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콜라인가, 제2의 민트초코인가
BTS가 품절시킨 음료이자 최근 셀럽들의 인스타그램에 등장해온 그 음료. 콤부차. 콤부차는 녹차나 홍차에 발효균을 섞어 만드는 것으로, 발효 과정 중에 자연스럽게 탄산이 생겨 기존의 탄산음료를 대체할 수 있는 건강한 음료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파격적인 맛으로 극강의 호불호를 자랑하는 음료이기도 하다.
과연 콤부차는 열풍일까, 미래의 대세일까? 오늘의 마시즘은 시대의 뜨거운 감자! 콤부차에 대해 파헤쳐본다.
1. 부드러운 감성, 넥스바 콤부차
‘0칼로리’에 ‘무설탕’이라는 이 구역 깡패 스펙을 자랑하는 넥스바 콤부차. 넥스바는 호주에서 유명한 콤부차 브랜드다. 발효를 촉진하기 위해 설탕을 첨가하지만 발효 과정에서 모두 사라져서 결과적으로는 설탕은 남아있지 않은 과학적인 음료다.
맛은 부드럽게 블루베리와 딸기가 기분 좋게 어우러지는 맛이다. 시간이 지나도 뽀글뽀글한 탄산과 달리, 실제 목 넘김은 따갑지 않고 매우 부드럽게 넘어갔다. 겉모습은 사포 같은데, 실제 질감은 융단 같았다고 할까?
특히 아침식사로 손색없는 맛이다. 커피가 위장에 부담스러워 피하고 싶다면, 넥스바 콤부차를 권하고 싶다. 식빵이나 모닝빵과 함께 먹으면 맛있을 것 같다. 건강을 챙기고 싶지만 강한 탄산은 부담인 분들, 콤부차 뉴비들에게 추천한다.
2. 향긋한 티 블렌딩, 브루잉 콤부차
‘신세경 음료’라는 별명을 가진 브루잉 콤부차. 녹차와 홍차에 유산균과 효모를 더해 14일 동안 숙성시켰다. 마치 맥주를 브루잉하듯 시간을 들여 만든 음료라는 뜻이다.
브루잉 콤부차는 맑은 선홍빛의 컬러가 인상적이다. 이것은 히비스커스 티를 배합했기 때문인데, 덕분에 향긋한 꽃향기가 솔솔 나는 걸 느낄 수 있다. 전반적으로 기존의 콤부차에서 데시벨을 줄여놓은 것 같다. 아주 조심스럽고 속삭이듯이 콤부차가 다가오는 듯한 기분이다.
개인적으로 오리지널 콤부차 본연의 개성이 상대적으로 약해진 점은 다소 아쉽다. 이것은 차라리 맛있는 ‘스파클링 티’에 더 가까운 느낌이랄까? 어쩌면 이것은 전 국민을 서서히 ‘콤며들게’ 하려는 큰 그림일지도 몰라.
3. 이것이 리얼 콤부차다, 아임얼라이브 콤부차
뉴요커의 감성을 내 집 방구석에서 즐기고 싶은가? 아임얼라이브는 국내 콤부차계의 터줏대감 같은 존재다. 마켓컬리, 투썸플레이스 등 다양한 곳에서 아임얼라이브를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밤하늘과 이국적인 분위기를 녹여낸 패키지가 정말 근사하다. 디자인으로만 보면 내 마음속의 1등이다.
얼핏 보면 맥주로 오해할 만큼 첫인상은 신선했다. 황금빛 컬러에 약간의 탄산 거품층이 구미를 당겼다. 맛을 보니 굉장히 새콤하고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다른 음료들이 이것저것 향을 넣어서 마시기 편하게 만들었다면, 이 녀석은 본래의 콤부차를 잘 구현한 맛이다.
때문에 초심자에게는 비추. 제대로 된 콤부차를 경험하고 싶은 강인한 심장을 가진 분이라면 추천한다.
4. 아샷추의 카페에 콤부차의 등장이라, 이디야 콤부차
이디야는 음료에 있어서 신선한 도전을 서슴지 않는 곳 중에 하나다. 작년에는 아샷추(아이스티에 샷 추가) 메뉴로 전 국민을 달콤쌉쌀의 매력에 퐁당 빠트렸던 이디야가 이번에는 콤부차에 도전했다. 유리병에 담긴 액체 버전의 콤부차와 가루 타입의 콤부차가 있는데 마시즘은 가루형에 도전해봤다.
맛은 상큼한 레몬 향이 두드러졌다. 피자나 햄버거, 떡볶이처럼 강한 음식과 함께 즐겨도 좋을 만큼 맛이 강한 음료다. 다이어트 중에도 배달음식과 함께 먹을 음료를 찾고 있다면 추천한다. (왜인지 앞뒤가 안 맞는 것 같지만 분명히 니즈가 있을 거라 믿는다.)
하지만 가루를 물에 녹일 때는 조심하자. 반드시 찬물을 넣어야 한다. 급한 마음에 뜨거운 물을 부었다간 용암처럼 분출하는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아냐고? … 나도 알고 싶지 않았다.
5. 운동 전에 상큼 한 잔, 티젠 콤부차
BTS 정국이 전 세계 품절시켰다는 그것. 티젠은 차 종류로는 믿고 마실 수 있는 떠오르는 차 업체 중에 하나다. 티젠 콤부차의 미덕은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미니 사이즈로 휴대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맛은 레모나처럼 상큼달콤하다. 입에 침이 고일 정도로, 뾰족하게 올라오는 신맛이 특징이다. 콤부차 본판의 시큼한 맛에 익숙한 레몬을 더해 부담스럽지 않게 잘 살렸다. 익숙하지만 새로운, 그 어려운 걸 해냈다고 할까? 왠지 나라면 이걸 운동 전에 마실 것 같다. 상큼한 맛으로 정신을 깨워서 운동에 바짝 집중할 수 있을 것 같거든.
원문: 마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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