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lement on Investing의 「Mental momentum investors」를 번역한 글입니다.
우리는 어떤 물건을 소유하면, 소유하지 않는 사람보다 그 물건을 더 가치 있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경향을 소유 효과(endowment effect)라고 하는데, 특히 주택시장에서 두드러지며, 집을 가진 사람이 그 집을 사려고 하는 사람보다 집값을 더 높게 평가한다.
하지만 소유 효과가 항상 한 방향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가치가 상승한 자산에만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소유한 종목의 주가가 2% 하락했을 때, 그 종목을 보유하지 않은 사람이 생각하는 2% 손실보다 더 아프게 느끼는 “부정적 소유 효과”를 경험하는 경향이 있다.
클레멘트는 지난해 새 차를 샀다. 완전 전기차였다. 이후 7개월 동안 클레멘트와 아내는 친구들에게 그 차를 좋다고 홍보하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그 차를 몰고 출근하는 길에 치명적인 고장이 발생했다. 배터리나 전기 구동렬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뒤차축의 베어링이 부서졌고, 기본적으로 차축이 완전히 나갔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제조상에 결함이 있는 차를 속아서 구입했다는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요즘 친구들과 그 차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쓰레기 같은 차고 다시는 이 브랜드에서 차를 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재미있게도 우리가 소유한 자산에서도 비슷한 역학이 작용한다. 아래 차트는 자산을 소유한 사람과 자산을 소유하지 않은 사람의 관점에서 해당 자산의 품질에 대한 믿음과 자산의 수익률을 보여준다.
보시다시피 자산이 플러스(+) 수익률을 보이면, 자산을 소유하지 않은 사람보다 자산을 소유한 사람이 그 자산이 더 품질이 좋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자산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면, 자산을 소유하지 않은 사람보다 자산을 소유한 사람이 그 자산이 더 품질이 나쁘다고 생각한다.
이 연구에 따르면 일단 자산을 소유하면 그 자산을 둘러싼 뉴스 흐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고 한다. 모든 투자자들이 자신이 소유하지 않은 종목보다 소유한 종목의 최근 뉴스를 더 많이 알 것이라고 장담한다. 하지만 소유한 자산의 뉴스에 초점을 맞추면 기억 속에 편향을 만들어낸다. 특정 자산의 뉴스에 더 집중할수록 기억에서 더 쉽게 떠올릴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최신 효과(Recency Effect)는 최근의 수익률이 미래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우리는 소유한 자산에 대해 아주 체계적인 편향을 갖기 시작하고,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최근의 뉴스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정신적인 모멘텀 투자자”가 된다.
소유로 인해 생기는 이런 편향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정확한 해법은 없지만, 경험상으로 볼 때 가진 자산이나 종목을 향한 열정과 관심을 좀 줄이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그렇다고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매일 소유 종목에 대한 뉴스를 따라가면서 볼 필요는 없다.
장기 투자자(예를 들어, 은퇴를 대비해 차근차근 계좌를 모아가는 중인 경우)라면, 소유한 종목이 실적을 보고하는 분기별로 뉴스 흐름을 살펴보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트레이더라면 매일 뉴스 흐름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펀드매니저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다수 펀드매니저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로도 족한 경우에도 매일매일의 뉴스 흐름에 너무 집착한다.
일주일에 한 번이면 주요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으면서 소음에 의한 방해를 받지 않는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걸 놓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뉴스를 전혀 읽지 않더라도, 정말 중요한 일이 생기면 다른 사람들이 알려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상적인 뉴스 흐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면, 다른 사람들이 당황할 때 자동적으로 침착하고 냉정해질 수 있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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