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새해를 맞아서 많은 사람이 저마다 각오를 다지며 새로운 목표를 세웠을 것이다. 2월이 시작한 지금, 우리에게는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 1월 1일 세운 목표를 향해 얼마나 잘 나아가고 있을까?
일부 사람은 새로운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서 매일 같이 노력하고 있겠지만, 일부 사람은 벌써 지쳐서 2월이 된 지금도 ‘내일부터’라며 넌지시 자기변명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작심삼일을 피하고자 각오해도 참 말처럼 쉽지 않았다.
꾸준함이 모든 것을 이긴다고 한다. 그런데 이 말은 함정을 품고 있다. 무엇이든 꾸준히 실천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따라가기 위한 계획은 지나치게 장기적으로 세운다. 겉보기는 참 번드르르하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 계획을 너무나 길게 세운 탓에 “오늘 안 하면 내일 하면 되지 뭐”라며 게으름의 변명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오늘 집중해서 못 한 일이 내일은 집중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런 날이 3일이나 이어진다면? 모든 것이 꽝으로 돌아간다.
작심삼일을 이겨내지 못하면 절대 습관을 만들 수 없다고 한다. 오늘 읽은 『아주 짧은 집중의 힘』의 저자는 뇌 과학을 통해 왜 ‘작심삼일’인지 아래와 같이 말한다.
뇌가 버려도 되는 정보라고 판별하는 기한은 3일이다. 여기서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생겼다. 3일이 지나도록 사용되지 않은 정보는 삭제된다. 따라서 만약 기억해둔 것을 잊어버리고 싶지 않다면 3일 안에 복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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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동안 복습하지 않으면 우리의 뇌는 자연스럽게 그 일을 중요하지 않은 일이라 여기게 된다. 다시 그 일을 하려고 하면 좀처럼 집중을 할 수 없게 되면서 그 일 자체를 귀찮게 여기거나 뒤로 미루게 된다. 그러면서 작심삼일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힘이다. 『아주 짧은 집중의 힘』 저자는 자신의 책을 통해 ‘꾸준히’라는 함정에서 벗어나 단숨에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은 물론, 우리가 집중하지 못하게 스스로 방해하고 있었던 이유에 대해 밝히고 있다.
먼저 우리는 집중력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 필요가 있다. 보통 집중력이란 ‘무언가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무언가에 집중하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 바로, 우리의 두뇌다.
뇌에는 누구나 집중할 수 있는 힘이 잠재되어 있다. 하지만 사소한 습관이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게 방해하면서 뇌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여러 습관 중에서 우리가 가장 쉽고 무심코 해버리는 습관 중 하나는 ‘재미없다’고 여기는 일이다. 좋아하는 일이라면 재미있게 하지만, 좋아하지 않는다면 재미없다고 판단한다.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재미없다’고 판단을 내려버리니 좀처럼 집중이 안 되고, 빨리 끝내지 못하니 전전긍긍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가장 강력한 요인은 뭘까? 바로 ‘부정적인 기분과 표현’이다. 그래서 되도록 부정적인 기분을 긍정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그래서 가장 좋은 대처방안 중 하나는 거울을 두고 웃는 얼굴을 지어보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물론 하기 싫은 일이 웃는 얼굴이 된다고 해서 당장 좋아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부정적인 기분이 이어지는 메커니즘은 잠시나마 멈출 수 있다. 아무리 싫어하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좋아하는 부분을 찾는 것이, 집중력을 향상하는 첫걸음이다.
그리고 최악의 습관이 하나 더 있다. 어떤 일을 하고 있을 때 ‘거의 다 했어’라고 여기는 것이다. 일의 마지막까지 최대한의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긴장감을 품을 필요가 있다. 그런데 무심코 ‘거의 다 했어’ ‘이 정도면 되겠지’라고 여기는 순간, 우리의 의도와 상관없이 집중력이 끊어지고 만다. 저자는 이러한 표현에 대해 이렇게 지적하고 있다.
거의 다 끝난다는 생각이 한번 들기 시작하면 뇌는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라고 판단을 내리고 집중하기를 멈춘다. 그때 다른 일을 시작하거나 떠올리면 순간적으로 뇌는 새로운 정보에 눈을 돌린다. 그렇게 한번 흐름이 끊어지면, 다시 원래 하던 일로 돌아가려고 해도 집중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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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 다 끝나갈 때 괜스레 어깨에서 힘이 빠지는 경험은 모두 해보았을 것이다. 그러면 10분만 더하면 됐을 일이 30분은 더 걸리게 된다. 20분을 더 써서 일을 확실히 마무리했다면 그나마 괜찮지만, 20분을 썼음에도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면 더 큰 일이 된다. ‘나는 역시 안 돼’ ‘못하겠어’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연이어 생겨나 버리니 말이다. 흐지부지 마무리하는 게 하나의 습관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일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면 과정이 어떻든 결과가 좋을 수가 없다. 자신이 받는 평가도 절하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거의 다 했어’ ‘이 정도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이 두 가지 생각이 들면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흔히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이 있다. 9회 말에 이기고 있는 팀의 선수들이 ‘거의 다 끝났다’, ‘이 정도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집중력이 느슨해지면서 위기를 초래하고 만다. 9회 말 마무리 투수의 불안한 제구, 수비 미스는 그래서 발생하고 마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어떤가? 오늘 지금 해야 하는 일에 대해 제대로 집중하고 있는가? 혹시 다 끝나간다면서 괜스레 어깨에 힘을 풀었다가 마지막에 어정쩡한 결과를 내고 있지 않은가? 길게 계획을 세운 덕분에 여유 있다며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 있지 않은가?
만약 오늘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집중하지 못해 일이 밀리고 있다면, 당신에게는 『아주 짧은 집중의 힘』이 필요하다. 이 책을 통해서 지금 내가 무심코 해버리는 집중력을 방해하는 습관을 바로 잡고,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실천할 필요가 있다.
자세한 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이 글을 마치기 전에 마지막으로 아래의 7가지만큼은 꼭 상기하도록 하자.
- 꾸준히 하기보다 단숨에 끝낸다
- “안 돼” “못해”라는 부정적인 말버릇을 버린다
- 이익과 손해를 따지기 전에 일단 시작한다
- ‘거의 다 끝나간다’라는 말로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 뇌가 무의식적으로 익숙하고 편한 쪽을 선택하는 것을 경계한다
- 작은 차이를 가려내는 힘을 기른다
- ‘부정’은 다시 ‘부정’으로 막는다
원문: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