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근무, 재택근무는 더 이상 선택지가 아닙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한 지금, 사무실에 매일 출근하는 조직이어도 언제든 재택근무로 전환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건물 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조직 구성원들이 확진자와 접촉하여 자가격리되는 상황에도 업무는 끊임없이 이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조직이 원격근무 제도와 문화를 전면적으로 도입할 필요는 없지만, 필요한 사항을 갖추고 대비를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먼저 원격근무는 정해진 사무실이 아닌 곳에서 일하는 것이고, 재택근무는 집에서 일하는 것을 뜻합니다. 원격근무의 개념이 재택근무보다 더 넓다는 점을 인지하고 읽어주세요.
슬로워크는 2013년부터 부분적으로 원격근무를 시행했고, 현재는 구성원이 자율적으로 원격근무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던 시기에도 혼란 없이 업무를 이어갔습니다. 개발자 등 특정 직군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슬로워크에서는 개발을 포함한 디자인, 컨설팅, 마케팅, 경영지원 등 모든 구성원이 비대면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었고, 그에 대한 훈련이 되어 있습니다.
1. 원격근무의 기본 전제
모든 자료가 클라우드에 있어서 사무실에 가지 않고도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업무용 클라우드 솔루션은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사실 사무실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외부인이 접근하는 게 어렵지 않고, PC를 켜두고 아무런 보안장치를 해두지 않은 상태로 자리를 비우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가 보안 위험이 더 높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모든 문서의 공동 편집이 가능해야 합니다. 같이 한자리에 모여있지 않은 이상, 워드나 파워포인트 파일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취합하여 최종본을 만드는 과정은 매우 비효율적입니다. 따라서 공동 편집이 가능한 구글 드라이브, 오피스 365 같은 솔루션을 활용하여 조직의 모든 문서를 관리해야 합니다. 슬로워크에서는 hwp 포맷으로 외부에 파일을 전달해야 할 때도, 초안 작성 단계에서는 구글 드라이브를 활용하고, 마지막 단계에서 hwp 포맷으로 변환하여 전달합니다.
모든 과업을 디지털 업무도구에 기록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과거 이력을 찾아보기도 편리하고, 동료가 어떤 업무를 하는지 물어보지 않고도 알 수 있어서 쓸데없는 커뮤니케이션이 줄고, 효율이 엄청나게 높아집니다. 조직 내 투명성이 강화되는 효과와, 조직의 역사가 아카이브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동료에 대한 신뢰’입니다. 원격근무를 하면 딴짓을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사무실에 출근해 일한다고 딴짓을 안 하지 않는다는 것은 여러분 모두가 잘 알 것입니다. 직장인은 언제 어디서든 조금이라도 딴짓을 하고, 사무실에서 용인되는 딴짓의 정도로만 동료를 신뢰해도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원격근무 시 딴짓하는 게 너무 걱정되는 동료라면 사무실에서 일할 때도 신뢰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 아닐까요?
2. 제도적 반영과 평가
슬로워크는 취업규칙에도 ‘원격근무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명시했습니다. 또 ‘내부 커뮤니케이션 가이드’를 만들어서 ‘업무를 수행하는 동안 동료와의 연결이 끊기지 않도록 유지’할 것을 강조하고, 이것을 잘 지키는지를 동료평가로 검증합니다.
3. 협업 툴 사용
슬로워크에서는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다음의 협업 툴을 사용합니다. 원격근무를 하지 않더라도 업무에 큰 도움이 됩니다.
- Google Workspace: 이메일, 클라우드 스토리지, 공동편집, 캘린더, 화상회의 등에 사용합니다.
- Slack: 실시간 채팅에 사용합니다.
- 빠띠 그룹스: 뉴스피드 기반 협업 툴입니다. 중요한 내용을 아카이빙하며, 시간을 갖고 고민할 이슈를 논의합니다. 투표와 토론 기능도 유용합니다
- Github: 모두가 이슈 트래킹에 사용하고, 개발팀은 코드의 버전 관리 용도로도 사용합니다
- Lastpass: 로그인 패스워드 등 조직의 보안 자산을 관리합니다. Lastpass를 이용하면 패스워드를 따로 알려주지 않고도 공용 계정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요즘 좋은 협업 툴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각 조직의 상황에 맞는 협업 툴을 도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4. 회사 업무와 개인 용무 사이에서 균형 잡기
업무 시간과 비업무 시간을 확실하게 구분해야 합니다. 종일 집에서 일하다 보면 점심도 거르고, 해가 진 뒤에야 창밖을 보게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업무에 집중할 때는 집중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휴식을 취하거나 운동을 해야, 일에만 매몰되는 경우를 피할 수 있습니다. 물론 휴식을 취할 때는 동료들이 알 수 있도록 미리 고지하는 게 필수입니다.
여러분에게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건 ‘최소 2주 앞을 내다보기’입니다. 그날그날 할 일만 겨우 처리하다가는 보람도 없고, 일하기가 지겹기도 해요. 오늘 하루가 아니라 앞으로 2주간을 내다보면서 업무를 조율하면 집중해야 할 때 집중할 수 있고, 약간의 여유도 가질 수 있습니다.
5. 당신을 도와주는 원격근무 아이템
도구가 전부는 아니지만, 있으면 분명히 도움 되는 구석이 있죠. 원격근무에 도움 되는 필수템을 모아서 구성된 ‘오렌지라이브 웰컴키트‘를 살펴보고 내 생활에 적용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상상해 보세요.
글 | 슬로워크 CEO 펭도
원문: 펭도의 Med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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