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안현수·35)이 중국 대표팀 코치를 맡습니다.
빙상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23일 “안현수가 현재 중국에 도착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절차에 따라) 자가 격리 중인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중국빙상경기연맹과 정식 계약한 건 아니지만 격리가 끝나면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안현수가 국내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기를 바랐지만 여러 가지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러시아에서도 제안을 받았지만 결국 중국을 선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자국에서 2022년 열리는 베이징(北京)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지도자를 줄줄이 영입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2018년 평창 대회 때 한국 팀을 이끌었던 김선태(44) 감독이 현재 중국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으며 각종 장비 및 트레이닝 코치도 한국 출신입니다.
프로 스포츠 리그가 있는 종목에서 자유계약선수(FA)는 조건이 좋은 골라서 뛸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국가대항전이 주 무대인 종목 선수가 국적을 옮기는 건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하물며 코칭스태프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2006년 토리노 겨울 올림픽 때 3관왕을 차지했던 안현수는 복잡하고 또 복잡한 일을 겪으면서 러시아 국적을 취득하게 됩니다. 그리고 대표로 출전한 2014 소치 올림픽 때 또 한 번 3관왕을 차지하면서 부활을 알렸습니다.
그러나 은퇴 무대로 계획했던 2018년 평창 대회 때는 러시아 도핑(약물을 써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행위) 스캔들 때문에 결국 참가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은퇴 선언과 번복을 반복하다 올해 4월 결국 스케이트를 벗었습니다.