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글에서 데일리 뉴스 클리핑의 중요성을 역설했으니, 이번에서는 뉴스 클리핑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한다.
누구에게 보낼 것인가?
뉴스 클리핑을 만들기에 앞서 가장 먼저 정하고 가야 할 부분은 누구에게 보낼 것인가다. 스타트업의 경우 회사의 전 구성원이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제일 좋다.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일을 맡는 회사의 특성상, 모두가 유기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작은 소식이라도 전체 공유되는 것이 좋다.
큰 기업은 직급에 따라, 선별적으로 뉴스 클리핑을 나눠서 전달하기도 한다. 전체 직원들에게 배포되는 뉴스 클리핑도 있고, 주요 임원 등 소수를 대상으로만 배포하는 뉴스 클리핑도 있다. 소수 임원을 대상으로 전달하는 뉴스 클리핑을 만들기 위해서는 직접 종이로 출력했는데(여전히 노트북보다는 종이를 선호하는 연령대다), 요즘도 그런 방식을 고수하는지는 모르겠다.
몇 시에 보낼 것인가?
뉴스 클리핑 배포 시간은 되도록 출근 시간 전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온라인 매체들이 매일 아침 오전 7시에 일괄적으로 전송하는 주요 기사까지 모아서 배포하는 것이 가장 좋다. 뉴스 클리핑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가? 직원들이 우리 회사 관련 뉴스를 보고, 일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한참 업무에 몰입하는 와중에 뉴스를 읽을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니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더라도, 뉴스 클리핑은 되도록 출근 시간 전에 보내놓자. 직원들이 업무 시작 전에 읽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일 좋다.
매일 매일 보내는 게 좋을까?
이건 회사마다 다르다. 하루가 멀다고 업계 관련 뉴스가 쏟아지는 유통, IT 분야에서 근무한다면, 하루에도 기사가 최소 5–6개씩은 올라오는 회사에 있다면 주 5일 뉴스 클리핑을 할 것을 추천한다. 그런데 이건 대기업의 경우고, 대부분 스타트업은 뉴스가 그리 많지 않다. 그럴 때는 주 3회나 2회가 적당하다.
그런데 뉴스 클리핑이 없는 날에 주요 뉴스가 나오면 어쩌나? 그럴 땐 홍보담당자가 센스 있게 해당 뉴스를 회사 소식 방에 먼저 올려 공유하면 된다. 뉴스의 생명은 언제나 신속성이니까. 뉴스 클리핑 하는 날이 아니라고 해서 굳이 손 놓고 있을 필요는 없다.
어떤 키워드로 뉴스를 검색해야 할까?
뉴스를 찾는 키워드는 큰 틀에서 자사 뉴스, 경쟁사 뉴스, 업계 뉴스로 나눌 수 있다. 가장 먼저는 회사 이름과 회사가 운영하는 서비스, 제품의 이름이 검색 키워드다. 다음은 경쟁사, 경쟁사의 서비스와 제품이 키워드가 돼야 한다. 업계 뉴스를 검색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서비스명을 키워드화해 두면 좋다.
예를 들어 자신이 카페 프랜차이즈 회사에 다닌다면, 검색 키워드로 추가할만한 것은 카페, 커피, 원두, 바리스타 등일 것이다. 뉴스를 보다 보면, 어떤 것들을 업계 키워드로 넣어야 할지 감이 잡힐 것이다. 작은 팁을 주자면, 최근 회사 관련 이슈를 한동안 키워드로 넣어 검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국정감사라든지, 소비자보호원이라든지, ○○논란이라든지.
민감한 뉴스가 곧 터질 예정이라면, 뉴스 클리핑 키워드로 넣고 한동안 꾸준히 검색해보는 게 위기관리 차원에서 좋다. 또 본인이 외국계 회사에 근무 중이라면 외신에 실리는 국내 소식도 잘 알아야 한다. 관련 키워드를 영문 버전으로 한 번 더 검색하는 걸 추천한다.
뉴스는 어디서 검색해야 하나?
뉴스를 검색하는 곳은 간단하다. 네이버나 구글이다. 한국 회사들은 주로 네이버 검색만 사용해도 무방하다. 네이버에서 검색되는 기사가 다른 포털사이트에서도 대부분 검색되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외국회사 다닐 때는 구글에서도 따로 검색했다. 외신 기사는 네이버에는 안 실리고 구글에만 실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외신 기자 중에도 한국에 파견 와 있는 기자들이 쓰는 한국 지사의 영문 기사는 네이버에 안 실리는 경우(네이버에 영문 키워드로 검색했음에도)가 간혹 있다. 그럴 때는 구글에서 우리 회사 또는 서비스의 영문명에 ‘Korea’를 추가해 검색하면 쉽게 찾아낼 수 있다.
뉴스 클리핑에는 어떤 정보들을 담아야 할까?
홍보 담당자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선별해서 넣으면 된다. 나의 경우 제목, 링크, 날짜, 매체, 간략한 내용 정도를 넣는다. 좀 더 정보를 추가하는 경우에는 기자 이름이나 관련 기사의 개수, 기사의 톤(기사가 우리에게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까지 넣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굳이 저렇게 세세한 정보까지 넣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일단 기자 이름은 홍보 담당자에게나 중요한 정보다. 관련 기사의 개수는 이 기사가 기자들 사이에서, 또는 업계에서 얼마나 큰 이슈인지를 보여주는 지표긴 하지만 이건 굳이 숫자를 이야기하지 않고, 뉴스 클리핑 가장 윗단에 해당 뉴스를 노출하는 것으로서 갈음할 수 있다. 또 내부 사람이라면 현재 이슈가 무엇인지 체감상 알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기사의 개수를 일일이 세는 것은 말 그대로 중노동이기 때문에(내가 해봐서 안다) 뉴스 클리핑 배포 속도를 늦출 뿐이다.
기사의 톤을 언급하는 것은 사실상 중립적으로 전달하기 어렵다. 누가 볼 때는 우리 회사에 부정적인 기사라 생각하지만, 홍보 담당자가 볼 때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고, 다 다르다. 게다가 부정 기사가 너무 많아지면, 홍보 업무의 특성을 모르는 직원들은 우리가 일을 못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 기사의 톤은 차라리 처음부터 빼는 것이 낫다.
원문: 콩딘스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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