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추미애와 그 아들이 대단한 불법 위법을 저질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테크니컬리 탈영이 맞기는 하겠으나 카투사 군 생활에 그런 일들이 사실 좀 흔하게 있는 편이기도 하고, 어떻게든 변호하거나 이해해주자면 이해 못 할 정황이 없는 것도 아니거든.
다만 꼴사나운 거다. 의대생 부모들이 국시 문제로 여기저기 전화하고 나대는 거와 추미애가 직접 여기저기 전화 거는 거나 마찬가지다. 아니 오히려 더 추하지. 장관급이 여기저기 전화 돌리면서 구설에 오를 것을 생각하지 못했을까? 아들이 응급 상황에 있었던 것도 아니다. 의정부 자대 복귀해서 지휘관한테 직접 말하고 해결했어야 하는 일이다.
따지고 보면 우병우도 사실 법적으로 딱히 불법을 저지른 적이 없다. 괘씸죄로 털리고 구속까지 된 거지. 그 아들이 코너링 좋다는 기막힌 이유로 운전병 간 거 가지고도 그때 얼마나 들들 볶았던가. 고위공직자가 돈이 너무 많으면 죄가 되고 너무 많이 누리면 죄가 된다.
군대 이슈는 좀 조심하는 게 좋고 애초에 사람들이 눈살 찌푸릴 이슈에는 초기부터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었다 송구하다’ 하고 대응했어야 하는 게 맞다고 본다. 근데 이 정권의 상징이 조국인 데다 시대정신이 내로남불이라….
내가 뭘 잘못했어! 우린 잘못한 게 없어! 위법하지 않아! 니들도 다 할 수 있는 거야!
그런 식으로 나와봐야 싸움밖에 더 되냐? 설훈과 우상호의 똥볼은 기가 막힌 수준이다.
양극화 불공정의 문제의식이 가득하면서 고위공직자 자녀들은 왜 다 좋은 데에서 군 복무하냐는 문제의식은 없나? 불법이 아니니 어디 장관 국회의원 자녀들 몰려가서 로또 청약 휩쓸어봐라. 자산도 많고 소득은 없는 2세들이 딱 따먹기 좋게 만들어놨던데…. 그러고 나서 사람들 분노하면 ‘우리는 정정당당하게 청약받았어’라고 하겠지. 그러면 사람들이 화 안 낼 거 같나?
대한민국 군필자 99.9%가 ‘어 저런 게 되네?’라고 의아해할 이슈에 너무 뻔뻔하게 굴지 말란 말이다. 사실 프로토콜 하나하나 따지면 위법적 요소가 없다고도 못한다. 이해해주려고 노력해야 ‘그래그래 그럴 수 있지’ 하고 넘어갈 일이다. 더 시끄럽게 싸워봐야 본인들만 손해라는 걸 모른다. 본인들은 기득권이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무엇보다 본질은 검찰개혁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