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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와 독자의 경계가 없는 이슈 큐레이팅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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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을 뒤집으려면 몇 퍼센트의 지지가 필요할까?

2021년 8월 10일 by 김고기

100도씨

사람도 100도씨가 되면 분명히 끓어. 그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네.

  • 최규석, 『100℃』

‘뜨거운 기억, 6월 민주항쟁’이라는 부제를 가진 최규석 작가의 『100℃』는 직선제 개헌이라는 시대적 열망을 둘러싼 뭇사람들의 분투를 그린 만화입니다. 작품 속 한 활동가는 변하지 않는 세상에 좌절하는 주인공 영호에게 말합니다. “지금이 99도다… 그렇게 믿어야지.”

출처: 최규석, 『100℃』

이 장면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보여줍니다. 물에는 온도계를 넣어 그 온도를 알 수 있지만, 사람의 온도는 잴 수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일단 100도씨가 되는 순간, 그 변화의 바람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가고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맞게 됩니다.

사회과학자들과 마케터들은 이 100도씨가 찾아오는 순간을 개념화하고자 오랫동안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 성과 중 하나가 바로 ‘티핑 포인트’라는 개념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변화가 완만하게 진행되다 어느 순간을 지나면서 급격하게(Tipping) 이루어지는 지점이지요.

 

티핑 포인트

1970년대 이루어진, 기업 내 여성의 지위에 대한 하버드대학교 캔터 교수의 연구는 티핑 포인트의 기념비적인 사례입니다. 캔터 교수는 기업 내에서 여성이 소수에 불과할 때는 차별적인 대우와 억압적인 문화에 직면함을 발견합니다. 그런데 기업 내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여성이 일정 비율(20–35%)을 넘어서자, 기업의 문화가 극적으로 변하며 성평등한 규범이 들어서게 된다는 점 또한 발견한 것이죠.

변화는 완만하게 진행되다 어느 지점을 지나면 급격하게(Tipping)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지점이 바로 티핑 포인트입니다. / 출처: HRB Associates

이러한 ‘티핑 포인트’ 개념은 특히 정치와 사회 운동 영역에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엔 두 가지 난제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티핑 포인트가 정말로 존재하냐는 것입니다. 설령 존재한다고 해도 티핑 포인트를 넘었다는 사실이 사회를 바꿨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느냐는 거였죠. 두 번째는 티핑 포인트가 존재한다고 했을 때, 과연 그것이 어느 정도 수준이며 측정할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고전적 경제학 이론에서는 전체를 바꾸기 위해서는 51%가 바뀌어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철학자들과 사회학자들은 티핑 포인트가 10%와 40% 사이 어딘가 있을 것이란 이론적 모델은 제시했지만, 정확한 수치를 제시하고 증명하는 덴 실패를 거듭해 왔습니다.

펜실베니아대학교 애넌버그 커뮤니케이션 스쿨의 교수 데이먼 센톨라는 이 티핑 포인트의 존재와 역할을 증명하는 실험을 통해 일약 학계의 스타가 된 학자입니다. 책 『변화는 어떻게 일어나는가』는 그 실험을 토대로 사람들 사이의 네트워크에서 새로운 믿음과 행동이 어떻게 확산되는지, 나아가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사회를 변화시킬지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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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짓기 게임

저자는 티핑 포인트를 검증하기 위해 비트겐슈타인으로부터 영감받은 ‘이름 짓기 게임’을 활용합니다.

우선 20명 정도의 사람으로 구성된 커뮤니티 10개를 만듭니다. 커뮤니티의 각 구성원은 두 명씩 짝이 되어 무작위로 선정된 얼굴 사진에 어울리는 이름을 제시합니다. 이때 두 사람이 같은 이름을 제시하면 돈으로 보상을 받고, 그렇지 않으면 보상을 받을 수 없습니다. 게임이 끝나면 파트너를 바꿔 가며 이름 짓기를 반복합니다.

처음 몇 라운드 동안은 일치하는 이름이 하나도 없이 혼란스러운 상황이 반복될 것입니다. 그러다 우연히 어떤 이름이 맞아떨어지게 되면(예컨대 ‘미아’) 두 사람은 마침내 이루어진 성공에 만족하며 새로운 라운드에서도 ‘미아’라는 이름을 제시할 것입니다. 그리고 몇 번의 성공이 더 반복되면, 다시 말해 네트워크가 작동하게 되면 그 커뮤니티의 모든 구성원이 ‘미아’를 채택하게 되겠지요.

“이 사람의 이름을 지어주세요.” 사진은 본문과 전혀 관련이 없지는 않은 영화 〈라라랜드〉의 주인공 ‘미아’.

진짜 실험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각 커뮤니티는 그들이 정한 이름을 고수하면 계속해서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일종의 사회적 규범이 확립된 셈입니다.

저자와 실험팀은 여기서 10개의 커뮤니티에 ‘운동가’ 집단을 투입합니다. 이들은 다른 어떤 보상이나 영향에도 흔들리지 않고, 오직 단 하나, 수립된 규범(결정된 이름)을 바꾸는 데만 몰두합니다. 이러한 ‘헌신적 소수’는 10개 커뮤니티에 아래의 비율로 배정되었습니다.

  • 커뮤니티 1: 헌신적 소수 17%
  • 커뮤니티 2: 헌신적 소수 19%
  • 커뮤니티 3: 헌신적 소수 19%
  • 커뮤니티 4: 헌신적 소수 20%
  • 커뮤니티 5: 헌신적 소수 21%
  • 커뮤니티 6: 헌신적 소수 25%
  • 커뮤니티 7: 헌신적 소수 27%
  • 커뮤니티 8: 헌신적 소수 28%
  • 커뮤니티 9: 헌신적 소수 28%
  • 커뮤니티 10: 헌신적 소수 31%

결과는 어땠을까요? 놀랍게도 헌신적 소수가 21%일 때까지는 아무런 영향력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마치 운동가들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기존의 이름을 따랐습니다.

그런데 헌신적 소수가 25%가 되자 다수를 꺾고 이름을 바꿔내는 데 성공합니다. 4%의 차이임에도 극적인 변화를 만든 것입니다. 그 이상의 커뮤니티에서도 헌신적 소수가 성공을 거두었음은 물론입니다.

운동가 비율이 10%에서 14%로, 17%에서 21%로 바뀌는 것은 전체 집단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24% 수준에서도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습니다.

출처: YES! Magazine

저자와 실험팀은 운동가 비율과 협응에 따른 보상을 두 배, 세 배로 올려가며 후속 실험을 진행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헌신적 소수가 25%에 다다르면, 그 무엇도 변화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25%가 모이면 세상이 바뀐다

이 실험은 두 가지 중요한 점을 시사합니다. 먼저 티핑 포인트 아래에서는 변화를 위한 활동이 아무리 크게 증가하더라도 사회 전체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동시에 어떤 행동으로 인해 티핑 포인트를 넘어선다면, 그것이 아무리 작은 행동이라 할지라도 폭발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죠. 실제로 후속 실험에서는 25%를 넘기는 단 한 명의 존재가 집단 전체를 바꾸냐 마느냐를 가르는 핵심 키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여론을 뒤집기 위해서는 25%의 지지가 필요했습니다. / 출처: Annenberg School for Communication

물론 이 실험 결과를 사회에 바로 적용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어떠한 조건에서도 뜻을 바꾸지 않는 ‘헌신적 소수’이긴 어렵습니다. 사람들 간의 네트워크나 관계도 실험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저자는 티핑 포인트가 잘 적용될 수 있는 사례로 기업과 인터넷 커뮤니티를 지목합니다. 기업의 구성원들은 동일한 공간에서 오랫동안 함께 일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침묵하는 다수는 보이지 않고 헌신적인 소수만이 눈에 띕니다. 이미 우리는 ‘댓글 관리’ 같은 단체행동이 실제로 여론을 움직이는 사례를 여러 번 목격해 왔습니다.

이 실험은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소수여도 사회 전체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변화가 반드시 긍정적인 방향은 아닐 수 있습니다. 이는 극단적인 주장이라도 헌신적인 소수를 확보한다면 순식간에 다수의 지지를 얻거나 여론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저자 역시 티핑 포인트가 집단을 해방하는 대신 사회적 통제 수단으로 사용될 수도 있음을 지적합니다.

그 변화가 반드시 긍정적인 방향은 아닐 수 있습니다. / 출처: BBC

그렇기에 티핑 포인트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이들에게 더욱 중요합니다. 바라는 방향으로 사회를 바꿔 나가는 것뿐 아니라, 그 반대 방향으로 사회가 이끌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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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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