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승환: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형수: 블록크래프터스에서 ‘하루 인베스트’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형수 대표입니다.
리승환: ‘하루 인베스트’는 무엇입니까?
이형수: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은행은 돈을 맡긴 사람에게 연 1~2% 정도의 이자를 주잖아요? 저희 서비스 하루는, 고객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코인’을 맡기면, 대출이 아닌 무위험 운용을 통해 연 7~15%의 이자를 드립니다.
리승환: 뭔 이자가 이리 높아요?
이형수: 하루에서 활용하는 투자 기법이 무위험 차익거래라, 비트코인 개수에서 손실을 볼 확률은 없습니다. 설사, 비트코인 가격은 떨어져도, 개수는 늘려주는 거죠.
리승환: 무위험이라… 어떻게 그게 가능하죠?
이형수: 아비트리지 전략을 활용합니다. 전세계 수천 개 코인 거래소가 24시간 돌아가잖아요. 증권거래소와는 달리 코인은 거래소간 가격 차이가 존재해요. 한국도 김치 프리미엄 많이 끼면, 해외 거래소 오가며 마진을 먹는 분들이 있잖아요. 전세계 모든 거래소를 초 단위까지 쪼개서 오가며, 정말 작은 이익을 계속 먹는 전략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선물시장과 현물시장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성을 활용하는데, 시기마다 차이는 있지만 최근 1년 간은 연 25% 이상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리승환: 수익률이 연 25%면, 1억 넣으면 1억 2,500으로 돌려주시는 건가요?
이형수: 은행이 원화(KRW)를 넣으면 원화로 이자를 주듯, 저희는 비트코인을 넣으면 비트코인 수를 이자로 늘려줍니다. 즉, 비트코인 수익률이 25%가 났다는 얘기는, 비트코인 100개를 넣으셨으면 125개가 됐다는 겁니다. 만약 그 사이에 비트코인 가치가 20% 올랐다, 그러면 125*1.2=150, 즉 50% 수익을 올린 거겠죠. 반대로 그 사이에 비트코인 가치가 20% 떨어졌다. 그러면 125*0.8=100, 똔똔을 치는 겁니다.
이승환: 참조로 삼은 서비스는 무엇이 있나요?
이형수: 없습니다. 나름 자부심이 있는 게, 예대마진이 아닌 운용을 기반으로 수익을 돌려주는 코인 서비스는 하루가 최초였습니다. 2020년부터 유사한 서비스들이 많이 나왔지만, 그래도 아직 우리가 수익률로는 탑급이라 자부합니다.
CMA, 정기예금, 펀드까지, 코인계의 종합금융사를 구축하다
리승환: 어마어마하네요. 그러면 ‘하루’ 서비스는 이자 외에는 어떤 게 가능한가요?
이형수: 기본은 방금 언급한 ‘하루 Earn’이라는 CMA 통장 같은 상품입니다. 자유로이 출금이 가능하고, 하루만 맡겨둬도 연이율 7% 정도의 이자를 매일 돌려 드립니다. 두 번째로 ‘Haru Earn Plus’가 있는데, 정기예금과 유사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정기예금은 예치 기간이 1년, 2년 식의 장기죠. 반면 저희는 15일부터 365일 사이를 일 단위로 기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락업 기간 동안에는 입출급이 불가능하지만, 그 기간이 길수록 이자는 더 높습니다.
리승환: 회사명과 같은 ‘Haru Investment’는 뭔가요?
이형수: 목표 수익률이 연기준 20~23%인 펀드 형태의 상품입니다. 이 상품은 연기준 15% 이상의 수익이 발생했을 때만 수익의 15%를 수수료로 수취합니다. 수익이 연기준 15% 보다 작을 경우 수수료 차감없이 모두 고객님께 드려요.
리승환: 어쩌다 서비스가 이렇게 하나하나 늘어난 거죠.
이형수: 첫 시작은 정기예금이었어요. 그런데 갓 나온 서비스라 유저들의 신뢰가 낮았죠. 그래서 CMA 형태로 편히 넣고 뺄 수 있게 했습니다. 그런데 유저들이 리스크는 있더라도 더 높은 수익을 줄 수 없냐고 하기에 만든 것이 하루 인베스트먼트입니다. 2주 간격으로 수익률을 체크하는데, 가장 낮을 때가 13%, 높을 때는 30% 이상이었어요. 이렇게 유저들의 니즈에 맞춰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리승환: 근데 그간 비트코인 떡상했잖아요. 존버했으면 30% 이상 벌지 않았을까요?
이형수: 반대로 이야기하면, 저희는 하락장에도 비트코인 개수를 늘려 드립니다. 애초에 손해보지 않고 이익보는 차익거래만 하니까요. 장이 좋고 나쁘고는 저희에게 아주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코인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어 거래가 너무 적어지면 시장 비효율의 감소로 기회가 줄어들 수 있겠지요.
리승환: 여러 상품 중 어떤 상품을 가장 추천하십니까?
이형수: 사람 성향따라 다릅니다. Earn은 언제든 돈을 뺄 수 있다는 장점이, Haru Invest는 좀 더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Earn Plus는 그 중간이고요. 결국 코인을 어떤 시각에서 바라보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리스크가 있더라도 수익이 높은 것을 선호하시는 분들께는 Invest를, 암호화폐를 신뢰하지만 하루하루 등락에 스트레스 받기 싫어하는 분들께는 Earn Plus 쪽을 좀 더 추천드리죠.
전세계 탑 트레이딩 회사와의 제휴로, 폭락장에서도 안정적 수익률을 유지
리승환: 이 서비스도 코인 떡락하면 마이너스가 나긴 하는 거죠?
이형수: 저희 서비스가 코인 개수는 무조건 늘려드리지만, 코인의 가치가 내려가는 것까지 막지는 못합니다. 정말로 비트코인이 가지는 기본적인 신뢰가 무너진다면 크립토 시장의 모든 플레이어들이 사라질 것이고 저희도 답이 없기는 하겠죠. 반면 코인의 가치가 오른다면, 이자, 투자, 코인 가치까지, 3개 분야 수익을 모두 올릴 수 있습니다.
리승환: 하루에서는 코인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나요?
이형수: 특정 코인이 오를 것이다, 이런 단기 전망보다, 디지털 자산 시장이 성장할 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하루’는 그 디지털 자산의 보유와 투자를 좀 더 현명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고요. 현금은 은행에 맡기면서 왜 코인은 지갑에 넣냐, 하루에 넣으면 알아서 이자 붙지 않냐? 왜 주식은 펀드 들면서, 코인은 전문가에게 맡길 생각 안 하냐? 이런 거죠.
리승환: 근데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남의 돈 굴리는 일이라 좀 불안하지 않나요?
이형수: 그래서 우리가 많이 벌기보다, 고객에게 더 많이 돌려드리려 노력합니다. 기존 펀드는 수익보다 거래수수료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희는 거래수수료가 전혀 없습니다. 또한 수익률이 15% 이하일 경우, 수익의 100%를 돌려드립니다. 15% 이상일 경우에도 85%의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 드리고요. 임직원들도 실제 하루에 투자하며 리스크를 함께 합니다.
리승환: 서비스 알고리즘에 대한 대단한 믿음이군요…
이형수: 네. 하루 내부에도 시스템트레이딩 팀이 있지만, 운용 규모가 커지며 전세계에서 뛰어난 알고리즘 트레이딩을 하는 곳들을 파트너사로 두고 있습니다. 글로벌 탑 트레이딩 회사들을 파트너로 두고 있기에, 하나의 전략만을 활용하는 서비스보다 훨씬 안전한 거죠. 2020년 3월 12일, 하루에 35% 정도 하락했던 날에도 저희는 수익을 창출했습니다.
리승환: 차익거래는 규모가 커지면 힘든 걸로 아는데, 하루는 얼마까지 굴리며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요?
이형수: 백테스트 등 시뮬레이션만으로 확답하기 힘들지만, 내부 시스템트레이딩팀 만으로 1천억원 정도는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해서 파트너사와 함께 하는 이유는, 교류하면서 얻는 노하우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를 통해 서로의 알고리즘을 고도화하죠. 또 여러 파트너사와 함께 하며 자연히 전략 포트폴리오 배분이 됩니다. 자연스럽게 위험도 배분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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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 시도해, 서비스 완성도에 끝까지 집착하는 문화
리승환: 이 서비스는 어쩌다 튀어나온 거죠?
이형수: 하루를 운용하는 회사, 블록크래프터스는 2018년 블록체인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로 시작했습니다. ‘하루 인베스트’는 2019년 8월 베트남에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나오자마자 글로벌로 인기를 끌었고, 3개월만에 샌프란시스코에에 부스를 차리고 홍보에 들어갔습니다. 지금은 이미 100개국 가까운 나라에 사용자가 있습니다.
리승환: 뭔가 크게 얻어걸렸군요. 베트남에서 작게 시작해 2년만에 100개국이라니.
이형수: 그렇죠. 예상 못한 성공에 회사에서도 ‘하루 인베스트’의 비중을 크게 가져가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엑설러레이터 업무를 하며 여러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돕고 있고, 별도로 ‘디스트리트’라는 블록체인 미디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리승환: 유사한 서비스가 해외에는 좀 있나요?
이형수: 여럿 존재합니다. 사실 국내에도 몇 있어요. 차익거래를 이용하는 곳 외에도, 추세추종 등 다른 전략을 기반으로 하는 곳도 있습니다. ‘하루’가 다른 점이라면, 먼저 자산운용 알고리즘을 만드는 팀을 직접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크립토 변동성이 급격했던, 특히 폭락장을 경험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2020년 3월 이틀 간 비트코인이 35% 폭락했을 때, 사용자들이 엄청 인출했는데도, 폭락장을 이겨냈어요. 저희 전략의 안정성을 증명한 거죠.
리승환: 자체 트레이드팀은 당연히 있으면 좋은데, 폭등-폭락장은 굳이 직접 경험하지 않았어도, 백테스트를 하면 되지 않나요?
이형수: 시뮬레이션과 실제는 크게 다릅니다. 가장 크게 차이를 일으키는 지점은 레버리지예요. 예측 범위를 넘은 하락세에서는 ‘내가 이때 사고 이때 팔면 이 비율로 수익이 나겠군’ 하는 식의 시뮬레이션이 의미없어집니다. 레버리지를 많이 끼면 실제로는 엄청 강제청산이 들어오거든요. 그래서 굳이 저희 서비스가 아니라도, 서비스 운용 기간은 꼭 체크하시길 권합니다.
저때 코인이 끝났다고들 했는데, 이후 최대 10배 가까이 올랐다;;;
리승환: 레버리지를 조금 더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형수: 은행은 예대마진, 누군가는 돈을 맡기고 누군가는 빌려가며, 그 이자 차이로 돈을 벌잖아요? 그런데 코인 쪽은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맡기고 싶어하는 사람만 많고, 코인을 빌려가려는 사람은 없어요. 다들 오를 거라 생각하고 코인을 사니까요.
그래서 전문 투자자들은 맡긴 코인을 담보로 스테이블 코인을 빌리고, 또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삽니다. 이걸 반복하며 수익률을 극대화하죠. 업계 용어로는 일드파밍(yield farming)이라 하는데, 리스크도 높은 투자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위험을 극소화하도록 레버리지는 최소화하고 있고, 아비트리지와 같은 시장 비효율을 활용하는 전략들만을 쓰는 거고요.
블록체인이 세상을 바꿀 거란 생각에 대기업 다 때려치고 블록크래프터스로
리승환: 형수님은(…) 어쩌다 블록크래프터스에 합류하게 됐나요?
이형수: 카이스트 전자과 02학번으로 두산에 입사했습니다. 지금은 두산이 야구 빼고 다 헤매지만, 그때만 해도 발전사업이 잘 되던 때였지요. 크고 아름다운 걸 보다보니, 공학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SKK-GSB MBA를 갔습니다. 거기서 재무회계를 주로 공부하고, 증권사에서 국내외 파이낸싱 프로젝트 업무를 많이 했습니다.
리승환: 어떤 업무죠?
이형수: 예로 세계적인 해운사에서 대형 선박을 구매한다고 해요. 이때 50% 정도는 은행 대출, 그리고 30~40%는 은행 외의 다양한 곳에서 빌려요. 이 중에는 자기자본도 있고 자본 투자도 받는데 그 중 일부는 메자닌이라고도 부르는 후순위 금융에도 배분이 됩니다. 저는 주로 해외에서 이런 대형 딜을 수주한 후, 국내 대형자금 운용사들 예로 기관이나 보험사의 자산운용 부서들을 돌아다니며 PT하고 자금을 모집했지요.
리승환: 젊은 나이에 큰 일을 하셨군요;;;
이형수: 그렇지만도 않아요. 제가 직접 전략을 짜는 게 아니라, 미국의 유명 금융사와 펀드가 그린 그림에 따라, 국내에서 자금을 잘 모을 수 있도록 꾸미는 일이었죠. 물론 그 과정에서 많이 배웠습니만, 더 본격적으로 전략에 몰두하고 싶어 GS칼텍스 전략실로 갔습니다. 정유사들은 현금은 많은 반면, 언젠가 석유 가치가 떨어질 거라는 위기의식과 고민거리가 크거든요.
이승환: GS칼텍스 생활은 어떠셨습니까?
이형수: 재밌었습니다. 윗분들이 다 전통 엘리트랄까요? 80년대에는 정유사가 삼성이나 현대 위치였으니까… 굉장히 깐깐했고, 이분들 하나하나 이해시키는 과정에서 논리가 매우 명확해야 했습니다. 신사업을 만드는 과정에서 정유업에 블록체인을 얹는 걸 제안했지만 통과되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어요.
이승환: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중 어느 쪽에 꽂힌 거죠?
이형수: 저는 이 둘을 별도로 놓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의 윤활유 같은 역할이라고 봐서요. 세상을 바꾸는 무언가는, 인간의 욕망이 깃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마이닝과 암호화폐가 여러 문제로 시끄럽기도 했지만, 그 욕망이 생태계를 만드는 동력이라고 보거든요.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특정 서비스에는 유용할지 모르겠으나, 세상을 바꿀 동력은 코인을 통해 인센티브가 작동하는 퍼블릭 블록체인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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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성장과 서비스의 성장을 함께 가져가는 회사
이승환: 그래서 어쩌다 블록크래프터스를…
이형수: 다른 대기업 전략실도 합격한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결국은, 더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곳으로 옮길 것 같다는 생각에 스타트업으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카이스트 선후배를 통해 여러 스타트업을 알아봤죠. 그렇게 알게 된 블록체인 회사가, 그라운드엑스, 파운데이션엑스, 해시드, 체인파트너스 등이었죠.
이승환: 그 잘나가는 그라운드엑스와 헤시드를 제치고 블록크래프터스를 선택한 이유는 뭐죠?
이형수: 저는 제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췄고, 그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생각합니다. 공동대표님들의 마인드가 굉장히 좋아서 성장의 기회가 많았거든요. 무조건적으로 치고 나가는 것이 아닌, 리스크를 잘 읽으며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나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또 회사 성장에 따라 구성원과 수익을 나눈다는 마인드도 강하고요. 작년 초에 재직하고 계신 분들 기준으로 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도 했습니다.
이승환: 어쩌다 하루를 시작하게 된 거죠?
이형수: 2018년 조인할 당시는 엑설러레이팅에 몰두했습니다. 그러다가 2018년 연말에, 각자 어디에 집중하는 게 좋을지 PT를 했죠. 그때 제가 크립토 뱅크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제 암호화폐는 유틸리티 성격이 아니라 자산으로 변할 거고, 그러면 전통금융시장처럼 크립토도 불리고 싶어하는 사람이 늘어날 거다. 그렇게 암호화폐를 맡기면 이자와 투자수익금을 주는 하루의 프로토타입이 나왔습니다.
이승환: 이자를 주는 은행, 투자수익을 내주는 운용사 역할을 동시에 생각한 것도 신기하네요.
이형수: 현실에서는 여러 이유로 은행과 증권사, 투자사가 명확하게 나뉩니다. 하지만 이 역시 장기적으로는 혁신이 있으리라 생각해요. 크립토에서는 이 변화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먼저 이뤄지고 있을 뿐이죠. 굳이 은행에서 돈 빼서 증권계좌에 넣고 펀드 가입하고, 이런 거 너무 불편하잖아요. 반면, 하루는 CMA처럼 맘대로 빼쓰다가, 언제든지 15일에서 1년까지 기간 조절한 투자상품에 넣을 수 있지요.
글로벌 프로젝트로, 다른 회사에서는 할 수 없는 경험을
이승환: 회사 구성원은 몇 명 정도인지요?
이형수: 블록크래프터스가 총 50명, 이 중 하루 플랫폼에서 일하는 분은 절반 정도입니다.
이승환: 전방위적으로 사람을 뽑던데, 블록체인을 잘 아는 분이어야 하나요?
이형수: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개발자나 디자이너는 물론이고, 알고리즘 트레이더나 마케터도요. 블록체인보다 프로덕트에 집착하는, 그리고 유저를 잘 이해하는 경험이 많은 사람을 우대합니다.
이승환: 글로벌 프로젝트라 좀 다른 점은 있나요?
이형수: 100개국 가까운 사용자가 있다보니, 어느날 갑자기 한 나라에서 유저가 확 들어오고 하는 게 반복됩니다. 프로모션도 안 했는데, 우리도 왜 들어왔는지 모를 때가 많죠. 이럴 때 데이터를 잘 뜯어보고, 24시간 대응하는 텔레그램도 보고, 이렇게 계속 생각하고 답을 찾아가는 걸 좋아하는 분이라면, 굉장히 흥미로운 서비스일 겁니다.
이승환: 하루는 어떻게 키워나갈 계획이신가요?
이형수: 지금까지 설명드린 하루인베스트닷컴보다 훨씬 크고 다양한 서비스로 성장할 생각입니다. 크립토 금융 관련하여 기존 사용자들이 불편해하는 지점이라면, 무엇이든 확장 가능하다고 봐요.
서비스 확장 원칙은 3가지인데, 1. 신규 서비스가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 2. 수익성이 있을 것, 3. 기존의 하루인베스트닷컴 사용자를 레버리지할 수 있을 것. 아마 다음 기능은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하루 내부에서 비트코인-이더리움-USDT 등을 바꿀 수 있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속에서 안정성을 담보하는 서비스로
이승환: 하루만의 회사 문화 특성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형수: 이걸 엄청 고민하며 CTO님과 함께 25페이지에 달하는 컬처북을 만들었습니다. 미션과 비전은 물론, 어떻게 일할지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녹여냈어요. 외부인들이 이걸 보고 신기해하는 게 있는데, 저희는 정말 완벽한 유연근무제를 실시합니다. 시간과 장소는 전혀 구애받을 필요 없고, 본인이 가장 효율적이면 됩니다.
이승환: 개인에게 가장 효율적인 게 팀에 가장 효율적인 건 아니지 않습니까?
이형수: 그래서 가장 중요시하는 또다른 가치가 소통과 공유입니다. 1주일 40시간 일한다면, 그 중 10%, 4시간은 소통과 공유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쓰라 합니다. 여느 회사에서는 공유에 쓰는 시간은 일이 아니라는데, 저희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본인이 하는 일을 공유하는 게 일의 핵심이라는 거죠. 그래서 약속한 커뮤니케이션 시간은 엄격하게 지키려 합니다.
이승환: 자유만큼 책임도 따르는 거군요.
이형수: 네. 마찬가지로 도전은 자유롭지만, 도전의 결과는 꼭 공유해야 합니다. 컬처북이 말하는 하루 팀의 핵심 가치는 탐험Exploration입니다. 모험Adventure와 다른 점은, 모험은 어렵고 힘든 걸 가보고 끝이라면, 탐험은 그것을 경험으로 축적하는 겁니다. 모험을 검색하면 인디애나 존스가 나오지만, 탐험은 우주가 제일 많이 나오는 까닭이지요.
이승환: 공유가 어떤 식으로 문화로 정착돼 있나요?
이형수: 회사에서 일어나는 어지간한 일정은 구글 캘린더에 기록하고 모두가 볼 수 있게 공유됩니다. 회의록, 타운홀은 물론이고, 프로덕트 진행 과정 전체는 노션에 아카이빙합니다. 누구든 회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지 볼 수 있도록 하는 거죠. 각 팀의 회의 빈도는 팀의 자율에 맡기고요. 어떤 팀은 매일, 어떤 팀은 매주 하는 식으로, 서로의 영역을 존중합니다.
리승환: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이형수: 하루인베스트를 시작하면서 생각했던 것이 있습니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 가장 보수적인 형태의 서비스를 만들자”, 지금도 저희는 비트코인, 이더리움의 가격이 급등, 급락을 하더라도 개수 기준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할 수 있음이 가능함을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하루인베스트는 크립토 예치를 기반으로 하는 현재의 플랫폼을 넘어, 금융의 전 방향에서 “모두의 가슴을 뛰게 하는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와 같이 꿈을 꿀, 같은 방향을 향해 달려갈 인재분들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그리고 전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한국인이 만든 새로운 금융 서비스의 팬이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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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인터뷰는 「대기업과 실리콘밸리 경험자가 말하는 ‘개발자 몸값 올리는 함께하는 학습 문화’: 블록크래프터스 CTO 주은광 인터뷰」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