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이 글은 ESPN의 Yasiel Puig feels free on diamond를 번역한 글입니다. (필자 Johnette Howard의 글 모음 / 트위터 @JohnetteHoward)
푸이그는 망설임없이 달려들어 호수비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다저스의 센세이션, 야시엘 푸이그는 1년 전 6월 3일 빅리그의 세계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시간 동안, 충격적인 데뷔를 했다고 하지만, 데뷔한지 겨우 몇 주 밖에 지나지 않은 신인이 올스타전에 초대받을 자격이 있냐는 논쟁을 시작으로, 푸이그는 야구계에서 가장 뜨겁고 찬반이 명확하게 갈리는 논쟁거리의 중심이 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푸이그는 이제 이런 논란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이 23살짜리 쿠바 망명객의 대담한 모습을 젊음의 혈기가 넘치는 것이라 두둔하지만, 어떤 이는 “저 친구는 지금 자기가 다른 세상에서 야구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 이는 작년 NLCS에서 베테랑 외야수 카를로스 벨트란이 푸이그를 두고 돌려 비판한 내용입니다. 이런 평들은 이제 모두 푸이그 본인의 의견을 맞닥뜨리게 됐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푸이그는 자신이 필드에서 하는 행위가 단순한 행동이나 우연 따위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푸이그는 이전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밝혔습니다. “그건 제 스타일이에요. 제가 오랫동안 야구 해온 스타일. 우리 팀이 아닌, 다른 팀이나 선수들이 제게 뭐라 하는진 걱정하지 않아요. 다른 사람들이 뭐라 생각하든 간에, 전 최선을 다해서 그리고 즐겁게 경기를 하려고 해요. 경기 할 땐 즐겁고 싶어요. 야구는 진짜 재미있는 게임(a game of entertainment)이거든요. 제가 하는 행동들은 다른 사람들한테 해를 끼치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 대신에 야구를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요(have a good time).”
즐거움… 스타일… have a good time?
푸이그가 논란에 정면으로 맞서려는 건 좋은 일입니다. 왜냐면 그가 메이저리그에 불러온 질문들은 정말 흥미로운 주제들이기 때문이죠.
만약 야구 선수들이 ‘E’로 시작하는 단어 – Entertainment(엔터테인먼트) – 를 경멸하지 않고, 푸이그, NBA, NFL 선수들이 하듯이, 이 게임을 자신을 표출하는 창구로 삼는다면 어떨까요? 그렇게 된다면 야구라는 경기가 얼마나 다르게 보일까요? 얼마나 생동감 있고 재미있는(fun) 경기가 될까요? 이런 발상들이 왜 ‘잘못된’ 것이고 이질적인 것으로 취급 받아야 할까요?
야구가 더 나아지고, 자유로워지고, 더 ㅈ-ㅈ-ㅈ-ㅈ …
재미있게(f-f-f-f … fun) 되지 않을까요?
네, 거기 드디어 말씀하셨네요.
이 주제는 근래 가장 화려한 선수 중 하나인 푸이그로부터 촉발된 것이기에 더욱 생각해 봄직 합니다. 푸이그는 파워풀한 몸과 놀라운 재능을 갖췄습니다. 그를 볼 때면 미키 맨틀의 전성기가 이렇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맹렬한 스피드. 까마득히 멀리 가는 홈런들. 탄성을 자아내는 수비와 대포알 같은 송구. 식을 줄 모르는 타율 행진과 괴물 같은 OPS까지요(차이점? 푸이그는 키가 6피트 3인치(192cm)에 몸무게 235파운드(107kg)의 거한입니다. 맨틀(180cm, 88kg)보다 키는 4인치, 몸무게는 40파운드가 더 많습니다).
또한 푸이그는 영리한 선수입니다. 그는 상대방의 전략을 받아 쳐서 나쁜 공을 골라내는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푸이그는 지난 월요일(역주: 현지시각 6월 2일, 한국시각 6월 3일) 33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마감했습니다. 돈 매팅리 감독은 상대방의 전략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상대는 푸이그가 나쁜 공을 쫓아가서 제 풀에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고 공을 던졌습니다. 하지만 그는 적응했습니다. 이 정도 재능을 가진 선수들에게선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단지 마음 먹기에 달린 문제일 뿐이에요. 야시엘은 똑똑한 선수입니다. 자신을 자제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푸이그는 지구 상 가장 폐쇄적인 국가 중 한 곳, 쿠바에서 탈출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푸이그가 2루에 도착해 자축하고 있습니다. 푸이그는 루에 안착하고 승리의 세레모니를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푸이그 본인도 가끔씩 나오는 뇌주루나 막장수비가 비판에 일조한다는 사실은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는 종종 코치, 다른 선수들, 그리고 언론과 다퉈왔습니다.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거나 지각하는 일 때문에 벤치에 머물러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푸이그는 배트를 던지고 손을 번쩍 들어올리면서 자신의 안타를 자축하는 일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계속 공을 멀찌감치 때려내고, 펜스로 황소처럼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빛나는 모습이, 사과해야 할 것이 아님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 야구에 이런 선수가 나타날 때가 됐습니다. 무슨 일이 나올지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그리하여 당신이 좋든 싫든 눈을 떼게 만들 수 없는 선수가 말이죠.
그러므로, 밖에서 들리는 하이 톤의 목소리엔 귀를 기울이지 마십시오. 그것은 푸이그가 내는 소리가 아닙니다. 그것은 이를 박박 가는 전통주의자들이 내는 소리입니다.
야구는 세대적 그리고 가치적인 변화의 중간에 서 있습니다. 이는 야구 그 자신이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 것과 상관없는 현실입니다. 화이트삭스 슬러거 아담 던, 브루어스 1루수 마크 레이놀즈, 오리올스 감독 벅 쇼월터 등 베테랑들은 모두 지난주 팀 커크지안(Tim Kurkjian)의 기사에서 ‘야구의 불문율’을 수정할 때가 됐음을 인정했습니다. 그 불문율 중에는 ‘쇼맨십을 내보이지 마라’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푸이그는 단지 ‘규정의 사문화’를 가장 열심히 실천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마크 레이놀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것(변화)은 문화가 됐습니다. 이제 야구는 젊은 사람들의 게임입니다. 어린이들은 TV를 보면서 자라고, 본 대로 행동하려 합니다. 야구는 아주 천천히 진행되는 게임이에요. 사람들은 더 활동적인 것을 원하고요. 팬들은 이것(변화)을 좋아합니다. 선수들은 좋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이, 야구는 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변화를 받아들이는 사람들 중에서도 특히, 푸이그는 변화의 상징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야구인들은 때때로, 최소한 미국에선 더 이상 야구 선수 중 경이로운 운동능력을 지닌 이가 없다고 불평합니다. 푸이그는 그들이 찾는 선수입니다. 5월 22일 메츠의 윌머 플로레스가 외야로 큰 타구를 날려보냈습니다. 그러나 푸이그는 야생마처럼 외야를 질주해 이 공을 잡아내며 보는 이들의 입이 닫히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심지어 그가 저지르는 실수조차 놀랍습니다. 작년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한 NLCS에서 푸이그는 다시 타구를 날려보내고, 배트를 집어 던져 공을 주시했습니다. 그러나 밖으로 나갔다고 생각한 공은 필드 안으로 들어왔고,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지은 푸이그는 전력으로 질주했습니다. 그리고 3루에 “서서” 들어가는데 성공했습니다. 무슨 이런 선수가 다 있나요?
푸이그는 쿠바에서 탈출하기 위해 숱한 시도를 했고 마침내 망명에 성공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6번에서 7번 정도 탈출에 실패했다고 밝혔습니다. 한번은 쿠바 국가대표로 로테르담에 있을 때 잡혔습니다. 한 번은 다른 사람들과 뗏목을 타고 가다 아이티 해변에서 미국 해안 경비대에게 걸려 고국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푸이그는 계속해서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매번 실패할 때마다 옥살이에 죽음까지 각오해야 했지만 말입니다. 결국 쿠바 협회가 푸이그를 2011~12년 경기에 뛰지 못하게 했을 때, 그는 2012년 한 해에만 4번 탈출을 감행했습니다. 그 중 한 번은 시도 직전 쿠바 산테리아교 주교에게 행운을 빌어달라고 하기까지 했습니다.
푸이그는 어려워보이는 플레이를 쉽게 해내는 재주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탈출에 시도해 결국 성공했을 때의 이야기는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자신을경매로 넘기려 한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푸이그의 연봉에서 많은 부분을 떼어가려 했고 그 후로도 푸이그를 위협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끔찍한 사실들은, 푸이그가 LA 다저스와 6년 42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서 몇 달을 뛰는 동안에도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그는 필드를 활보했고 어떤 때는 지나치게 기분파인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당신이 이런 역경을 겪은 23세 청년이라면, 좀 더 자제하라는 친구들에게 거꾸로 성을 내도 이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야구를 고귀한 것이 아니라, 돈 많이 받는 일자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행위로 치부해도 이상하지 않았을 겁니다.
푸이그는 쿠바에선 많은 선수들이 감정을 드러내고, 경기장은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과 북소리와 춤추는 소리로 가득찬다고 말했습니다.
푸이그는 메츠 원정길에서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밝혔습니다. “전 상대 투수와 선수들을 도발하려는 게 아닙니다. 단지 이게 제가 야구를 하는 방식일 뿐이고, 전 앞으로도 이 방식을 고수할 겁니다. 다른 사람들이 이것 때문에 기분 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전 이런 스타일로 하는 걸 좋아했어요. 이게 제가 에너지를 얻는 방식이에요. 힘이 넘칠 때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요. 수동적으로 되고 싶진 않습니다. 제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죠.”
매팅리는 푸이그가 야구적으로 크게 발돋움하면서, 그 동안 의문시됐던 이상한 행동들을 많이 줄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다저스는 작년 6월 푸이그를 메이저리그로 올린 이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푸이그의 합류 이후 다저스는 100승 66패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는 야구 역사상 두 번째로 좋은 기록입니다.
매팅리는 이미 푸이그를 야구계 최고의 우익수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라고 못박습니다. 마이크 트라웃, 호세 바티스타, 미겔 카브레라가 아니고요.
푸이그의 5월달 성적은 믿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내셔널 리그 타율 1위(.398), 출루율 1위(.492), 장타율 1위(.731), OPS 1위(1.223), 홈런 1위(8개 –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동률), 타점 1위(25)에 올랐습니다. 트리플 크라운을 노려봄직한 경이적인 출발을 하고 있습니다.
팬들은 그에게 야유를 보낼 지도 모릅니다. 전통주의자들은 그의 즐기는 스타일을 지키려는 모습에 혀를 찰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매팅리는 옳게 봤습니다. 푸이그는 스마트합니다.
만약 당신이 야시엘 푸이그라면, 왜 이 많은 것을 바꾸려고 하지 않겠어요?
원문: mlb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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