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를 쓰는 습관을 들이지 않고 별생각없이 소비해왔던 사람이라면 내 고정지출이 어떤 것이 있고, 한 달에 얼만큼씩 쓰는지 모를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나의 소비 내역을 1원 단위까지 낱낱이 까보는 것이다.
한 번도 가계부를 써본 적이 없다면 일단 지금부터라도 가계부를 써보자. 요즘 가계부 어플이 참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카드사와 연동되는 어플을 선호한다. 직접 하나하나 적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몰아서 가계부를 쓰기에도 좋고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가계부는 매일 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 주말을 이용해서 한 주 동안의 지출을 점검하고 최종적으로 월말에 한 번 더 점검하는 것이 좋다. 자주 작성하지 않으면 내가 어디에 돈을 쓴 건지 금방 까먹는다.
1. 소비 내역에 메모하기
카드 매출전표를 들여다보면 전표에 찍힌 가맹점명과 실제 업소명이 다른 경우가 종종 있다. 혹은 네이버페이, 쿠팡 등에서 결제를 한 경우 매출처가 ‘네이버페이’, ‘쿠팡’으로 찍히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품목을 구매한건 지 알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가계부를 작성할 때 소비 내역을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실제로 내가 쓰고 있는 가계부이다. 올리브영, 네이버페이만으로는 정확히 어떤 물건을 산 것인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항상 구매 품목을 메모해둔다. 이렇게 하면 한 달 소비를 리뷰할 때 내가 꼭 필요한 돈을 쓴 건지, 불필요한 돈을 쓴 건지 확인할 수 있다.
2. 나에게 맞는 카테고리 만들기
대부분의 가계부 어플이 식비, 카페, 인터넷쇼핑, 교통비 등등 큰 카테고리와 세부 카테고리를 구분해 준다. 하지만 사람마다 추가적인 카테고리가 필요할 수도 있고 카테고리를 더 세분화할 필요도 있다.
나는 식비 중에서도 고정비용에 해당하는 회사 점심값과 개인적인 외식비를 구분하기 위해 ‘회사 점심’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고 밥값과 커피값으로 세분화했다. 이런 식으로 카테고리는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소비하는 항목을 파악하고 자신에게 맞는 카테고리를 생성하는 게 좋다.
3. 정확한 한 달 소득 파악하기
매달 월급을 받는 급여 소득자라고 하더라도 매달 월급이 조금씩 달라진다. 건강보험료 연말정산이 있는 4월, 연말정산 결과에 따라 돈을 환급받거나 토해내는 2월 등등. 매월 공제액이 달라지기 때문에 매달 내가 받는 월급이 정확히 얼마인지 확인해야 한다. 추가적으로 부업을 통해 얻는 수입이 있다면 부수입 역시 매달 꼼꼼하게 기록해서 나의 한 달 현금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
4. 월말에 리뷰하기
월말에 한 달 소비 내역을 리뷰하는 것이 가계부 작성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리뷰 과정이 없으면 사실 가계부를 쓰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말한 대로 소비 카테고리를 잘 분류하고 메모에 구매 품목까지 꼼꼼하게 적어두었다면 고정비용이 어떤 것이 있는지, 내 ‘방앗간’은 어떤 것인지 확인할 수 있다.
나는 편의점과 카페가 방앗간이었다. 편의점에서 사 먹는 군것질거리, 재택 근무할 때 산책하면서 사 오는 커피와 음료수 등이다. 금액은 1천 원~5천 원 정도로 소액이지만, 이렇게 자잘한 금액이 모여서 순식간에 몇 만원이 된다.
건강에 별로 좋지도 않은 과자는 끊는 것이 맞고 커피는 집에 있는 캡슐 커피로 대체할 수 있다. 이렇게 나의 방앗간을 찾은 다음에는 그 부분의 소비를 줄이거나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렇게 소비를 기록하고 점검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나의 정확한 한 달 소득과 소비 패턴을 파악할 수 있고, 그 패턴을 기반으로 카테고리별 예산을 세울 수 있다. 그렇게 카테고리별 예산을 세워서 한 달 사용 금액을 산출한다면, 그다음 step은 바로 월급이 들어왔을 때 한 달 생활비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모두 예적금이나 주식 계좌 등으로 이체하는 것이다.
이렇게 ‘계획적인 선저축 후소비’ 습관을 들인다면 매달 조금씩 늘어나는 통장 잔고를 보며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원문: 찐테크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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