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3이 카이스트, 전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블록체인 핀테크 회사
리승환: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주은광: 블록크래프터스에서 크립토 자산관리 플랫폼 ‘하루 인베스트’의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CTO 주은광입니다.
리승환: 블록크래프터스는 어떤 회사인가요?
주은광: 블록체인 엑설러레이터로 시작하여, 블록체인 미디어 디스트리트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암호화폐 관련 일을 합니다. 현재 회사의 메인 업무는, 제가 개발을 맡고 있는 ‘하루 인베스트’입니다. 전체 인원 45명 중 절반 정도가 여기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리승환: 어떻게 회사에 합류하게 된 건가요?
주은광: 2013년 대학원 다닐 때, 해커톤에서 비트코인을 이용한 해외 송금 시스템 아이디어로 대상을 탔습니다. 한동안 잊고 지내다, 2017년 이더리움을 알게 됐어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기존의 거대 금융기관들만 접근할 수 있던 기회를 개인에게 열어줄 거라 생각했죠. 그렇게 공부한 내용들을 웹에다 올렸는데, 알고 지내던 박수용 대표님이 관심을 보여 함께 창업하게 된 거죠.
리승환: 조직도를 보니 회사에 3분의 1이 카이스트인데, 이렇게 학벌 좋은 회사는 처음입니다. 학벌로 사람 뽑나요;;;
주은광: 대표님도 저도 카이스트 출신이다 보니 알음알음 지인 영업한 거죠. 그런데 이제 후배들한테 밥 먹자고 하면 “형, 저 이직한 지 이제 1년도 안 됐어요”라고 답이 와요. 지인은 바닥난 지 오래고, 계속 공개채용 중입니다. 특히 개발자 구인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프론트, 백엔드, 앱, 알고리즘까지 전방위적으로 개발자를 10명 정도 채용 중입니다.
리승환: 개발 관련 직군은 다 뽑는군요…
주은광: 다 모셔야죠. 서로 좋은 개발자 모셔가기 전쟁이다 보니, 이직이 엄청 많은 시기예요. 이분들도 한번 이직하면 2~3년 있으니, 한동안 수급이 힘들 수 있거든요. 사활을 걸고 개발자를 모시고 있습니다. 어지간한 회사보다 기본 조건도 좋고, 인센티브와 스톡옵션도 드립니다.
리승환: 근데 보통 3년 차 개발자가 오는데 스톡옵션을 주진 않잖아요?
주은광: 아뇨, 저희는 다 드립니다. 이미 한 차례 고생해온 임직원분들 전원에게 스톡옵션을 한 번 뿌렸어요.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고, 특히 엔지니어분들은 한 분도 빠짐없이 드릴 예정입니다.
빠르게 개발하고 수정하는, 최적의 개발환경을 찾아나간다
리승환: 하루의 개발자가 되려면, 블록체인이나 크립토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나요?
주은광: 깊은 이해까지는 필요하지 않아요. 그냥 한두 번 정도 트레이딩 해 봤다, 엔지니어로서 아티클 몇 개 관심 있게 봤다… 정도면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 이후는 저희가 다 교육시켜드려요.
리승환: 개발은 어떤 분이 총괄하시나요?
주은광: 백엔드와 프론트엔드는 모두 제가 총괄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앱은 카이스트에서 학석사를 마친 후 7년 동안 미국에서 일하던 분께서, 최근 총괄로 들어오셨습니다. 리액트 네이티브(React native)라는 하이브리드 프레임웍을 통해, 안드로이드와 iOS를 동시에 커버합니다.
리승환: 왜 하이브리드죠, 네이티브가 더 좋지 않나요?
주은광: 리소스가 부족한 스타트업에서는, 현재 상황에서 최선의 답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리액트 네이티브가 ‘최고’는 아니겠지만, 회사 상황에서 ‘최적’의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웹 코드가 리액트로 돼 있어서 생산성을 빨리 올릴 수 있으니까요.
리승환: 프론트와 백엔드 개발 언어는 어떤 걸 쓰나요?
주은광: 프론트엔드는 남들 다 쓰는 리액트(react)를 씁니다. 백엔드는 파이썬이란 언어의 장고(Django)라는 웹 프레임워크를 쓰고 있고요. 최근에 Go라는 언어도 도입했습니다.
리승환: 보통 자바를 많이 쓰는데 특이하네요.
주은광: 자바는 큰 시스템을 운영하는 대기업에서 쓰긴 좋지만, 스타트업에서 생산성이 높은 언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파이썬으로 시작한 이유는, 빠르게 초기 버전을 만들기 좋기 때문이죠.
그런데 파이썬은 동적 타입 언어라고 해서, 쉽게 얘기하면 좀 에러가 나기 쉬운 언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고(Go)’라는 언어, 주로 ‘고랭(Golang)’이라 부르는 언어를 새로 도입해서,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MSA)로 ‘하루 인베스트’를 더 고도화하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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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만큼이나, 개발자 개인의 성장과 몸값을 중시하는 회사
리승환: ‘고랭’은 어쩌다 쓰는 거죠?
주은광: 블록체인에서만 쓰는 언어로 아는 분들도 있던데, 그냥 범용적인 언어예요. 미국 등 해외에서는 이미 많은 엔지니어분들이 쓰고 있어요. 고랭은 구글에서 만든 언어인데, 강력하고 빨라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별로 쓰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죠. 저는 서비스를 성공시키면서, 엔지니어분들 개개인이 성장하는 걸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걸 잘 다루게 되면, 앞으로 굉장히 강력한 무기를 장착하게 되는 셈이죠. 자연히 몸값도 따라 오를 테고요.
리승환: 근데 낯선 언어 쓰면 채용에 어려움이 있지 않습니까?
주은광: 배우면 되지요. 우리 회사에도 ‘고랭’을 잘 쓰는 엔지니어분들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한국 커뮤니티가 작다 보니, 일찍부터 공부한 분을 중심으로 함께 배우며 성장 중입니다. 개발자 분들 중 ‘고랭’을 새로 배우고 싶거나, 이미 어느 정도 다루어본 분들이 저희 회사에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어요.
리승환: 아무리 그래도 너무 낯설지 않나요? 학습할 것 까지야…
주은광: 아직 메인으로 내세우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서비스에 실험적으로 개발하여 붙이는 거고요. 확장성이 좋아서 필요할 때 붙였다 떼어냈다 할 수 있는 형식이에요. 모놀리틱(monolithic; 한 덩어리, 단일체)하게 파이썬으로 짜지 않고, 분리할 수 있도록 한 거죠.
리승환: 그렇게 여러 언어를 사용해도 별 문제 없나요?
주은광: 네. 예를 들면, 페이스북 같은 대형 서비스를 하나의 코드 덩어리로 다 만들 수는 없잖아요? 우리가 보는 사이트는 하나이지만, 메신저 부분 따로, 피드 부분 따로, 다 따로따로 돌아가는 걸 합친 거죠.
리승환: 그러면 하루의 백엔드는 점점 파이썬에서 ‘고랭’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건가요?
주은광: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떤 언어와 프레임워크로 만들 것인지는, 엔지니어분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앞으로의 성장을 잘 배합해서, 약간 애자일하게 결정을 해나가는 편입니다. 쉽게 말하면 지금 뭘 잘하는지, 또 앞으로 어떤 언어가 강력해질지, 또 개발자들이 뭘 배우고 싶은지, 이 3가지를 잘 믹스하는 거죠.
리승환: 애자일이라고 하셨는데, 애초에 ‘고’의 사용 비중을 높인 건 어떻게 결정하신 건가요?
주은광: 서비스 기획안이 확정되면, 기술적으로 어떻게 기존의 하루인베스트에 붙일지 개발팀원들끼리 이야기합니다. 보통은 제가 큰 틀에서 몇 개 안을 줘요. 그러면 각각의 장단점을 개발자들이 스터디하며 상의하고 결정합니다. 언어 결정은 큰 일이라, 고랭 도입에 대해 토론하고 결정하는 데에 꽤 많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끊임없는 학습이 당연시되고, 서로 학습을 돕는 개발팀 문화
리승환: 개발팀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주은광: 2개 팀입니다. 먼저 시스템 트레이딩, 퀀트 엔지니어/모델링 쪽이 있습니다. 투자 알고리즘을 짜는 팀으로 이해하면 쉬워요. 지금껏 쭉 이야기한 팀은 하루인베스트라는 투자 플랫폼 플랫폼을 만드는 팀이고요. 이 두 팀은 2주에 한 번씩 팀원하루 전체가 모이는 자리를 통해, 현재 상황을 이야기하며 싱크를 맞춥니다. 또 일상적인 스터디 외에도, 분기별로 한 번씩, 지난 분기 혹은 반기 동안 일했던 것, 그리고 이를 통해 새롭게 습득한 지식에 대해서 공유하는 세션을 진행해요.
리승환: 회고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건가요?
주은광: 저희가 하는 건 지식 공유에 가깝죠. 회고는 ‘내가 이런 일을 이렇게 했는데, 이건 잘했고 이건 잘못했다, 다음엔 이렇게 해야겠다’라고 일상적으로 공유하는 거고, 이 지식 공유 워크샵은 ‘내가 이렇게 해서 새로운 프레임워크와 라이브러리를 배웠어, 필요하면 도와줄 테니 너희도 나중에 기회 되면 해 봐’ 라는 식이죠.
리승환: 학습이 계속 요구되면, 연차 낮거나 어린 분들은 좀 따라잡기 어려울 수도 있지 않나요?
주은광: 아니에요. 오히려 어릴 때 더 똘망똘망하고 학습능력이 좋으니까요. 저희는 나이나 연차를 보지는 않습니다. 컴공과 졸업예정 학부생도, 테크니컬 인터뷰에서 문제해결 능력을 증명하면 돼요. 경험은 부족해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분들이 있거든요. 실제로 완전 신입에서, 몇 달만에 한 사람의 엔지니어 역할을 하는 분들을 보면 뿌듯함을 느낍니다.
리승환: 코드리뷰는 어떻게 진행하나요?
주은광: 저희는 코드리뷰가 의무예요. 코드가 프로덕션으로 릴리즈 되기 전에, 모든 코드가 최소 2명의 리뷰를 받아야 돼요. 피어 투 피어로 서로의 코드를 리뷰하죠. 그리고 코드 오너라는 시스템이 있어요. 백엔드는 제가 코드 오너고, 프론트 오너는 따로 있습니다. 모든 코드는 코드 오너의 승인이 있어야 프로덕에 반영됩니다.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소통과 공유를 일상화한다
리승환: 스크럼이나 스프린트 같은 것도 활용을 하나요?
주은광: 스쿼드 팀이라고, 각 프로젝트 단위로 PM, 디자이너, 엔지니어가 한 몸으로 일합니다. 이 팀 안에서 매일 15분씩 스탠드업 미팅을 하죠. 굉장히 친밀도, 응축도가 높아요. 스프린트 주기는 틀에 갇히지 않고 상황에 맞춰 조율합니다. 일반적으로는 1주일에 한 번씩 하는데, 예를 들어 ‘이번 일은 1주일 안에 힘들 것 같다’라고 하면 2주로 변경하는 식이죠.
리승환: 1주일이면 좀 빡센 것 같은데요;;;
주은광: 그렇죠. 그래서 15분 데일리 미팅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코로나 이후 자율출퇴근제인데, 대화나 관계에도 관성이 있음을 알게 됐어요. 매일 이야기하는 사람에게는 쉽게 물어볼 수 있는데, 한 달 동안 서로 얼굴 안 보고 리모트로만 일하다 보면, 쉽게 질문하기 힘들거든요. 그런 걸 방지하기 위해, 계속 대화의 관성을 만들기 위한 방법이 15분 미팅인 거에요.
리승환: 15분 동안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하죠?
주은광: 누구든지 도움이 필요하면 먼저 말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디자이너, PM, 엔지니어가 서로 ‘나 이거 도움 필요해, 누가 좀 도와줄 수 있어?’ 이렇게 물어보는 게 기본이에요. 딱히 물어볼 게 없으면 15분 간 잡담이라도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필요할 때 편히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요.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최대 30분으로 제한했고요.
리승환: 개발자도 서비스와 고객에 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고 보는 건가요?
주은광: 네. 기술적 부분에서의 성장 만큼이나,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큰 틀에서는 저와 PO가 소통하지만, 결국 개발팀은, PM+디자이너+엔지니어가 한 팀으로 일하는 ‘역할 조직’ 중심으로 짜여 있기에 자연히 서비스와 고객 관점을 습득하게 됩니다. PM과 디자이너의 시각을 알 수 있게 되니까요.
리승환: 그런데 개발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개발자 분들도 많지 않나요?
주은광: 저희는 리모트가 기본이고, 최소한의 회의시간을 제외하면 나머지 모든 시간은 개발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소통과 공유를 강조하는 건, 더 나은 개발을 위해서, 그러니 오히려 남은 시간은 온전히 개발에 쓸 수 있기 위한 장치이기도 합니다.
리승환: 그러면 개발 팀과 비개발팀과 엮일 때는 어떻게 하나요?
주은광: 개발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CTO인 저와 PM 역할을 하시는 UX 디자이너 한 분이 중간 다리 역할을 합니다.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건 최대한 PM분께 맡기고, 그걸 구현하는 과정에서 저와 조율하고는 하지요. PM 분은 프랫 인스티튜트라는 뉴욕의 디자인 스쿨을 졸업하신 UX 디자이너예요. 둘 다 해외 근무 경력도 있고, 디자인-개발이란 전문성을 오가며 합이 잘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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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서비스에서만 도전과 지식이 가득한 서비스
리승환: 다국적 글로벌 서비스이기에, 개발자가 할 수 있는 다른 경험은 무엇이 있을까요?
주은광: 저는 개발자도, 자신이 만든 서비스의 로직과 사용자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다양한 예외 케이스를 고려하고 대응할 수 있거든요. 글로벌 서비스는 이런 예외 사례가 굉장히 많습니다. 예로 어떤 버튼을 어떤 기능일 거라 생각한다… 이게 나라별로 다를 수 있거든요. 그래서 글로벌 쪽이 난이도가 훨씬 높습니다. 반면, 그만큼 도전적이고 배우는 것도 많지요.
리승환: 하긴 한국만큼 인터넷 환경이 개짱짱인 나라도 잘 없지요.
주은광: 네. 네트워크망도 좋고, 휴대폰도 좋죠. 막말로 애플, 삼성 폰만 대응해도 왠만큼은 돌아갑니다. 그런데 글로벌 서비스는 온갖 브랜드와 통신환경을 고려해야 합니다. ‘하루’에서의 경험은 향후 글로벌 서비스 이직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개발자가 회사에 기여하는 것 만큼, 회사도 개발자에게 훌륭한 이력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하루는 국내 로컬 서비스가 줄 수 없는, 다양한 경험과 기술적 고민을 통해 개인의 성장을 안겨줄 겁니다.
리승환: 그렇다면, 이 회사에서 일하는 백엔드 개발자는 어떤 경험을 할 수 있을까요?
주은광: 블록체인 인프라, 그리고 핀테크를 동시에 경험할 일은 드물 겁니다. 블록체인이라는 플랫폼 자체가 기존의 웹, 인터넷 인프라와 좀 다르기에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요. 향후 블록체인은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험을 선점할 수 있지요.
리승환: 프론트 쪽은 어떨까요?
주은광: 제가 미국에서 8년 일했는데, 미국은 프론트엔드 엔지니어의 전문성을 한국보다 확실히 더 쳐줘요. 한국은 뭔가 백엔드보다 떨어지는 포지션으로 인식한달까… 그래서 아쉬움이 많았는데, 여기서는 다양한 경험과 도전이 가능합니다.
애초에 블록체인과 핀테크는 좋은 UX를 만들기 힘들거든요. 당장 회원가입, 로그인 외에 private key 같은 개념을 직관적으로 보여줘야 하거든요. 하지만 어려운 만큼,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굉장히 도전적인 과제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익혀나가고 학습할 수밖에 없죠. 저도 그 점에서 최대한 많은 도움을 드리려 하고요.
리승환: 앱 개발자는요?
주은광: react native가 react와 크게 다르지 않기에, 자바스크립트, 타입스크립트 코드에 익숙한 분이면 됩니다. 또 어느 정도 모바일 경험 있는 사람은 흔히 말하는 짬밥으로 커버 가능하고요. 제가 학습 능력을 계속 강조하는 게, 내가 자바만 했어, 안드로이드만 했어… 이런 건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기존의 경험보다, 새로운 지식을 어떤 식으로 얼마나 잘 학습하는가, 이런 새로운 걸 받아들이는 논리체계가 얼마나 잘 잡혀있지가 중요해요.
한국과 미국의 좋은 문화를 엮어, 학습하고 성장하는 개발팀을 키울 것
리승환: 개발팀이 여러모로 독특한데, 이런 시스템은 어디서 가져온 거죠?
주은광: 제가 예전에 넥슨, NC소프트, 넥스트도어(nextdoor)에 다녔는데, 배울 점이 많은 선배들을 보니 학습을 일상적인 문화로 삼으시더라고요. 그 회사들에서 ‘이거 괜찮다’ 싶은 부분을 따오고 있어요. 물론 미국 회사에서 배웠던 것들은 한국에선 딱 맞지 않기에, 조금씩 실험하며 변형하긴 하지요.
리승환: 배움이라는 게 좀 강제되는 느낌이기도 한데요?
주은광: 그렇긴 하죠. 하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엔지니어는 평생 배워야 되는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실제 우리 회사에는 배움을 좋아하는 개발자만 모여 있습니다. 온라인 스터디도 자연스럽게 이뤄져요. 슬랙 개발팀 채널에서 ‘저 오늘 서점에 가서 이 책 봤는데 좋은 것 같아요, 한 번 같이 스터디해보실 분?’ 하고 모집하면, 보통 절반 정도는 같이 하자고 해요. 이런 스터디가 여럿 열릴 때도 있고요.
리승환: 그러면 스터디 참여는 자유인가요?
주은광: 물론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엔지니어는 협업을 잘해야 합니다. 나 혼자가 아니라 함께 알아보는 코드를 짜려면, 공통된 협의가 있어서 서로 알아볼 수 있어야 하죠. 그러기 위한 좋은 방법이, 하나의 좋은 프랙티스를 책이든 블로그든, 유튜브든, 어쨌든 같이 보고 이렇게 해 보자고 협의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강압적으로 ‘코드 이렇게 짜세요’라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죠.
리승환: 공부하는 사람, 안 하는 사람이 갈리지 않나요?
주은광: 솔직히 회사 분위기가… 공부 안 하면 같이 일하기 힘들다고 봅니다. 반면, 개발 스터디 의지만 있으면, 스터디든 워크숍이든 얼마든 도움드릴 수 있습니다. CTO로서 저의 가장 주된 역할도 모든 엔지니어분들에게 1:1로 붙어서 뒤쳐지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고요.
리승환: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주은광: 글로벌 서비스를 만들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도메인에서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고 생각해요. 욕심 있는 개발자 분들은 놓쳐서는 안되는 시장과 기회입니다. 좋은 개발 문화를 다같이 만들어갈 수 있는 곳에서 함께 하고 싶은 분들은 언제든 문을 두드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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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인터뷰는 「암호화폐 코인계의 은행과 운용사로 연이율 25%를 안정적으로: 하루 인베스트 이형수 대표 인터뷰」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