대해 이해시키고 환자가 알아서 선택하게 한다면 모를까, 특정 시술도 아닌 제품을 강하게 추천한다면 또다른 이유가 있지 않나 의심할 필요도 있다.
리: 보톡스 부작용 이야기도 종종 들린다.
권: 그냥 의사가 제대로 하느냐의 문제다. 보톡스가 원래 세균에서 나오는 독소이다. 생화학무기로 사용될 수 있어 보유한 국가가 매우 적다. 이걸 미국에서 세균 연구하시던 모 교수님이 문익점처럼(…) 몰래 한국으로 빼돌렸다. 나중에 의료용으로 상용화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만들게 되었다. 미용에 쓰이는 건 독성이라 할 것도 아니라 신체에 장애를 주지는 않는다. 다만 의사가 주사를 잘못 놓거나 하면, 표정이 부자연스러워 보일 수는 있다.
리: 나 보톡스 맞아 봤는데 간호사가 주사 놓던데?
권: 어… 그거 불법인데…
리: …….
권: 솔직히 턱에 놓는 보톡스는 난이도가 워낙 낮아서 간호사가 주사 놓아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낮기는 한데… 근육의 위치에 따라서 줄어드는 위치가 달라질 수 있고, 기본적인 해부학을 이해해야 시술을 할 수 있다. 아무튼 불법이다… 그런 데 가지 마라…
리: 당신은 다 직접 주사를 놓는가?
권: 물론이다. 나한테 놓는 주사도 직접 한다.
리: 얼굴에 직접 주사도 놓다니, 안 위험한가…
권: 내가 은근 완벽주의자라서 내가 하는 게 제일 믿음이 간다. 또 하다 보면 재밌다. 뭔가 흰머리 뽑는 기분이기도 하고…
3. 필러, 지속 기간만큼은 확실히 하자
리: 다음은 가장 대중적인 필러에 대해 설명해 달라.
권: 필러는 종류가 다양한데 뭔가를 채우는 것을 통칭해서 필러라고 한다. 사실 지방이식도 필러에 속한다. 거칠게만 나눠도 10개는 된다. 보통 입자의 크기, 점성, 탄성 등으로 나누는데, 일반인들은 지속시간으로 구분하는 게 편할 것 같다.
리: 지속기간은 어떻게 나뉘는가?
권: 필러는 성분이 매우 다양한데, 크게 몸 안에서 녹아서 없어지는 필러가 있고, 녹지 않고 영구적, 혹은 반영구적으로 남는 성분이 있다. 그리고 녹아서 없어지는 것도 1년, 2년, 3년 등으로 나뉜다. 굉장히 많은 제품이 있기 때문에 적절하게 초이스하는 것 자체가 의료진의 역할이 된다.
리: 당신은 어떤 걸 추천하는가?
권: 나는 2년 정도 가는 걸 추천한다. 시술 후 모양이 자연스럽다. 시술 후 마음에 안 들면 녹이거나 뽑아내거나 해야 하는데, 영구적인 쪽은 처치가 그리 쉽지는 않다. 특히 사람 피부가 조금씩 쳐지다 보니 시술 한 번 했다고 평생 만족하는 것도 아니다. 모양이 마음에 안 들게 되면 플랜 비가 사라진다. 그래서 그냥 몇 년 유지되는 쪽으로 추천한다. 다만 이건 내 신념이고, 의사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
리: 기한마다 완전히 약효가 다른 것인가?
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예로 요즘 내가 자주 쓰는 엘란쎄라는 필러는 네덜란드에서 개발한 것인데, 필러의 유지기간을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필러 시술을 받아 본 사람은 알 것이다. 보통 필러시술이 1년 정도 간다고 하면, 시술 직 후에는 100%정도 있다가 몇 개월 지나면서 서서히 빠지기 시작해서 1년 후에는 거의 없어진다. 시술효과를 체감하는 시간은 6~9개월 정도이다. 그런데 엘란쎄는 이걸 꽤 자유롭게 최대 4년까지 조절 가능하다. 아마 조만간 필러계의 대세로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리: 필러의 위험성은 어떤가?
권: 보톡스보다는 조금 더 위험성이 있다. 보톡스와 달리 필러는 입자가 크다. 혈관이 막혀서 피부가 괴사될 수도 있다. 그러니까 의사의 스킬이 필요하다. 필러를 간호사가 놓는 건 미친 짓이다. 나도 의사지만 부작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캐뉼라’라는 뭉뜩하고 옆이 뚫린 주사를 사용한다. 바늘은 끝이 뾰족해 인체조직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역시 의사 나름의 선택이고 정답이 있는 건 아니다.
리: 나경원의 1억 주사도 필러라는데, 이에 대한 진실을 이야기해 봐라.
권: 음… 필러는 아니고 더모톡신이라는 건데… 실제 그 선생님께 받았으면 1년에 1억 정도 한다고 알고 있다. 그 분이 이 분야 최고의 실력자에 실질적인 창시자라서 웬만한 의사는 사사 받기도 힘들 정도다.
리: 어떤 효능이기에?
갸름해지는 동시에 리프팅까지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V라인 만들면서 쳐진 살을 올리는 격이다. 턱에 보톡스를 맞으면 볼살이 좀 꺼져 보이는 느낌이 있는데, 더모톡신은 이런 문제까지 해결해준다.
리: 뭔가 대단한 기술인 건가?
권: 말로는 쉽다. 보통 보톡스, 필러라고 하면 한 번 맞고 6개월에서 3년까지 효과가 지속되는 것인데, 더모톡신은 얼굴 전체적으로 극소량의 보톡스를 놓으며 처진 부분 올리고, 밸런스를 맞추고 탄력 주는 것이다. 그렇게 매월 조금씩 시술하며 자연스러운 얼굴을 유지하는 게 핵심이다. 실제로 많은 클리닉에서 하고 있다.
리: 되게 쉬워 보이는데 1억 피부 이야기가 나오나?
권: 그건 순전히 그 분 능력이라… 더모톡신의 값어치라 하기는 힘들다. 또 고급 고객에게 다양한 케어도 했을 테고.
리: 당신도 하고 있나?
권: 그렇습니다. 저희 블룸 클리닉에서는 회당 45만원, 3회 패키지로 100만 원에 모시고 있습니다. 고갱님.
리: …… 지속기간은 얼마나 되나?
권: 국소부위에 미량을 놓다 보니 상대적으로 지속 기간은 짧다. 보통 3~6개월 정도다.
리: 그렇다면 일반 보톡스나 필러의 지속기간은?
권: 보통 보톡스는 6개월, 필러는 1년 이상 본다. 기술이나 성분 발달 덕에 예전보다 좀 길어졌다. 예전에는 저 기간이 원래대로 돌아가는 기간이었는데, 요즘은 유지 기간이 저 정도다.
리: 이왕 광고한 거 당신 병원의 주력 상품이나 소개해 봐라.
권: 요새는 에스테필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이것도 필러가 발달한 모델이라 보면 된다. 필러가 세대별 단계가 있다. 첫 세대는 주름을 채우는 필러다. 주름을 메워서 평평하게 만드는 것이다. 깊은 곳보다 얕은 게 채우기 쉬우니까 가장 쉬운 레벨이다. 두 번째 세대는 코, 애교살, 이런 것처럼 돌출을 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 단계는 넓은 부분에 볼륨을 줘서 얼굴형 자체를 리프팅시키는 것이다. 이게 에스테필이다.
보통 필러는 국소적 부위에 모양을 만들기 위해서 양을 주입하는 것이었는데, 얼굴의 노화 현상은 전체적으로 일어난다. 그래서 전체적 변화에 대응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일반적 필러의 물성 자체가, 탄성 있게 응집 돼서 원하는 모양을 만드는 데는 좋은데, 퍼짐성이 안 좋다. 그런 면에서 에스테필은 넓게 퍼지게 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볼륨 채워 주면서 리프팅 효과까지 생기게 한다.
리: 뭔가 엄청 좋아 보인다.
권: 실제 에스테필은 효과가 상당하기는 하다. 다른 필러처럼 점성으로 볼륨을 내는 게 아니라, 콜라겐 생성을 통해 볼륨을 차오르게 하는 식이기에 리프팅 효과가 있다. 나도 몇 년 동안 다양한 필러들을 사용해 봤지만 볼륨보다 리프팅을 원한다면, 에스테필 쪽은 확실히 권해드릴 만한 시술이다. Before & after를 보자.
리: 결론은 제일 비싸다?
권: 효과를 생각하면 오히려 저렴할 수도 있다. 예로 첫 번째 단계 필러로 세 번째 단계를 구현하려 하면 양이 많이 들어간다. 즉, 비용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올라간다. 또 레이저나 기타 조직파 등으로 시도를 했을 때에도 한계가 있다. 한 가지 시술로는 얼굴 전체적으로 변화를 낳기 힘들기에 지방이식 하고, 실 리프팅, 리프팅 레이저까지 병합해야 그런 변화가 생기지만, 이건 한 방에 그런 변화를 낳을 수 있다.
리: 그래서 얼마냐고?
권: 한 번에 120만원이다. 그래도 따지고 보면 싸다니까!
리: 내가 하면 좀 싸게 해 주나?
권: 그래도 이렇게 알게 된 것도 인연인데 80만 원에 해주겠다.
리: 정말 지인이라 그런가?
권: 아니, 프로모션 기간이라…
리: ……
권: ……
4. 실 리프팅, 발전된 기술로 한국인이 원하는 동안형에 가깝게
리: 실 리프팅은 들어보지 못했는데, 뭐 하는 건가?
권: 주사 바늘에 실을 달아서 주입한다. 꺼진 걸 채우는 게 필러라면, 쳐진 걸 올리는 게 리프팅이라 생각하면 된다.
리: 얼굴에 고체 넣으면 어쩌라는 건가…
권: 따지고 보면 필러도 작은 입자이니 고체라면 고체이다. 리프팅 역시 필러와 마찬가지로 녹아서 없어지기 때문에 안전하다. 이것도 안 녹는 실로 반영구적으로 쓰는 방법도 있기도 하다. 녹는 실과 녹지 않는 실에 대해서는 링크를 참조하면 된다.
리: 그래도 좀 불안해 보인다. 실이 피부 속에서 랜덤하게 움직일 수 있지 않나?
권: 피부 속이 물 속 같은 공간이 아니다. 굳이 비교하면 좀 젤리에 가까운데(족발을 생각해보라), 세포 사이마다 벽이 있어서 막 움직이지는 않는다. 환자 피부에 맞는 실을 활용해서 피부에 걸리면, 원하는 위치 그대로 남게 된다.
리: 그다지 자주 들어보지 못한 것 같은데, 국내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기법인가?
권: 녹지 않고 실을 넣고 땡기는 건 20년도 전부터 있었다. 이건 어찌 보면 약간 수술에 가까운 영역이라, 주로 시술이라 불리지 않아서 일반인과는 그다지 친숙하지 않다. 녹는 실을 주입해서 땡기는 실 리프팅은 국내에 본격 도입된지 3~4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일반인은 잘 모를 수도 있다. 이것도 국내에서 처음 시작된 것이다. 한국이 미용 시술에 있어서는 엄청난 선진국이다.
리: 실의 종류는 왜 이리 다양한가?
권: 용도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가는 민짜 실은 촘촘히 주입해 피부를 타이트하게 하고, 굵고 돌기 달린 실은 처진 부위를 직접적으로 당겨주는 차이가 있다.
리: 실제로 점점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가?
권: 아무래도 한국 여자들이 원하는 상과 많이 부합하다 보니까, 점점 인기를 얻고 있다. 보통 얼굴을 중력으로 비유하는데 나이가 들면 살이 처지게 마련이고 8자주름이 생기고 V라인이 U라인으로 변하게 된다. 그런데 리프팅은 이를 끌어 당기면서도 얼굴이 통통하기보다 갸름해 보이기 때문에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리: 한국 여자들이 원하는 상이 어떻기에?
권: 아무래도 갸름하게 하려는 분이 많다. 볼이나 턱의 근육이나 지방을 약화시키거나 끌어올려서 브이라인으로 얼굴을 작게 해서 동안 느낌을 나게 하려 한다.
리: 애들 동안이 갸름한 인상은 아니지 않나?
권: 그러니까 좀 복합적이다. 동안 자체는 어디서나 사랑 받지만 시대와 문화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다. 지금은 갸름한 인상이 인기인 건 동서양이 유사하다. 하지만 턱, 하관 쪽에 대한 인상은 좀 다르다. 보통 하관이 짧으면 동안 이야기를 듣는데, 동양에서는 이를 선호한다. 그러면 좀 가냘퍼 보이는 인상이 든다. 반면 서양은 턱이 좀 발달한 쪽을 좋아한다. 줄리아 로버츠나 안젤리나 졸리나 좀 턱이 발달한 편이다.
리: 서양 연예인을 보면 입술이 두꺼운 것도 눈에 띈다.
권: 아무래도 입술이 두꺼운 쪽이 좀 더 성적으로 어필하게 마련이다. 반면 입술이 얇으면 좀 더 귀엽고 어려 보인다. 이건희가 쁘띠건희로 불리는 게 눈이 크고 코는 작고 입술이 얇아서 그렇다. 한국은 동안을 좀 많이 선호하는지라, 종종 입술 필러를 살짝 빼달라는 사람도 있다.
리: 그러면 비용은 필러보다 비싸겠군.
권: 많이 비싼 건 아니고, 조금 더 비싸다.딱히…어차피 요즘 내원하는 분들은 자신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가지고 있고, 보톡스, 필러, 리프팅은 때에 따라 복합적으로 활용하기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5. 레이저와 물광주사, 당신의 피부에 맞는 선택이 필요
리: 요즘 유행하는 물광주사에 대해서도 좀 이야기 해달라.
권: 난 물광주사는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리: 무엇 때문인가? 혹시 부작용이 있는가?
권: 아니… 그건 아니고, 우리 병원에서 취급하지 않는다.
리: ……
권: 대신 레이저를 비롯해 다양한 대체 방식이 있으니 이쪽을 권해 드립니다.
리: 돈 더 벌어야지, 왜 굳이 안 하나?
권: 냉면 집에서 돈가스 팔면 되겠나..내 취향이 아니다. 게다가 요즘은 병원도 제대로 브랜딩 안 하면 한 방에 훅 가기 좋은 세상이라…
리: 어쨌든 물광주사에 대해 설명해 보자.
권: 물광주사는 히알루론산이라는 성분을 쓴다. 원래 피부에도 있는 성분이라 부작용은 별로 걱정 안 해도 된다. 이 성분은 필러에도 많이 쓰이는데, 물광주사 쪽은 훨씬 작은 입자를 쓴다. 히알루론산은 물을 끌어당기는 작용을 한다. 수분을 끌어당기면 당연히 팽팽해지고 피부가 좋아 보인다.
리: 물광주사도 아무 데에서나 맞아도 되나?
권: 보톡스와 마찬가지로 성분은 하나고, 단지 여러 회사에서 나올 뿐이다. 그냥 의료법 위반 아닌 곳만 잘 찾으면 된다. 당신처럼 간호사가 직접 주사 놓는 병원만 안 가면…
리: …… 그렇다면 물광주사는 어떤 사람이 맞아야 하는가?
권: 피부가 좋아진다는 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먼저 얼룩덜룩한 경우, 피부 톤과 색소의 문제다. 주근깨, 기미 등으로 피부 색이 균일하지 않은 경우가 여기에 속한다. 이때는 물광주사가 별 효과를 못 본다. 또 피부결이 안 좋은 경우, 즉 모공이 넓거나 여드름, 피부가 얇고, 잔주름이 많은 경우는 물광주사가 도움이 된다. 더하자면 물광주사는 피부가 건조하고 얇은 경우에 효과가 좋다. 피부가 두껍다거나 모공이 넓거나 그런 분들은 큰 효과가 없다.
리: 톤과 색소는 레이저, 피부결은 물광주사, 이렇게 이해해도 되겠는가?
권: 레이저로도 피부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레이저는 결국 자극으로 피부를 고르게 하는 것이다. 레이저 자극으로 피부를 채우고 깎고 재생시키면서 전체 톤과 결을 균일하게 만드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피부를 좀 가린다.
리: 박피는 어떤가?
권: 매우 미세한 바늘을 사용하는 마이크로 니들과, 화학적으로 산(acid)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효과는 산을 사용하는 경우가 직빵이긴 하다. 레이저는 부분 부분을 깎는 것이지만, 산은 완전 올킬로 전체 피부를 벗긴 후 재생시키는 것이니까. 하지만 이건 회복기간이 길어서 잘 쓰지는 않는다.
리: 피부가 얇으면 빨리 늙는다는데, 사실인가?
권: 아무래도 피부가 얇으면 빨리 늙는다. 그래서 피부가 얇은 백인들이 빨리 삭아 보인다. 그래서 피부를 두껍게 혹은 힘있게 하는 것이 노화방지에 좋다. 게다가 피부가 얇으면 외부자극에 취약하기 때문에 알러지나 트러블이 잘 생길 수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마찰을 줄이는 게 좋다. 스크럽, 때밀이 등등을 피하고 과다한 세정을 줄여라. 그리고 보습에 신경 써라. 수분크림이나 페이스오일 등.
리: 결국 열심히 레이저 맞는 게 최선이라는 것인가?
권: 피부 시술도 과하게, 자주 받으면 피부가 얇아질 수 있으니 좋다고 계속 하는 것보다는 쉬엄쉬엄하는게 좋다. 자주 받으면 돈도 많이 들 테고…
리: 요즘 뱀파이어 주사, 아이돌 주사 등 정체를 알 수 없는 주사들도 많다.
권: 거기에 대해서는 따로 정리해 둔 글을 참조했으면 한다.
6. 이 병원은 어떻게 돌아가나?
리: 일단 클리닉에 오면 검사부터 하는 건가?
권: 검사는 당연히 한다. 그런데 여자들은 보통 원하는 게 뚜렷하다.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알고 온다. 검사는 본인이 호소하는 부분에 정말로 시술을 할 필요가 있는지 체크하는 역할이다.
리: 검사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
권: 일단 여기에 얼굴을 대 봐라. 이게 F-ray라는 건데, 우리 클리닉에서 국내 최초로 도입한 기술이다. 클리닉 중에서는 이런 기계를 쓰는 곳이 많지 않을 거다.
리: 최초라니, 책임질 수 있는 발언인가?
권: 그렇다. 이거 개발한 분이 지인인데, 나에게 제일 먼저 강매했다. 임상자문도 맡았다.
리: …… 이 얼굴에 그려지는 곡선은 무엇인가?
권: 지도의 등고선을 생각하면 된다. 이를 통해 좌우대칭, 혹은 얼굴의 어느 부분이 쳐졌다거나 튀어나온 것을 판별한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원하는 시술을 해도 되는지, 혹은 문제가 없다면 진짜 문제는 어디인지 정확히 판별한다.
리: 난 어디가 문제가 있는가?
권: 음… 고갱님 같은 경우에는 1.8mm 정도 얼굴이 좌우비대칭이 있는데, 오른쪽으로 주로 음식을 드시는듯. 앞으로는 왼쪽을 좀 더 사용하시고. 그런데 앞광대 쪽이 조금 쳐지면서 눈밑이 꺼지고,팔자주름이 생기고 있다. 턱끝이 약간 뒤로 들어가고 짧다. 이런 경우에는 보통 눈밑을 약간 채우면서 리프팅을 하고, 턱끝도 좀 채우길 권해드립니다. 눈밑은 60만 원에, 턱끝은 조금만 넣어도 되니까 15만 원 정도입니다. 그래도 지인인데 턱끝은 그냥 무료로 해 드릴게요.
리: 안 사요.
권: ……
리: 그건 그렇고 정말 지인이라 할인해 주는 건가?
권: 아니, 그냥 보통 소량만 주사해서 처리될 정도면, 하나 정도는 보너스로 넣어 준다. 지인이라는 건 그냥 영업 멘트고…
리: ……
권: 정 무료시술을 원한다면 체험단 신청해라. 이건 지인이니까 무조건 뽑아 주겠다. 아무튼 나도 직업이 직업이라 눈썰미로 어지간히 알아보지만, 혹시나 잘못될까 해서 이런 검사를 도입했다.
리: 실제 환자가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검사 결과 문제가 없는 경우가 잦은가?
권: 드물지만 있기는 하다. 본인이 생각하는 정도로 문제가 되지는 않거나, 없는 문제를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5% 정도인데, 그 분들은 가급적 시술하지 않는다. 아무리 졸라도 일단은 돌려 보낸다.
리: 양심적인 의사인 건가?
권: 그렇기도 하지만, 시술해 봤자 만족하지 않으면 결국 내 손해다. 이 업계는 입소문에 의존한다. 한 명이라도 만족을 못 하면, 소문이 나기 쉽다. 예전에는 억지로 놔 달라고 하면 놔준 후 효과 없다고 따지면 환불해주고 했는데, 이제는 아예 안 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리: 그 밖에 검사에서 따지는 것은 무엇인가?
권: 환자의 기대치를 아는 것이다. 많은 경우 환자들이 요구 사항은 가지고 있지만, 정확히 어떻게 해 달라는 것인지 기대치는 현실과 어긋나는 경우가 있다. 했다가 마음에 안 들면 그것도 문제니까, 좀 방어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처음부터 만족할 수 있도록 좀 꼼꼼히 하는 편이다.
리: 환자들이 불만을 많이 가지나?
권: 다들 원하는 바가 뚜렷해서 그런 경우는 잘 없다. 그래도 시술이 몇 천 원 내는 것도 아니니까 무조건 만족하기도 힘들 것이다. 그래서 환자분과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고자 노력한다. 누구나 더 싸게 하고 싶어하고, 더 많은 효과를 보고 싶어한다. 하지만 싸게 하길 원하면 과잉진료로 여겨질 수 있고, 효과를 많이 보려고 하면 답답하게 여겨질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가지고 있는 정보와 적합한 시술을 소개하며,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다.
리: 그렇다면 당신이 이 자리에서 바로 검사하고, 맞는 처방을 내리는 것인가?
권: 내 역할은 객관적인 검사를 하고, 어떤 시술을 통해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설명하는 것 까지다. 이후는 상담실장님이 알아서 한다. 나와 환자 사이에 돈 이야기가 오가는 것도 좋지 않은 것 같고, 환자가 의사 앞에서 하지 못하는 이야기도 있다.
리: 마지막으로 시술을 원하는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권: 시술을 원하는 동기가 무엇인지 한 번 생각했으면 좋겠다. 자기혐오나 부정에서 비롯된 동기는 건강하지 않고 시술 후에도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자기를 긍정하는 상태에서 비롯된 동기라면 그만큼 만족도도 높고,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게 사람이 사람한테 하는 일이라, 소위 ‘사대’가 잘 맞아야 한다. 요즘은 워낙 시술법도 다양하고, 의료진마다 미적 감각이나 시술 성향이 다르다. 기왕이면 자신과 잘 맞는 곳을 선택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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